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는 몇%하면 좋을까?

 

 

 



1. 운과 실력 그 어디쯤

돈을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되는 것은 과연 운일까? 실력일까? 시장이 상승기일 때는 대부분 실력이라고 믿고싶어 한다. 그래서 그들은 실력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추정되는 그 누구에게 사업과 투자에 대해서 배운다. 시장이 하락기일 때는 대부분 운이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전고점이 멀어질 수록 시장에 진입한 사람중에 돈을 번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약간 유니콘 같은 존재가 되어 버린다. 더 심하게 최근 진입한 사람들 중에서는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기도 한다.

한국 자산시장의 지난 전고점은 21년 여름, 가을이다. 주식은 여름이었고, 부동산은 가을이었다. 벌써 3년이 다 되어간다. 즉 지난 3년 동안 투자로 돈 번 사람은 극히 드물다. 현재 부동산 가격은 20년 초중반 수준이고, 주식지수는 18년1월, 20년 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말인즉슨 이정도 시기에 진입한 사람이 겨우 본전 상태라는 뜻이다. 이후 진입한 사람들은 대부분 손실 상황일 것이다. 사람들은 이때 시장에서 빠져 나가고 돈을 번 사람들은 운이 있었다고 생각하거나, 조금더 심하면 사기를 쳤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자산 시장은 단백해져 간다. 단백해져 갈 수록 기회가 많아져 간다.

하지만 이런게 나쁜 것은 아니다. 주로 하락기때 제도적 보완책들이 나오면서 시장이 성숙해져 간다. 한 개인이 실패했을 때 이를 극복하며 성숙해져가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최근 주식시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부동산 시장은 공급대책과 규제 정상화가 나온다. 이게 좋은 예시다. 상승장에서는 이런게 나오기 힘들다.

2. 세상 대부분의 일은 결국 회색지대

그렇다면 이런 시기에 돈을 번 유니콘 같은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운이 좋았을까? 실력이 있었을까? 아니면 사기를쳤을까? 아마 평균적으로는 그 어딘가일 것이다. 특히 운과 실력은 정확하게 영역을 나누기 쉽지 않으며, 서로 상호작용한다.

나는 부동산 투자를 16년부터 시작했고, 20년 초봄을 끝으로 멈췄다. 이후 23년부터 다시 시작했고 역대 가장 큰 베팅을 했다. 이제까지 성공의 8할은 시기였다. 투자 대상은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지나고 보니 그랬다. 부동산 투자 광풍이 불기전에 시작했고, 그랬기에 광풍이 불때는 한발짝 물러나서 지켜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광풍이 우울로 바뀐 후 23년4월/23년12월에 각각 베팅할 수 있었다. 아직 내 투자여정은 현재 진행형이고, 성공이라 말할수도 없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만족한다고, 그 이유는 대부분 빠른 시작과 오랜기간 꾸준히 시장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또 욕심을 최대한 경계하고 자제하며 했다는 점이 가장 주요했다.

이게 실력일까? 운일까? 알수없다. 하지만 오랜기간 시장에 머무는 것은 운으로만 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점이다. 이건 실력적인 측면도 있고, 일종의 자질에 가깝다. 난 사업도 굉장히 오래하는 편이다. 일번 사업의 경우 벌써 한장소에서만 10년을 했고, 임대차보호기간이 올해 종료된다. 이전 기간까지 합하면 14년정도 되었다. 2번 사업도 올해로 9년차다. 난 오래 버티는 것을 잘한다. 다만 탄력성 있게 포지션 바꾸는 것은 대단히 어려워 한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2채를 매입한 작년. 지방아파트 한채, 서울 오피스텔 한채를 매도했는데, 이익을 보는 매도+매수를 위한 매도였음에도 굉장히 힘들어했다. 그만큼 포지션 청산에 소질과 재능이 없다. 이런 내 장점과 단점에 맞게 투자와 사업을 하고 있다.

이런 것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구조를 짜는 것은 운인가? 실력인가? 알수없다. 다만 둘다 굉장히 중요했으며, 그 둘의 상호작용으로 파악하고 구조를 만들었을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그것이 유효한 방법인지는 알수 없다. 경험상 게임의 큰 규칙은 바뀌지 않지만, 전략은 바뀐다. 사업의 경우 조직규모에 따라 달리지고, 투자의 경우 큰 물결이 한번씩 바뀔때마다 달라진다. 그래서 최근 사업 분야에서는 조직관리를 중점적으로 공부하고, 투자에서는 장기사이클인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운을 통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운을 맞을 확률은 높일수는 있는데, 문제는 그 확률을 높이는 행위가 불운의 확률을 높이기도 한다는 점이다. 유튜브가 대표적이다. 유튜브를 하면 나를 인지하는 층이 더 많아져서 운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반면에 그 속성은 불운의 확률도 높여준다. 그리고 이런것은 경제 사이클에 따라 운의 압력이 높아지고 하고, 불운의 압력이 높아지기도 한다. 최근 유튜브판을 보면서 왜 경기 침체를 우울(Depression)이라고 하는지 알겠다. 항상 어려운 시기에는 마녀가 필요하다. 물론 그중 실제 마녀도 있다. 반만 마녀도 있다. 마녀가 아닌 사람도 있다. 진실은 저너머에 있어서 시간이 오래 지나야 알 수 있다. 그리고 사실 난 이런것에 관심이 적다. 단지 나에게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에만 관심이 있다.

3. 현재와 미래

아무도 현재와 미래중 어디에 중점을 두면서 살지 강요할 수 없다. 그건 개인 철학의 영역이다. 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주변 가까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강조한다. 좀 더 미래를 대비하면서 살아야 한다. 왜그런가?

인간의 뇌는 기본적으로 시간지평을 인지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다니엘핑크의 "언제할 것인가?(WHEN)"이라는 책을 보면 그런 오류를 다양한 실험결과를 통해서 설명해준다. 기본적으로 미래 나를 상상하면 활성화되는 뇌 부위가, 바로 타인을 생각할 때 활성화 되는 부위다. 즉 미래 나는 내가 아니다.

설날에 일번 요식업에서 일하면서, 알바생이 이런 말하는 것을 들었다. "자기는 원래 40전에 죽고싶었다" "지금도 오래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하지만 너무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생겨서 이젠 한 50까지 살고싶은 마음이다" 이 알바 말에 상당한 힌트가 있다. 아마 십년 후에는 60까지 살고싶어 질 것이다. 인간은 미래자기가 어떤 상태일지 추측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실제로 대부분의 절은 사람들은 장수에 관심이 없고, 대부분의 늙은 사람들은 장수에 관심을 갖는다. 관심은 어찌보면 취약성을 인지하는 것에서 시작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든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현재에 편향적일수 밖에 없다. 미래에 굶을 위험과 현재의 오마카세중, 현재의 오마카세를 선택하는 것이다. 난 이런 삶의 방식을 존중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런 삶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난 최근 사업도 투자도 이런 지속 가능성을 일번 미션으로 생각하며서 살고 있다. 경자인이 유튜브를 하지 않고, 얼굴 공개를 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난 현재의 모마카세가 아니라 미래의 국밥을 선택하는 사람이다. 이건 사실 양자택일의 문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난 나이에 따라서 소득을 소비에 지출하는 비율을 달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30은 40%이하, 4050은 50%이하. 이걸 기본으로 본다. 물론 현실적으로 이게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건 내 기준 이고, 주변에 권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투자도 과실을 빨리(4년내외) 내는 것에서 최근에는 좀 더 중기적인 (4~8년)으로 옮겨갔고, 미래에는 더 긴 호흡(10년이상)과 다음세대(30년)를 생각하는 투자를 하고 싶다. 물론 이런 장기적인 시야를 갖는 것 자체가 어렵다. 상당히 안정된 환경이 되어야 이런 장기시야를 가지고 하는 투자가 가능해질 것이다. 그때까지 좀 더 열심히 달려볼 것이다.

 

 

원본 글 : https://blog.naver.com/kyungjain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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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부user-level-chip
24. 12. 05. 22:12

어렵네요 ~^^

온타user-level-chip
24. 12. 06. 15:31

감사합니다^^

탑슈크란user-level-chip
24. 12. 06. 18:54

운과 실력의 경계를 알고 자만하지 않아야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