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녹두보리입니다.
최근 날씨도 부쩍 추워지고
독감이 유행하더라구요.
다들 건강 잘 챙기시며
임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지난 3개월 자모님과 함께
에이스반을 하면서
진행했던 투자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려 합니다 :)
요즘 많은 분이
투자를 진행하고 있거나
투자를 고려하고 있기에,
제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년 여름,
마음의 짐 같았던 첫 투자를 한 뒤
월부에서의 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부족했던 서울 앞마당을 채우고,
처음 하는 TF 활동을 하며
정신을 문득 차려 보니
투자한 지 일 년이 다 되어가더라구요.
다른 분들은 공감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투자' 공부보다는
투자 '공부'를 하는 게 좋았던 것 같습니다.
모르던 지역을 매달 알아가는 과정은
너무 재밌고 즐거운데,
막상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더라구요.
(저만 그렇나요? ㅎㅎㅎ)
첫 투자 물건을 찾기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았었기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고,
투자를 한다는 것은 오랜 시간 공을 들이고
가격을 조정하고 매물을 털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확실한 비교평가를 통해
첫 투자보다 훨씬 나은 투자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습니다.
또 투자가 늦춰진 다른 이유로는
'명확하지 않은 투자금'과
'투자 방향성'이 있었는데요.
작년 초, 한창 동료들이 서울 투자를
준비하는 중이었고
저도 계속 서울 앞마당을 만들던 시기였기에
'나도 서울 투자하고 싶다.'
라는 열망이 강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
부모님의 돈을 빌리는 방향으로
계속 서울 투자를 기웃거렸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제주바다 멘토님과의 투자코칭과
자모님과 질의응답을 통해
그것은 온전히 나의 '욕심'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내가 모은 돈으로 내 투자 하기'
로 명확하게 방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서울은 들어갈 수 있을 때 해야 하는 거 아닐까?'
라는 마음을 다스리는 법,
내가 사고 싶은 물건과 내가 사야 하는 물건
사이에서 감정을 분리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 복기 *
내가 모은 돈으로 내 투자 하기.
내가 사고 싶은 물건과 내가 사야 하는 물건 구분하자.
투자 방향성만 명확히 정하면
투자를 착착 진행할 수 있겠다 생각했지만..!
막상 방향성을 정하고 난 뒤에도 제 손에는
제가 가진 종잣돈으로
투자할 수 있는 단지 리스트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때부터 다시
투자를 고려했던 지역과
단지의 시세를 조사하면서
투자 물건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앞마당에서 내가 투자하고 싶은 지역을 정하고
단지 시세를 업데이트하면서
간혹 싸 보이는 물건이 있으면 전임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면
투자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서
투자를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윗말처럼,
책상 앞에 앉아서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착각을 했었습니다.
애매한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
투자 대상 단지가 전체적으로
리스트업되기 전까지는
현장에 나가기가 싫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장에 가지 않아도
나는 단지 선호도를 잘 알고 있으니까,
이젠 앞마당이 많아졌으니
투자 대상 단지 리스트를 정하는 데만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라고 혼자 생각하며
네이버 부동산으로만 투자 물건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이 지역은 괜히 마음이 가지 않아서 패스,
경기도 외곽은 흐름이 늦게 올 거라
굳이 지금 들어갈 필요가 없으니까 패스,
여기 지방 중소 도시는 투자금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니까 패스
등
현장에 가보지도 않고
물건을 만들어 보지도 않고
책상 앞에서 투자 대상 단지를 다
제끼고 있더라구요.
거기다 요상한 반골 기질이 발동해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 지역,
월부 사람들이 많이 산 단지는
괜히 정이 가지 않았고,
"지금 여기 이 시장에 나밖에 없다"
라는 느낌을 찾아
투자자들이 쳐다보지 않는 곳에서
투자 물건을 찾고 있었습니다.
대표사진 삭제
실제로 질문했던 부분ㅠㅠ
"책상 앞에서 엉덩이만 뭉개고 있네, 보리님!"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투자 물건을 설렁설렁 찾는 저에게
동료가 따끔하게 해준 한 마디..ㅎㅎ
딱 그 당시 제 상황을
정확히 표현해 주는 문장이었습니다.
(보고 있나 자주....!!!)
그렇게 소극적인 태도로
투자 물건을 찾던 저를
적극적으로 행동하도록 만든 것이 있었는데요.
바로
'동료'와 '환경'
이었습니다.
진짜 이번 제 투자는
'동료'와 멘토님이 옆에 계신 '환경'이
다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요.
두 번째 달 배정받은 임장지에서
반원들이랑 첫 분임을 하면서,
저는 문득 내 옆에 있는 이 동료들이
'투자에 눈이 돌아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ㅎㅎ
한 동료는
'저 이번 주 계약하고 옵니다'
라고 말하고 가더니
하루에 부산, 대구, 울산 3개 지역의
매물을 털고 계약을 하고 오질 않나,
같이 매임한 동료는 엄청난 뻔뻔함으로
말도 안 되는 가격 네고를 계속 시도하고,
어떤 동료는 시간만 났다 하면
앞마당으로 내려가 있고,
한 동료는 분임하는 내내
찐 광기 어린 눈빛으로 사장님들과
무자비한 가격 협상을 하더라구요...
그런 동료들 옆에 있으면서
엄청난 자극을 받았고,
나도 이런 멋진 동료들처럼
할 수 있다, 그리고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현장으로 나가 진짜 투자 물건을
찾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 복기 *
책상 앞에 앉아서는 투자를 할 수 없다.
좋은 동료와 좋은 환경의 힘은 생각보다 더 강하다.
그렇게 저는 투자 물건을 제대로 찾기 위해
평일에는 수도권 앞마당 매임을,
주말에는 지방 매임을 계획했습니다.
그리고
수도권 평일 매임을 한 지 3번 만에,
자모님께 넣은 매물코칭 한 번 만에,
현장으로 나간 지 15일 만에
지금의 2호기 계약서를 쓰게 됩니다.
사실 특별하게 찾은 건 아니었어요.
현장에서 찾은 장부 매물도 아니고
치열하게 상황을 만든 물건도 아니었어요.
네이버 부동산에도 올라와 있는
최저가 매물이었고,
내가 할 수 있는 투자금 내에서
좋은 단지부터 위에서 아래로
훑고 오던 중 만난 매물이었으며,
원하는 만큼은 아니었지만 가격 조정이 되는
그런 평범한 매물이었습니다.
경기도 외곽에
아직 오르지 못한 가격이 싼 지역.
저평가 단지라는 생각은 있었지만
그 지역의 전체 물건을 본 게 아니었고,
또 지방 물건은 아직 털지도 못했기에
자모님께 넣은 첫 매물문의에
컨펌이 나니 오히려 당황스러웠습니다.
처음에 든 생각은
'어라? 이렇게 쉽게 찾는다고?'
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다음에 든 생각은
'어.. 나눔글 쓸 말도 없겠는데..?'
였습니다...ㅎㅎ
소 뒷걸음질 치다가
우연히 잡은 듯한 물건.
제가 예상했던 제 다음 투자는
몇 번 눈앞에서 물건도 날려 보고
몇 달 동안 치열하게 고민하다
'이 정도면 후회 없다!'라고 외칠
그런 것일 거라 상상했는데...!
'이렇게 덜컥 해도 되나?'
'이렇게 빨리 물건을 찾아도 되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매임 몇 번에 너무 쉽게 투자하는 게 아닌가
얼떨떨해하는 저에게 반원들은
"투자를 꼭 그렇게 어렵게 할 필요 없다고,
그 단지가 싸다는 확신은 이미 갖고 있지 않냐고,
그리고 무엇보다 자모님이 오케이 해 준 물건이라고"
조언을 해줬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갑자기 안심이 되면서
때마침 돈독모 도서로 재독한
월부은에 나온 문구가 생각 나더라구요.
'다섯 번의 투자까지는 자신의 역량보다
주변의 도움이 투자 결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어차피 투자 한 채 하고 끝날 것도 아닌데,
앞으로 있을 수많은 투자 중
하나의 투자일 뿐인데,
물건을 찾는 과정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지만
이 투자를 통해 얻는 것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제가 찾은 물건을 객관적으로 보니,
새롭게 보였습니다.
수도권 앞마당 중 내가 가진 종잣돈으로
할 수 있는 가장 나은 선택 중 하나였음을,
지방 투자를 할 수도 있었지만
이 투자를 통해 또 다른 수도권 사이클을
경험해 볼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복도식 20평대 구축 아파트를
투자할 수 있을까' 에고가 있던 저는
이번 기회로 복도식 20평대 구축 아파트
특올수리를 경험했고,
2년 전에는 투자 기회를 주지 않아
부동산 사장님들이 싸늘한 눈빛을 보내던
초보 시절에 만든 바로 그 앞마당에서
시간이 지나 다시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사장님들께 전세 문자를 돌릴 때
2년 전에 문전박대한 사장님 번호임을
발견했을 때의 그 짜릿함이란,,,!)
그래 보리님 고생했어요~
잃지 않는 투자를 내 투자금에
맞게 했다고 생각하면 돼.
원래 그렇게 하면서 투자하는 거예요.
자음과모음 멘토님
그렇게 저는
자모님의 말씀처럼
'내 투자금에 맞는 잃지 않는 투자'
를 할 수 있었습니다.
* 복기 *
투자 다섯 채까지 확신이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투자라는 씨앗을 뿌려야 결과도 있다.
한 채의 투자로 얻을 수 있는 경험은 너무나 많다.
치열하고 손에 땀을 쥐는
에피소드가 있는 경험담이 아니기에
어쩌면 심심한 투자 복기 글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는 게 제일 쉽다는 말은
진리였습니다...ㅎㅎ
매수 결정은 쉽게 했지만
매수 이후의 과정은 쉽지가 않더라구요.
저는 이번 투자를 통해
부동산 사장님과 서로 맘 상하며 싸워도 보고,
말이 통하지 않는 매도인과
계약 당일 계약서를 갈아엎어도 봤으며,
특올수리 인테리어도 진행하고,
얼어붙은 규제 시장에서 전세 빼기도 경험했습니다.
쉽게 한 투자라 생각했지만
그 투자를 통해 배운 경험은
절대 쉽지 않았습니다.
다음번에는 위의 내용들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
15일 만에 작성한 계약서
옆에서 항상 응원하며 같이 고민해 준
사랑하는 에일반 동료들과
사랑하고 존경하는 자모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인테리어와 전세 빼기 이야기로
또 돌아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튜터님 매수경험담 잘 배우고 갑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환경, 확신, 경험!! 다음 이야기도 기대됩니다 😍
우와 멋진 매수 경험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