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전문가칼럼

진짜 부자들은 강남말고 '이곳'에 살고 있어요


”진짜 돈 많은 부자들은 어디에 살고 있을까?”

”앞으로 더 잘 될 수 밖에 없는 곳은 어딜까?”


그동안 부자들은 전부 강남에 사는 줄 알고 계셨다면, 오늘 이 글을 끝까지 봐주세요.

평소에 알고 계시던 정보를 넘어서는, 완전히 새로운 정보들을 알려드릴게요.


전국을 답사 다니는 진짜 입지 전문가, 도시문헌학자 김시덕 박사님의 인터뷰를 만나 보세요!




Q. 안녕하세요 박사님, 저희 월부TV에 출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강남, 송파, 잠실은 부자들이 좋아하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 오히려 진짜 돈 많은 부자들은 강남을 선호하지 않는다고요?


강남 송파 서초는 다른 지역하고 시장이 분리돼 버렸어요. 강남, 송파, 서초는 부촌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의 부동산 물가와는 다르게 올라갑니다. 뉴스 같은 데에서 송파, 서초, 강남 쪽에 집값이 오르고 있다… 이것이 마치 전국의 부동산 경기가 살아난다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오히려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보는게 맞다고 생각하고요.


준재벌급이 되면 사는 곳이 달라지죠. 정말 부자들은 섞이고 싶어하지 않거든요. 이런 분들은 교외에 본인들의 전원타운을 따로 만들든지 또는 지금도 성북동 비둘기로 유명한 성북동 지역이라든지 또는 동부이촌동 이태원 쪽에 100년째 이어가고 있는 부촌들이 있죠

그런데 여러분이 잘 모르실 것이 안쪽이 주머니 모양으로 돼 있고 입구는 거의 하나예요. 근데 아파트 단지 경비실 있듯이 딱 틀어막고 있어요. 경비들이 그쪽은 일반적으로 접근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강남이 월급쟁이들이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매력적인 곳이지만, 진짜 부자들은 이런데 산다고 하더라고요.

 



Q. (그럼 이런 곳들이) 진짜 살기 좋은 땅이라서 부자들이 선택한 건가요?


가보면 굉장히 경사이기에 차가 없으면 다니기 어렵습니다. 원래 진짜 부자들은 언덕에 살아요.


(언덕에서 사는 이유는) 물난리 같은 각종 재난에서 안전하거든요. 여기는 비교적 산이 좀 온건해서 산세태가 날 염려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길음, 은평, 녹번은 옛날에 채석장이었거든요. 깎아지는 절벽이 있어요. 여기는 그런게 아니라 자연적이고 완만한 경사다 보니까 안정적입니다. 흠잡을 데 없는 단지에요. 그래서 제가 서울에 답사한 중에는 가장 인상적이었다.


한남동은 사실 약간 핫플레이스가 많잖아요. 중간에 카페, 맛집이 많아서 많은 외부인들이 드나들기 때문에 눈을 많이 타요. 프라이버시가 없는거죠. 진짜 부자가 사는 곳들은 기본적으로 폐쇄성이 존재한다. 어느 정도 돈을 벌면 주변은 고립돼서 조용히 살고 싶은 겁니다. 제가 봤을 때 서울에서 가장 부촌은 지금 찍어드린 세 군데 아닐까 싶어요 (성북, 동부 이촌, 이태원)

 



Q. 말씀해주신 곳들은 다 언덕인데, 강남은 평지에 있지 않나요? 왔다갔다 하기에는 강남이 더 편할 것 같아요.


강남은 정말 도시, 대로면 한가운데 있잖아요. 강남의 특징은 네모반듯하다는거예요.



지도를 보면 중간에 구불구불한 데가 있죠. 이런 곳들은 대체로 언덕입니다. 언덕이다 보니까 강남 개발할 때 여기를 빼놓고 개발을 해서, 길이 반듯하지 않은 거예요. 예전에 저는 답사를 자주 했었는데 지도의 위쪽부터 아래쪽을 향해서 경사가 낮아지더라고요. 급격히 낮아지고, 이쪽으로 물이 모여들어요.



여러분들이 아시는 강남은 물이 퍼지던 은마 아파트 쪽이고,

 

원래 강남 농촌 지역은 이렇게 언덕입니다. 예전에는 물관리가 어려워서, 장마 나면 그냥 쓸려가는 거였죠.



지난해 8월 말~9월 초 때 강남 지역에 침수가 있었잖아요. 그게 매년마다 반복되는 건데, 10년 주기로 크게 와요. 제가 기억하는 것만 해도 10년에 한 번씩은 제 무릎까지 오는 물이 찼어요. 강남 고속터미널이니 잠실 상관 없이, 10년에 한 번씩은 그렇게 물이 크게 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아래쪽은 길로 쓰거나 농사 지을 때 쓰고, 사람들은 위에서 살았던 거죠. 그래서 강남 지역에서 길이 좀 비스듬하다면 옛날 농길이었을 가능성도 있는 거예요

 



Q. 박사님, 만약에 제가 알아보는 곳이 ‘사기 좋은 곳이나(buy)' ‘살기 좋은 곳인지(live)’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사기 좋은 건 우리 모두 알죠. 딴 곳에 살아도 돈이 여유가 있으시다면 강남 사는 게 맞습니다. 신축이나 고층이 아니어도 돼요. 다만 이제 살기 좋다 그러면 개념이 달라지는 거예요. 사기 좋은 곳(buy) 과 살기 좋은 곳(live)을 구분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 많은 사람들은 ‘내가 정말 어디에 살고 싶은가?’를 잘 모릅니다. 그러니까 '어디 사면 오릅니까?'만 유일한 답이 되는 거예요.


저는 평지를 좋아하고 강이 있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평평하고 논이 많은 파주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런 곳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견딜 수 없는 거죠.


그런 분들에게는 제가 요즘에 많이 말씀드리는 데가 여기에요. 서울 도봉구 쌍문동, 강북구 우이동. 이쪽이 계곡인데 왼쪽으로는 백운대가 있고, 북한산 도봉산 불암산 수락산 좋은 산들은 여기 다 몰려있어요.


예를 들어 부부가 있는데 한쪽은 강을 좋아하고 한쪽은 산을 좋아한다? 그런 경우를 실제로 봤거든요. 그 분들이 선택한 곳은 광진구였어요. 아차산이 참 좋은 산인데, 10~20분만 걸어 올라가면 서울 전체가 한눈에 내려 보이면서도 어렵지 않게 암벽들이 있어요. 그리고 한강도 끼고 있고요. 그래서 저는 광진구가, 요즘에 아파트값이 오르는 데에는 그런 이유도 있다고 봐요. 모든 걸 다 가지고 있어요


다만 제가 계속 말씀드리는 게 ‘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 사실은 제가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은 ‘우리는 어디서 살면 안 되는 가?’입니다. 안되는 조건들을 모두 빼고 나서, 최소 공배수가 남으면 그때부터는 경제 논리로 접근하시면 됩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 제2의 강남이 될 만한 곳의 특징이나 지역이 없을까요?


강남을 대체할 곳은 없습니다. 저는 한국이 망하기 전까지는 강남은 영원할 거라고 봅니다. 강남이 될 뻔했던 곳은 세종시였는데,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추진하던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이 됐죠. 그러면서 그 계획이 몇십 년간 동결된 상태였고, 그 뒤에 여야당이 통합적으로 움직여가지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임시행정수도 계획의 3분의 1밖에 실현 안 된 게 지금 세종시에요.



아마 70년대, 80년대 그 당시 계획이 실현됐다면, 세종이 강남이 됐을 거예요. 박 대통령은 강북을 세종까지 옮기고 싶어했어요. 전쟁을 치르기 편하도록 안정된 상태에서 청와대나 국회가 위치하고 있고, 북쪽 지역은 언제든지 전쟁을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었거든요. 그랬으면 아마 강남은 지금처럼 크지 못하고, 그 세력들은 다 세종으로 내려갔을 겁니다. 세종, 공주, 대전, 청주 쪽으로 내려갔을 거예요.




영상 원본 : 진짜 부자들은 강남이 아니라 '이곳'에 살고 있습니다 (도시문헌학자 김시덕 박사)



댓글 0


성실한농부
23. 10. 26. 10:07

오오오 재밌네요 ㅎㅎㅎ 근현대사와 얽히는 부동산 썰이라니!

쏘넹
23. 10. 26. 10:12

우와 세종이 강남이 될뻔 했다니 넘 재밌어용!!

네잇
23. 10. 26. 10:31

이런 히스토리를 듣는건 언제나 재밌는듯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