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제서야 들었을까요

후회보다는 이제라도 듣게 되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는 1년전 딱 이맘때 이 강의 수강신청을 하고 시작하기 직전에 취소를 했어요.

뭔가 집중해서 들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뒤로 미루기만 하다가, 

난 여태 거주안정이라는 안일함을 감사함으로 여기며 남의 재산을 레버리지 하고 있었구나, 정신차린 이 시점은 뭔가 를 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나, 계속되는 현타와 결국 이러다 서울에 집 한채 못사는거 아니야? 어디든 청약은 넣고 보자 등등 조급한 마음에 무지성 청약(들으면서 어찌나 뜨끔하던지요..)으로 통장마저 날리고 이제는 더이상 안되겠다 싶어 제대로 배워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월부 채널을 선택한 이유는 꽤 오래전부터 유튭에서 너나위님을 뵙긴 했는데, 1주차 강의에서 들은대로 유튭에서 다루는 내용은 견해만 있고 방법은 없을거라는 말씀에 그래서 그렇게 오래 채널을 봤어도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행동하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채널에서 사연남겨주시는 분들에게 마치 내일처럼 내 동생처럼 생각하고 이야기해주시는 너나위님의 모습에 이분은 사명을 가지고 있는 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동산에 대해 배운다면 나는 저분 수업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어떤 강의를 들어야할지는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대출을 무서워해서 정말 여러번 기회를 놓쳐 벼락거지가 된 것 같은 느낌인데,

오랫동안 길바닥에 껌딱지처럼 붙어있던 대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부터 시원하게 뜯긴 느낌입니다. 

눈은 높아져서 욕심만 있었지 아무것도 모르고 무지했던 아니 어쩌면 몰라서 무서워했던 제가 이론으로라도 하나씩 단추를 채워가는 느낌이 들어서 조급한 마음은 조금 사라지고, 일단 하라는 대로만 차근히 따라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종잣돈은 적지 않은 것 같은데 막상 예산을 책정하려니 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는 대출한도에서 숨이 턱 막힙니다.

어느새 커져버린 씀씀이를 확 줄이고 진짜 허리띠를 졸라매야 집을 살 수 있겠다는 현실직시도 하게 되었구요. 6개월치 카드명세서를 쭉 뽑아볼 생각을 하니 제대로 또 현타가 올 것 같아서 아찔하지만 그래도 지금의 제 상태를 제대로 봐야 뭐라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 조금 두렵지만 한발짝 내딛어보려고 합니다. 

1000원 강의부터 1주차 강의까지 제게 남은 것은 될놈될을 잘 골라야한다는 것, 내 주변만 보지 말라는 것, 

집을 살 때도 절차가 있고 그 절차에 맞게 사야한다는 것, 부동산에 관련된 의사결정은 5년뒤 10년뒤를 보고 해야한다는 것, 이 강의의 목적은 거주만족과 시세차익이라고 말씀해주신만큼 진짜 두마리 토끼를 다 잡고 월부 덕분에 내집마련이라는 인생의 큰 숙제 하나를 잘 해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