안녕하세요. 잔쟈니입니다.
언제 무더웠냐는 듯
벌써 아침저녁으론 선선한 공기가 느껴지네요.
역대급으로 더웠던 올여름,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하기 위해 분주하게 보낸 분들이 많으실 줄 압니다.
비가 오든 폭염이 이어지든
[지금임장중~♡] 게시판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니
문득 저의 첫사랑(?)이 떠올랐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지금과 같이 무더운 계절
더위를 뚫고 비를 맞아가며 임장했던 지역에서
첫 투자를 했었거든요.
저의 1호기는 이미 매도를 하였는데요,
집을 사고 보유하는 것 뿐만 아니라
매도를 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된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아, 이런 부분을 첫 투자를 할 때 알았더라면
좀 덜 망설이고, 더 큰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들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매수-보유-매도]의 사이클을 겪으며
제가 생각한 것들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첫 투자를 앞두신 분들, 혹은
투자 이후에 어떤 생각들을 하게 되는지가
궁금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01.
1호기를 계약하고 돌아오던 날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열심히 공부한 보람이 있다는 성취감
내 이름으로 된 집을 샀다는 기쁨
이제 진짜 투자자가 된 듯한 뿌듯함
그 날은 정말이지 행복부자가 된 날이었습니다.
아무리 성공적인 투자를 한다 해도
1호기 한 채 만으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나를 부자로 만들어 주는 것은,
내가 투자한 그 집이 아니라
집 한 채가 벌어다줄 수 있는 돈은 한계가 있지만
내가 투자를 하게 해준 방향과 과정은
다음, 그 다음, 그 다다음 투자를
가능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지역의 특징과 선호도를 파악하고
가치대비 싼 곳이 어디인지 고민하여
투자기준에 들어오는 것 중 가장 좋은 걸 선택하는
일련의 과정 전체.
그리고 그 판단이 맞았는지는
전세를 놓으며, 시세를 지켜보며, 매도하며
해당지역의 선호도와 가치를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답을 내릴 수 있게 됩니다.
월급 모아 투자하는 대부분의 소액투자자들에게
투자경험은 자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한 건의 투자로 내가 해볼 수 있는
최대한의 과정을 경험한다는 생각으로 임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 그 다음 투자에서
점점 더 좋은 자산을 축적할 수 있습니다.
#02.
괜찮은 것 같은데... 사도 될 만큼 좋은 집일까?
일 년 모아 한 채 투자하는데,
이 집이 과연 올해 나의 원픽일까?
확 그냥 막 이렇게 집을 사는 게 맞나?
첫 투자는 확신과 자신감으로 할 줄 알았는데
현실판 투자는 아리송한 의문 투성이었습니다.
아마 완벽하고 확신에 찬 1호기를 하려고 했다면
저는 아직도 투자를 못 했을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첫 투자를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많습니다.
부동산 사장님이나 임차인에 대응하는 것도
매도인과의 협상과정이나 인테리어도
아무래도 미숙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투자 당시엔 눈여겨보지 않았던 생활권에
의외의 기회가 있었음을 뒤늦게 깨닫기도 했습니다.
어찌보면 완벽해서 투자를 한 것이 아니라
일례로, 저는 첫 투자 당시
실거주 수요가 높고 상권 이용이 편리한
구축 선호택지의 30평대 아파트를 매수했습니다.
반면, 생활상권이 부족하고 주변에 학교도 없어
아이 키우기 애매한 지역의 신축 24평 아파트는
생활권이 별로라며 투자검토에서 제외했습니다.
"나라면 저런데서 아이 안 키워!!" 하고 말이죠.
가격이 더 싸고, 투자금도 적게 들었던 비교단지는
상승장을 만나 급격하게 상승했으며
현재도 제 투자단지보다 매매/전세 모두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거래량도 몇 배나 많습니다.
하지만, 파란색 단지에 투자하지 못했다고
제가 안좋은 투자를 한 것일까요?
투자 후 이런 시세의 흐름을 봐온 덕분에
저는 다른 지역에서 비슷한 경우를 봤을 때
편견을 내려놓고 보다 객관적으로
가치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투자 그 자체가 아니라
더 좋은 투자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첫 투자는 온전히 "완벽"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잃지 않는 투자기준을 지키는 범위 내에서
가장 좋다고 생각되는 최선의 아파트를 고르고
그 결과를 지켜보고 복기하는 일입니다.
#03.
위에 말씀드린 미숙함에도 불구하고 저는
제 생각에 최선이라고 여겨지는 단지에 투자했고
시간이 흘러 전세금 상승분이라는 싹을 틔웠습니다.
경험상, 이 방법이 맞다는 확신은
매수한 집 가격이 올라가는 사이버머니를 볼 때보다
정말 제대로 다가옵니다.
저 또한 첫 전세금 상승분이
통장에 들어오던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그런 확신이 온전하게 다가오기 전까지는
헷갈리고, 망설이고, 머뭇거릴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당시엔 선뜻 결정을 못하고
나 같은 사람이(?) 진짜 투자를 해도 되는건지
(코칭을 받았음에도) 이 집을 진짜 사도 되는건지
많이 망설였습니다.
이제 와 생각해보니 경험과 실력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처음 해보는 낯선 일이었기 때문이죠.
내게 익숙했던 컴포트존 밖으로 한 걸음 내딛는 건
용기가 필요한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놈의 용기가 나지 않아서
난 아직 실력이 부족하고 앞마당이 적으니까...
난 종잣돈이 적으니까...
아직 월부학교도 안 다녀왔으니까...
지금은 계절상 이사 비수기니까...
나름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던 핑계들을 대며
차일피일 선택을 미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두려움 때문에 핑계를 대며 선택을 미루지 말고
내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공부하고 판단했다면
선택을 회피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저의 경험을 돌아보며
1호기 첫 투자가 갖는 진짜 의미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다지만,
아직 낮 기온은 32도 이상 무덥습니다.
임장 시 건강에 유의하세요.
이 더운 계절, 여러분들이 흘린 땀방울들이
뜻한 길로 여러분을 이끄는 씨앗이 되어주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완벽한 1호기는 없기에 더더욱 복기의 과정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철저하게 복기하여 제 자산으로 만들겠습니다!
1호기 하나 고르는 것도 쉽지 않으나 그것만으로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기에, 투자물건을 뽑는 과정에 충실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잔쟈니 튜터님 1호기를 살때 모든 것을 다 해보셨다는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한채 한채 최선의 노력을 하고 복기하며 성장하는 그런 멋진 투자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