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 때문에 매수 포기한 단지, 3000만원이 올랐습니다 [장으뜸]

 



안녕하세요?

파란 열정의 성장하는 투자자

장으뜸입니다.

 

부모님 돈 함부로 건드리지 마세요

 

지난 번 이야기에 이어서 적자면,

마침내 부모님께서 마음에 들어 하셨던

물건으로 협상을 시작할 수 있었는데요.

 

선호하는 앞동, 중저층, 선호타입, 주인거주

꼭 팔고자하는 매도인의 의지가 느껴지는

그런 물건이었습니다.

 

당시, 매도인은 이미 많이 보고 간 손님

그러나 거래까지 이어지지 않아 심기가 불편한 상황이었고

집안의 사정때문에 꼭 팔아야했지만

시기가 급하지는 않아 가격 네고를 쉽게 해주지 않았었습니다.

(추후 여러 전화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집주인이 2개월 전, 1000만원을 깎아 주지 않아

거래가 파기된 경험이 있었고, 그 이후 손님이 많이 붙었으나

한번도 거래 근처까지 가지 않아 나름의 답답함을 가진 상황이었습니다)

 

1000만원을 무조건 깎고 & 전세대기자를 구해오라는 부모님

깎아는 보겠지만, 매매를 결정해야 전세대기자를 구할 수 있다는 부사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싶어하셨던 부모님은

잔금을 쳐야한다는 조건을 없애고 싶어 하셨고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싸게 산다! (=즉 안전마진 확보)를 지키고 싶어하셨습니다.

 

놀랍게도 부모님께서는 여전히 급하지 않은..

아주 평온한 마음을 갖고 계셨기 때문에

부사님의 이러쿵 저러쿵 여러가지 제안에 아무런 미동조차 없으셨었는데요.

 

(본인만의 원칙을 잘 지키려고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리스크를 잘 관리하는 것이 망하지 않는 지름길이라는 것임을

이 때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뜸: 사장님~ 이거 1000만원만 더 빼고, 전세 대기자만 있으면 부모님이 바로 하시겠다고 해요.

어떻게 안될까요?

 

부사님: 이 집주인이 700까지는 해줄 것 같은데(지난 번에도 700까지는 되었어!)

1000은 좀 어려워 보여요.

그래도 어떻게든 제가 만들어줄게요. 그리고 제가 전세 복비도 안받을게요.

그러니깐 해봐요~

 

뜸: 일단 부모님은 1000만원 깎인 가격에, 전세대기자가 무조건 있어야한다고 하세요.

상황 바뀌면 다시 연락주세요.

 

1000만원을 깎지 않더라도 싸다고는 생각했지만

부모님께서는 조금 더 안전마진을 확보하고자 하셨고,

실제로 적극적인 부사님의 행동에

1000만원을 깎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사이, 저는 앞마당을 늘리기 위해

신나게 임장 중이었는데요.

 

어느 날, 부사님께 전화가 옵니다.

 

부사님: 으뜸씨, 전세 대기자가 생겼어~ X월 Y일에 입주하고 싶어하구

집을 아주 깔끔하게 쓸 것 같더라구. 건너 단지랑 비교하는데, 거기 싼 거 알지?

가격적인 측면에선 3000만원 더 싼 거기가 끌리나봐. 그런데 집은 여기가 훨씬 좋잖아~

그래서 1000만원만 빼주면 여기 하고 싶다는데, 1000만원 빼줄 수 있어?

그럼 바로 할 것 같아~

 

뜸: 사장님 솔직히 가격이 앞으로 굴러도 뒤로 굴러도 최저가인데, 1000만원은 좀..

매매가도 아직 안깎인다고 하셨잖아요. 부모님께 말씀드려봐야 할 것 같아요.

 

전화를 끊고 혼자 생각을 해봤습니다.

1000만원을 굳이 빼지 않더라도, 전세는 빠질 수는 있을 것 같다. 언제인진 모르겠지만..

하지만? 집을 깨끗하게 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모님의 의견

공급이 많은 주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온 손님을 잡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는 판단

1000까지는 아니더라도 배려해주는 척 500정도 빼주고 잡는 것은 어떨까?

 

부모님께 의견을 말씀드리니 동의를 해주셨습니다.

 

뜸: 사장님, 일단 그 분께 그 가격 그대로 진행하실 생각 없는지 여쭤봐주세요.

사장님도 아시다시피, 이미 이 가격이 최저가이고

저를 설득할 게 아니라, 그 분을 설득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잠시 후)

 

부사님: 정말 돈이 없대.. 500정도만 어떻게 안될까? 그럼 바로 할 것 같아. 가계약 쏘라구 할게.

 

결국, 사장님께 정말 정말 많이 배려해주는 느낌으로 500을 깎아줬고,

이제 남은 것은 매매가격.

 

사실 700에서 더 빠지지는 않았지만, 이미 이 가격 자체적으로도 충분히 저렴했고,

전세대기자가 생김으로써 리스크를 줄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부모님도 진행 컨펌을 내려주셨는데요.

 

매수하기 전, 최종 가격 협상과 등기부등본을 보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부사님이 말씀해주신 가격보다 더 비싸게 매수를 한 사실을 알게 되어버렸습니다.

(분명, 분양받았다고 하셨잖아요..사장님..)

알고보니, 집주인은 한참 상승장일 때 플피를 줘서 이 집을 매수를 했었고,

심지어 당시에 다운계약서까지 써버려서, 저희가 매수하려는 가격보다 5천 이상 비싸게 샀기에

더욱 더 네고를 해주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00까지 조율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이제 계좌만 받아서, 전세입자에게도 가계약금까지 받으면

딱이다!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부사님: 으뜸씨, 미안해요. 매도인이 가격을 올려버렸어.

2달 전에도 갑자기 가격 올려서 계약 파기 시키더니, 500만 깎아주겠대.

나도 화가 너무 나네. 500만 깎인 가격이라도 진행할래요?

 

이 멘트를 듣고 나자마자 들었던 생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싼 가격인데

그래도 매수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전세 대기자도 다 맞춰놨고

200 차이인데?

(월부은에서도.. 너나위님이 분명

사소한 것때문에 큰 것을 잃지 말라고 하셨는데..!!)

 

하지만 저희 부모님은 다르셨습니다.

이전부터 애매하게 말을 계속 바꾸려는 모습의 매도인에게

이미 감정이 상할만큼 상해버렸고

할말은 많지만 많이 적지 않은 부사님의 답답한 일처리에

만족스러워하지 않은 상황이셨기에

그 매도인의 물건은 내가 사지 않겠다

라고 결정을 내리셨는데요..

 

솔직하게 200 차이때문에 매수를 하지 않는 것은

개인적으로 안타깝다고, 의견을 비추었으나

제 돈이 아니었기에 더 이상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었고

그저 더 좋은 물건 찾으면 다시 말씀드리겠다하고

전세대기자까지 있었던 그 물건의 매수는

그렇게 끝이 나버렸습니다.

 

 

이렇게 물건을 놓치게? 버리게? 되면서 깨달았던 점은



 



이렇게.. 열심히 찾아헤맨 뜸은

아쉽게 코앞에서 매수를 하지 못하게 되었는데요.

이 단지는 이미 호가 기준 3000만원

실거래가 기준 5000만원이 올라버렸답니다 ㅎㅎ

 

꼭 가격 조정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매수를 포기하기보단

네고가 되지 않더라도 그 가격이 싼지

꼭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



저희 부모님은.. 그래서..

투자를 하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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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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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기스타user-level-chip
25. 01. 14. 12:54

오오 닷컴에서도 보니 좋네요!!!!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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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부Editoruser-level-chip
25. 01. 14. 17:27

그래서 부모님께서... 투자를 하셨는가요?!!!! 다음편이 시급합니다.

최강파이어user-level-chip
25. 01. 14. 23:09

으뜸님 장난아니네요~~~ 결국은 남는것은 등기~~ 좋은 경험담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