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만원짜리 딸기라떼를 샀습니다.



 

 

 

안녕하세요

작지만 절대 깨지지 않는

돌맹이의꿈 입니다.

 

 

올해 초

1호기 투자를 하며

 

겪었던 경험담들을

시리즈물로 적고있다가 멈춰서

 

매수 관련 이야기들을

적지 못했는데요,

 

 

 

 

 

이번에는

매수하면서 가격 협상을 했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딸기라떼 4500원

한 잔으로

 

1300만원을 깎은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24년 초 겨울

 

매코를 통과한 제 물건..♡

 

미친듯이 쿵쾅대는 마음을 잡고

 

즉시

협상을 위해

임장지로 갈 기차를 예매했습니다.

 

 

 

 

 

 

 

 

 

그 물건을 싸게 사기 위해선

 

호가로 올라온 가격보다

 

1500만원을 깎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

 

 

 

당시 매도자는

본인이 과거에 매수한 가격보다

손절을 하고

매도하는 상황이었기에

 

 

쉽게 가격 협상을 해줄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심지어

동업자와 함께 투자를 한 후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물건을 내놓은 것이었기 때문에

 

 

매도자의 태도는

호의적이지 않았습니다.

 

 

 

 

/

 

 

 

 

하지만

전세 만기가 되어가는 상황에서

 

매도자는 전세입자에게

돌려줄 돈이 없었고,

 

새로운 전세 손님은

쉽게 구해지지 않았으며,

 

 

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전세입자는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매도자에게

소송을 걸겠다며

 

내용증명을 보내려는 상황이었기에

 

 

 

 

 

 

 

 

빠른 잔금을 친다는 조건으로

 

충분히

협상을 시도해볼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매수하려던 곳의

지역 분위기는

 

공급이 없고 매매 실거래가가

계속 오르며 찍히던

시장 한가운데 있었기에

 

역시나

가격 협상이 쉽지 않았습니다.

 

 

 

 

/

 

 

 

[상황정리]

 

1. 공급이 없고,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오르는 상황

2. 매도자는 손절매를 하는 상황

3. 세입자는 매도자에게 소송을 걸겠다고 하는 상황

4. 세입자의 전세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

 

 

 

/

 

 

 

 

우선 사장님과 만나기 위해

무작정 내려갔습니다.

 

 

 

 

 

 

 

 

 

 

 

 

 

 


 

 

 

 

기차를 타고 내려가며

 

사장님께 전화로

 

"사장님 제가 그거 살테니까 가격만 협상해주세요"

 

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사장님은

이미 매도자의 완고한 태도에

진절머리가 나있는 상황이었고,

 

 

절대 가격 못깎는다며

그럴거면 매수 못한다고 못박으셨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순순히 물러날

돌맹이 인가요~?ㅎㅎ

 

 

(나 안깨져!!!)

 

 

 

 

 

"네 일단 만나서 얘기하시죠."

 

 

 

라고 말하고

내려갔습니다.

 

 

 

/

 

 

 

 

가격을 깎을거면

절대 내려오지 말라고 소리지르는

 

사장님을 애써 모른척 하고

 

 

 

 

 

 

'나는 단단한 돌맹이야'

 

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면서

떨리는 마음으로 내려갔습니다.

 

 

 

 

 

/

 

 

 

 

사무실에 도착했지만,

사장님께서 바쁘다며

 

나중에 다시 오라고 퇴짜를 놓으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누굽니까?!

단단한 돌맹이.

 

 

 

 

 

오늘 이 물건

계약서 안쓰면 안올라간다는 다짐으로

저는 계속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

 

 

 

 

시간은 점점 흘러갔고

 

시간은 오후 4시가 다 되어갈 즈음

 

 

사장님께서

'지금 밥도 못먹고 일하고 있다'

라고 말하셨던게 생각이나서

 

그 지역에서

가장 예뻐보이는 카페로 들어가

 

딸기라떼 한잔과

딸기 크로와상 하나를 포장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사장님을 찾아갑니다.

 

 

 

 

"사장님! 드시라고 딸기라떼랑 빵 사왔어요

드시면서 일하세요!"

 

 

 

 

 

분명 아까 싫다고 손사레 치시던

사장님과는 달리

 

 

 

 

딸기라떼를 사온 저를 보며

 

입으로는

"아~ 됐어 이런걸 왜사와 나 안먹어!! 오지마!!"

 

 

라고 화내며 말하시면서도

눈은 웃고계신

 

사장님을 발견했습니다 ㅋㅋㅋㅋㅋ

 

 

 

 

 

 

속으로 생각했죠

'성공했다. 이 물건 될 수도 있겠다.'

 

 

 

 

/

 

 

 

그렇게 딸기라떼를 들고

사무실에 앉아서

 

그 뒤로 1시간을 더 기다린 뒤에야

사장님과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저 말고

다른 투자자도 저 멀리

계속 앉아있었죠.

 

(이 분에 대한 이야기는 뒷편에 나옵니다^^)

 

 

 

 

 

 

 

 

 

 

사장님께 저는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

 

"사장님, 저 이거 딱 1500만 깎아주시면

진짜 바로 계약할게요.

 

매도인도, 세입자도, 사장님도 다 힘드신데

깎아만 주시면 제가 이거 물건 가져갈게요.

 

매도인도 세입자가 소송걸면 골치아파지잖아요.

그냥 차라리 제가 잔금 빨리 치고

이 물건 가져오는 걸로 할게요.

 

사장님도 집 보여드리는거 지치시잖아요.

저한테 파세요 그냥!

 

 

/

 

 

 

라고 호기있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사장님은 이렇게 말하셨습니다.

 

 

 

 

 

 

"안돼. 진짜 500 이상은 절대 못깎아.

그치만 딸기라떼는 잘먹었어^^ 고마워요~"

 

 

 

 

 

 

ㅎㅎㅎㅎㅎㅎㅎ

 

 

 

 

 

물건협상 참 쉽지 않쥬~?ㅎㅎㅎ

 

 

 

네 그렇게 저는

다시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그렇게 서울로 올라오고

이틀 뒤

 

 

저는 다시

사장님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사장님 저 진짜 1500만 깎아주시면

진짜 바로 계약할게요"

 

 

 

 

 

 

 

 

사장님은

안그래도 오늘도 이 물건 본다고

투자자들이랑 사람들 왔는데

 

아무도 안 산다고 지쳐계셨습니다.

 

 

 

 

 

사장님께 저는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사장님, 그 물건때문에 사장님이 오늘도 힘드셨잖아요.

세입자 눈치보고, 매도자 눈치보고,

집 계속 보여주시느라 힘은 힘대로 들고..

 

그냥 눈한번 딱 감고

매도자한테 1500만 깎아달라고

말만이라고 해주세요.

 

진짜 안된다고 하면 저도 깔끔하게 포기할게요."

 

 

 

 

 

 

사장님께서는

한참을 고민하시더니,

 

사실 그 날

(제가 협상하러 갔던 날)

 

사무실에 멀리 같이 앉아있던

그 투자자가

 

저와 똑같은 물건을

보고있던 사람이라는 사실

알려주셨습니다.

 

 

 

(읭!?!?!?!?)

 

 

 

 

 

그 투자자는

저보다 2주나 먼저 왔고,

 

똑같이 1500만원만 깎아주면

사겠다고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한테

먼저 협상을 해줘야할거같다고

말씀하시며

제 협상을 뒤로 미루시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아직 그 날 이후로

사장님께 전화를 드린 적이 없었고,

 

 

 

제가 먼저

전화를 드린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마지막 히든카드를 꺼냈습니다.

 

 

 

 

 

 

 

"아~~ 사장님!!!! 저 먼저 해주세요 저!

그날 딸기라떼 맛있게 드셨다면서요!!

 

딸기라떼의 정을 생각해서라도

저한테 먼저 그 물건 먼저 협상해주세요!!"

 

계약만되면 제가 딸기라떼

100잔은 더 사들고 내려갈게요.

출처 입력

 

 

 

 

 

 

 

 

 

 

 

사장님께서 제 말을 듣고

박장대소를 하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곤 한참을 고민하시더니

 

사장님께서 하신 말씀....

 

 

 

 

 

"그래요 해볼게요."

 

 

 

 

 

 

 

 

 

 

 

 

/

 

 

 

 

이렇게 저는

 

최종적으로

1300만원을 협상하여

가계약금을 쏠 수 있었습니다.

 

 

 

/

 

 

 

부동산 투자는

기계가 하는 일이 아닌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마음은 급한데 가격은 깎기 싫어하는 매도인

집보여주기 싫어하는 화가 난 세입자

그런 세입자와 매도인 사이에서 지쳐버린 사장님

깎아준다고 하면 바로 사려는 나(돌맹)

 

 

 

이 4명의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고 뭉쳐서

만들어내는 것

 

바로 투자입니다.

 

 

 

 

 

 

 

 

무작정 떼 쓴다고 해서

나에게 가격을 깎아줄 사람은

 

단 한명도 없습니다.

 

 

 

/

 

 

 

 

 

 

 

상대가 힘들어하는 부분을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하면서

 

그 부분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대신 가격 협상이라는 카드

슬쩍 내밀어 제시하는게

 

'협상' 입니다.

 

즉, 서로가 윈윈 되는 부분이 있는것.

 

 

 

 

 

 

 

매도인의 입장에선

골치아픈 세입자를 하루빨리

안보고싶은 마음이 크니

잔금을 빨리 치기를 원했고,

 

 

세입자의 입장에선

집을 나갈 때 전세보증금

잘챙겨줬으면 좋겠고,

 

 

사장님의 입장에선

그냥 빨리 물건 팔았으면 좋겠고.

 

 

 

 

 

 

 

/

 

 

 

 

제가 최종적으로

이 물건을 협상하여 사게 된 것은

 

 

제가 논리있게 말을

잘 해서가 아닙니다.

 

 

 

 

 

사장님께서 저를 생각하셨을 때

 

'얘는 참 도와주고싶네'

 

라는 마음을 가지시게끔

만들었기 때문에

 

협상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에서는

때로는 논리보다 더

우선되는 것들이 있다는 것

 

이번 투자를 통해

배우게 됐습니다.

 

 

 

 

 

 

가격만 움직이지 말고,

 

마음을 움직이는 투자자

되어보시는건 어떨까요~?

 

 

 

 

 

 

저의 작은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4년 월부학교 가을학기 동료분들

모두들 투자 화이팅입니다!



 

 

 

 

 

 

좋은 글을 남겨주신 멤버에게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응원 댓글로 감사함을 나눠주세요.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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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씨허씨user-level-chip
24. 10. 17. 14:38

꿈님 멋진 경험담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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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블user-level-chip
24. 10. 17. 14:39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대로 행동한 꿈님 넘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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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Auser-level-chip
24. 10. 17. 14:46

후기 읽어내려가면서 돌맹조장님 음성지원되는거 같았어요...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