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boa] 갑작스러운 세입자의 연락 어디까지 들어줘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함께 나아가는 투자자 lisboa입니다.

오늘은 제가 비수기에 어렵게 모셨던

세입자분의 갑작스럽게 요청들을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대응해나갔는지를

함께 나눠보려고 합니다.

비수기에 모신 어려운 전세손님

제가 전세를 맞추는 시기는

여름 휴가철, 극비수기로

전세를 최저가에 내놓아도

집을 보러 오거나 문의가 많지 않던 시기였습니다.

다행히 적극적인 부사님을 만나서

이미 그 단지의 다른 곳에서 전세를 살고 있던

지금의 세입자분을 모시게 되었는데요,

세입자 분의 이사 날짜를 조율하면서,

이전의 집주인이 해외 거주하면서

전세를 돌려받는 것이나 연락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이사날짜를 조율하게 되어서

비수기에 모신 귀한 손님이 되었는데요,

새로운 손님이 오시자, 이제 막 아이를 가진

신혼 부부로 특별히 연락할 일이 많지는 않겠지?

라는 생각을 막연히 했던 것 같습니다.

청소비 특약을 넣어달라구요?

하지만 세입자 분께 가계약금을 받은 다음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부사님의 연락을 받게 되었는데요,

이미 특약 협의가 끝난 상황에서,

새로운 특약을 넣어달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이번에 기존 집 나오면서 집주인이 청소비를 내놓으라해서

그걸로 기분이 많이 상했나봐.

청소비를 안받겠다는 특약을 넣어달래

(부사님과의 통화중)

이전의 집에서 전세를 빼면서

청소비가 청구되는 것 때문에 마음이 상하셔서

이번 집에서도 같은 문제를 겪고 싶지 않다는 이슈였는데요,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하다가

이렇게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1. 내가 지금 꼭 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사항인가?

2. 의무가 아니라면, 응했을때와 아닐 때

좋은 것은 무엇일까?

우선 의무 사항은 아니었기에

바로 그 다음의 케이스별로

어떤 것들이 나을지 비교해봤는데요.

특약 문구를 넣지 않았을 때는

트라우마처럼 청소비에 집착하는 이분의

마음이 틀어질 수도 있었고

VS

만약 요청하신 대로 청소비를 안받는다고

특약을 넣는다면

최악의 상황에서 세입자분이

집을 잘 관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지만,

기존 협의한 특약에 이미 원상 복구 조약이 있었기에

큰 틀에서 복구해야할 것들은

세입자분께 나중에 말씀드릴 수 있었으므로

이 부분을 부사님께 한 번더 전달해드리고

특약 문구를 조정해드렸습니다.

실리콘 작업을 다시 하시겠다구요?

그렇게 입주일이 다가오고,

입주일 이후에 이번에는 세입자 분께서

직접 연락을 주셨는데요,

다름이 아니라 화장실, 씽크대에 있는

곰팡이 상태가 심하다며

실리콘 작업을 요청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세입자분께서는 입주 청소 시,

이 정도 곰팡이는 제거가 잘 안된다며

시공을 다시 해야한다는 말씀을 듣고

연락을 주신것이었지만

굳이 시공까지 다시 해야할까?라는 생각에

튜터님과 주변 동료들에게 어디까지 해드리는게

나을지 여쭤보았고

공통된 의견은 '중대 하자가 아니면 임차인이 관리하도록 한다'

라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의무가 아니어도

만약 이 부분을 대응해드린다면,

제가 얻을 수 있는 점에 대해서도

한발 더 나아가 생각해볼 수 있게도 해주셨는데요,

세입자분의 요청 사항에

큰비용이 드는 문제가 아니고

집을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좋은관계를 만들어서

필요한 부탁 ( 집을 잘 보여주실 수 있게 ) 등을

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집단지성의 힘!

우지공님께서 추천해주신

곰팡이 제거제를 공유드리면서,

비싼 가격이 아니었기에 첫입주시 선물로 드리면서

잘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려보았고,

다행히 세입자 분께서 잘 받아주셨고

청소가 잘되었다는 깔끔한 사진까지 공유해주시면서

훈훈하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훈훈한 마무리♡

서로 주고 받는 다는 것의 의미

이번 경험들을 통해서,

임대인 - 임차인의 관계에 대해서 중요한 것은

'서로 주고 받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처음에는 갑작스러운 연락이나

처음 듣는 요청사항들이 번거롭고

당황 스럽기도 했지만,

전세금을 맡기고 집에 거주하면서

거주 공간을 관리하는

임차인 분께 임대인으로써,

중대하자가 없이 안전하게

거주할 수 있게 해드리는 것,

혹은 꼭 중대하자는 아니어도

나중의 관계를 고려하여,

해드릴 수 있는 점이 무엇이 있을지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비슷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실지

고민이 되신다면

이런 관점에서도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