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경험담

불안과 걱정이 수시로 찾아오는 분들께 드리는 작은 이야기 [순호]

  • 24.11.28



안녕하세요 ~ 순호입니다 :-)

 

어떻게 글을 쓰면 좋을까 고민하다 두서 없이 글을 써내려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공황장애가 좀 있어요, 엄청 증상이 심하지는 않아 일상생활하는데는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23년 여름, 건강 생각을 별로 안하면서 투자공부를 무리하게 했는지 공황이 몇 번 찾아왔었습니다.

괜찮겠지하고 넘어갔는데 한번 크게 경험하고 응급실에 실려가면서

'아, 내가 공황장애 일 수 있겠다' 생각을 했고, 정신과에서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1년 동안 잘 관리하면서 거의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호전이 되었어요.

 

헌데 이번에 처음으로 월부학교를 하면서 중압감을 느꼈는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봐요,

또 학교를 수강하면서 매도도 함께 하게 되었는데, 그때 마음 고생을 했는지

상태가 많이 안좋아지게 되었습니다.

중단했던 약도 다시 복용하기 시작했구요.

 

스트레스 때문에 뇌 속의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서 조그마한 자극에도 불안해지고

어떤 날에는 한없이 무기력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날들이 지속되면 언제쯤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엄청나게 맴돌아요.

끊어내고 싶지만 부정이 모든 사고를 차단해버립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계속되면 이 자극이 편도체를 자극해서 투쟁-도피 반응을 일으키면서

공황을 일으키는데, 공황 자체가 워낙 힘들다 보니 또 이런 공황이 나에게 닥치지 않을까 하는

예기 불안이 발생하게 됩니다.

예기불안으로 사회반경이 좁아지고, 생활 반경이 좁아지면서 다른 사람과의 교류가 줄어들고,

그러다보니 우울증이나 다른 질환도 함께 찾아오게 되는 경우가 매우 흔히 발생합니다.

 

 

 

그럼 두 손 두 발 든채, 아무 저항도 못한채, 제 삶의 주도권을 내어주어야할까요?

 

저는 이런 불편함을 겪으면서 어떻게 하면 괜찮아질수 있을까하고

관련된 책도 읽어보고 전문의 컬럼도 읽어보면서 증상이 나아지는 방법들을

제 삶에 하나씩 적용해 나간것 같아요.

 

실제로 일년이 넘는 시간동안 실천을 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혹시나 저와 같이 어려움을 겪으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명상

명상이 가장 도움이 되는 활동 중 하나인데, 명상을 하면 잡념이 사라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듭니다.

머리속이 잠잠해지고 잡념이 사라지는 효과도 누릴 수 있어 자기 전에는 항상 10-20분 씩 명상을 하고 수면에 듭니다.

또는 임장을 하고 무리를 한 날이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공황이 올 것 같을 때는 명상을 늘 하는 편입니다.

명상을 하면 낮 동안 자극 받았던 편도체를 안정화시켜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킬 수 있습니다.

명상에 대해서는 워낙 다른 책에서도 많이 나왔는데, '최고의 휴식' 이라는 책에서 명상에 대해 재밌게 풀어줍니다.

그리고 혼자서는 명상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저는 명상가이드를 틀어놓고 명상을 하는 편입니다.

 

| 처방

공항장애나 우울증은 의지로 개선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의 상담과 약 처방이 필요해요.

약이 한번에 맞지 않을 수 있으나 의사선생님과 상담을 통해 개선해 나갈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호르몬 체계가 깨졌고, 그 체계가 정상적으로 제자리를 잡는데

적어도 2-4주 가량은 지나야한다고 저의 담당선생님이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러니 정신과 진료가 필요하다면, 막연히 두려워하지 마시고 꼭 치료를 받으시길 적극 추천드립니다.

약 복용과 함께 가장 좋은 치료가 인지치료인데, 잘못된 인지를 올바르게 바로 잡는 행동교정입니다.

저는 인지치료까지는 필요하지 않았고, 지방에서는 이러한 치료를 하는 곳이 극히 제한적이라서 받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가장 치료효과가 좋은 방법이 적절한 약 복용과 인지치료라고 합니다.

 

| 운동

저는 아프기 전에도 원래부터 운동을 했었는데요, 아프고 난 다음에는 정말 운동을 꾸준히 하는 듯합니다.

운동을 하면 불안이 많이 안정이 됩니다. 몸을 움직이면서 땀을 흘리면 기분이 개선되는게 체감됩니다.

원래 스트레스 반응이 달아나거나 싸우거나인데 결국 극단적으로 에너지를 활성화하는 반응이기 때문에 운동은 제격인듯합니다.

운동을 하면 기분을 좋게하는 호르몬들이 분출이 되고, 기분도 많이 개선이 됩니다.

경미한 증상의 공황장애나 우울증은 약처방대신 운동으로도 충분히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네요.

 

| 컬럼

처음에 공황을 겪었을 때는 공황장애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니깐 이것저것 많이 읽어봤던 것 같습니다.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기도 했고, 분명 방법이 있을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는 전문의 선생님들의 컬럼을 많이 읽어보면서 '내가 겪는 어려움이 나만 겪는게 아니구나'하는 위로를 많이 받았던것 같아요.

제가 많이 도움을 받았던 사이트에요.

내 병이 무엇인지 무엇때문에 그런건지, 내 머리속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상세히 이야기 해주십니다.

 

https://www.psychiatricnews.net/

 

| 가족과의 시간

혼자였다면 저는 못버텼을텐데, 가족이 있어서 잘 버티고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아내와의 대화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불안을 잊게 만드는데 가장 효과가 좋은 듯해요.

공황장애를 경험하면서 가장 안좋은 부분이 내가 가장 행복해야할 공간에서 그렇지 못하는 것인데,

회사에서는 괜찮았는데 오히려 집을 들어가면 더 떨리고 기분이 다운되고는 합니다.

그러나 아내와 일과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면 어느새 진정되고 원래의 모습을 찾게 됩니다.

가족은 가장 큰 위안이며 안식처라는게 아프면서 절실히 깨달은 부분인것 같아요.

 

| 수면

'잠이 최고의 보약이다' 라는 옛말은 틀린게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수면은 육체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정신건강 또한 많은 영향을 미치는 듯합니다.

저는 11월 반임장에 참석하지 못하였는데요, 이유는 전날밤 반임장에 대한 긴장과 걱정 때문에

쉽게 잠에 들지 못하고 새벽까지 깨어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첫차를 타기위해서는 새벽 4시반에 일어나야하는데 2시까지 자지 못하고 있으니,

반임장에 가면 더 상태가 악화될 거 같아 반임장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인간의 생체 주기는 서캐디언 리듬을 따르게 되어있는데 일정한 시간에 잠을 자야 자율신경계가

그에 맞게 활동하고 호르몬 분비가 되기 때문에 제시간에 잘 자는게 너무나 중요한듯합니다.

 

| 동료

제가 어디가 불편한지 가끔 동료분들께 말씀드리곤 하는데, 동료분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십니다.

많이 이해해주고 배려해주시고 연락도 따로 주시곤 하세요.

이번에 반모임을 못가게되었을때도 튜터님께서도 이해해주시고,

반원분들은 제가 부담감을 느끼지 않도록 너무 너무 신경써주십니다.

같이 만나서 부동산 이야기하고, 같이 웃고 농담하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참 우리 따스한 반원분들 덕분에 하루하루 좋아지고 있어요.

 

 

 

사실 위와 같은 방법은 불안을 조금 더 개선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인데,

저는 아직까지 완전히 불안을 다스리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컨디션이 안좋을때는 엄청나게 많은 방황을 하게 되는 듯해요.

심할 때는 하루에도 투자를 포기해야할까 그만둬야할까를 수십번씩 고민했던거 같아요.

건강이 먼저 아닐까라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더 이상 받기 싫고 벗어나고 싶으니깐

그런 부정적인 생각이 떠나지 않은 듯 합니다.

이미 감정이 이성을 지배했을 때는 별 수 없는것 같습니다.

그 시간이 무사히 잘 지나가도록 인내하고 버티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지금 겪는 이 고통이 나에게는 큰 성장으로 돌아올거야'하고

고통을 받아들이고 수용하려고 하는 듯합니다.

 

힘들 때는 그냥 투자공부를 손에서 놓은 듯해요.

내가 할 수 있을까, 투자해서 잘못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들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보면 또 괜찮아져있고 그러면 다시 임장가고, 임장 중에 힘들때는 쉬고, 갔다와서 또 힘들어하고.

그렇게 꾸역꾸역 해나가고 있어요.

 

 

지금의 시기를 저는 걱정과 불안을 다스리는 법을 배워나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투자공부에 100% 몰입해서 시세를 꿰차고 모든 지역의 가치를 정확히 파악하지는 못하지만,

조금씩 좋은 투자자가 되기 위한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저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계시거나, 걱정과 불안 때문에 힘들어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저의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공감과 위로가 되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



 

 

 

 

 

 

 

 

 

 


댓글


스카이브로
24. 11. 29. 00:54

순호님, 이런 힘듦이 있으셨군요 ㅠ 그래도 이렇게 고백을 하면서 조금 더 후련해지셨기를 바라겠습니다!

빛나는내일
24. 11. 29. 08:19

조장님ㅜㅜ수면부족일거라는 생각은 들었었는데 이런 어려움이 있는지 몰랐었네요ㅜㅜ 저도 불안과 걱정이많은타입이라 큰도움 되었습니다~ 다음번에 또 만날수있게 건강관리잘하시면서 행복한 투자생활이어가시길요~~^^

월부Editorcreator badge
24. 11. 29. 08:19

불안과 걱정이 많은 에디터.. 바로 달려왔습니다. 순호님 구구절절 옳은 도움들이네요. 에디터는 수면이 정말 중요했던 것 같아요🥹 최근에는 운동도 시작했어요!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저는 가끔은 꾸역꾸역 안 할때도 있습니다! 딱 하루는 다 팽개치고 ~ 만판으로 ~ 막 쉬기 ~ 이런 시간이 가끔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