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경험담

3억을 포기했습니다. #2 [험블]

  • 23.08.28



안녕하세요~!

겸손하되 열정적인 투자자 험블입니다!



저는 최근 3억 원을 포기하고

저의 0호기를 매도했습니다.








어떻게 매수를 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보유를 해나갔는지 에 이어서


왜 매도를 하게 되었는지 에 대해

경험을 복기해보려 합니다.







#4. 매도 결심



지속해서 강의를 수강하며

'투자' 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갔습니다.


그리고 투자에 대한 로드맵을 그리던 중

지금 나의 현금흐름이라면

당분간 투자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제가 가진 유일한 자산인

0호기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그리고 운명처럼 실전반에서

저의 0호기가 위치한 지역을

임장지로 배정받게 되었습니다.


한 달동안 배운대로

가치와 가격을 판단하려 노력했습니다.


가슴 아프지만 저의 사랑스런 0호기는

저의 생각보다 가치있는 자산이 아닐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배운 점


하나의 기준점 (0호기)을 잡고

어렴풋이 '비교평가'를 통해 가치를 판단해볼 수 있었다.


실수한 점


가치를 모른채 막연한 상승의 기대감만으로

덩치가 큰 자산을 풀레버리지로 매수했다.


앞으로는


가치를 모르는 자산에는 절대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가치를 모르는 자산은 온전히 내 것이 될 수 없다.






#5. 매도 확신



저의 판단에 확신을 더하기 위해

'거인의 어깨'에 올라탔습니다.


감사하게도 실전반을 수강하며

'천둥벌거숭이' 튜터님께 튜터링을

받고 있는 기간이었고


오픈채팅 TF 활동을 하며

'권유디' 튜터님께 질문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있었습니다.


튜터님들께서는

제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여러가지 방향성을 제시해주셨습니다.



매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

보유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


매도 했을 때 잃을 수 있는 것

보유 했을 때 잃을 수 있는 것



어떤 선택을 해도 얻는 것과 잃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매도를 결심한 이유는

평생 보유할만한 가치 있는 자산이 아님을

이제서야 알았기 때문입니다.



배운 점


모든 선택에는 얻는 것과 잃는 것이 있다.

편익과 비용을 잘 따져서 선택하고 행동해야 한다.


실수한 점


매수과정에서 편익과 비용을 따져보지 않았다.

감정이 없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감정적으로만 결정했다.


앞으로는


매수 뿐만 아니라 보유와 매도까지 고려한

옳은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6. 매도 과정



이제 행동만이 남았습니다.


현재 거주하고 계신 세입자 분께 먼저 양해를 구하고

부동산에 물건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얼어붙은 시장이었기에

매도가 어려운 상황임을 인지하고

단지 내 부동산은 물론이고 인근 지역의 부동산에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매수자, 매도자 버전 등으로

폭풍 전화임장을 하며 매수자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 제 물건은 수도권 외곽이지만

그 지역 사람들이 어느정도 선호하는

브랜드 신축 대단지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시장의 분위기가 굉장히 차가웠음에도

집을 보겠다는 사람들이 하나 둘 연락이 왔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역지사지를 몸소 경험했습니다.



평소에 제가 매물을 보며 하락장이라는 이유로

과감하게 가격 협상을 하려 했듯이

제 물건의 매수자들도 과감하게 가격 협상을 했습니다.


평소에 제가 세입자 거주 매물을 볼 때

간혹 불쾌함을 드러내는 세입자가 계셨듯이

제 물건의 세입자 분께서도 간혹 불쾌함을 드러내셨습니다.



이렇게 입장이 완전히 뒤바뀐 채

가계약금을 송금한다는 매수자가 나타났고

저의 판단력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매도할 수 없다는 생각이

저를 지배했고, 조급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제가 설정했던 목표 매도가 보다

1,500만 원 더 저렴한 가격에 매도하게 되었습니다.


제 자산의 가치에 대한 확신이 없으니

뚝심을 갖고 협상에 응할 수 없었습니다.



배운 점


1. '역지사지'

항상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보고 행동해야 한다.


2. 사람들이 선호하는 물건은 하락장에서도

어느정도 매수 문의가 올 수 있다.


실수한 점


조급함이라는 감정을 이겨내지 못하고

이성적인 결정과 행동을 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내 자산에 대한 가치를 확실히 알고

이성적인 판단을 통해 투자생활을 이어나갈 것이다.






#Epilogue.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







저는 다시 무주택자가 되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산이 사라진 셈이죠.


심지어 상승장의 가격에 비해

3억 원이나 더 하락한 가격에 자산을 매도했습니다.


임장을 하고 임보를 작성하며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파는 시나리오를 그려보곤 했습니다.

배운대로 그리고 상상한대로 분명히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직접 겪어보니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파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일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제 선택에 후회하지 않습니다.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다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투자의 시작은 싸게 사는 것부터' 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몸소 깨달았습니다.


분양가로 분양받은 물건이었기에

시세대비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내놓을 수 있었고

어느정도 협상 가능한 가격의 여유가 있었기에

손해보지 않는 구간에서 매도할 수 있었습니다.

싸게 샀기 때문에 가능한 일들이었습니다.



제 그릇의 크기에 대해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고작 책 몇 권 읽었다고, 강의를 듣고 열심히 배웠다고

실전에서도 훌륭한 선택만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자산 가격의 상승이 저를 부자로 만들어주는 것보다

제 그릇이 커져야만 그 자산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배웠습니다.





이제 저는 더이상 물러설 수 없습니다.


자발적으로 무주택자가 되기로 결심했고

현재 험난한 파도 위에 서 있습니다.

제가 한 선택에 책임을 져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잔금을 치던 날, 후련하기도 했지만

유일하게 가진 자산이 사라지는 것이기에

마음 속 한 켠이 공허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은 설레이는 감정이 더 큽니다.


훌륭한 멘토, 튜터, 동료분들께 배우고 또 배우며

저의 포트폴리오를 가치 있는 자산으로만

채워 갈 생각에 하루하루 설레입니다.


배운대로 해나가면 부자가 될 수 있을거란 믿음과

꿈을 향해 함께 달려주는 소중한 러닝메이트가

주변에 너무나도 많기에 하루하루 설레입니다.


지금의 선택이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가 되도록

설레이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쌓아나가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제가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조언해주시고 도움주신

권유디 튜터님, 천둥벌거숭이 튜터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성과로 보답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댓글


리치레이첼
23. 08. 28. 19:54

좋은 경험글 너무 감사합니다. ~ 대단한 결단!! 투자자로서 본받고 싶습니다.

슈달
23. 08. 28. 21:17

하락장에서의 매도 경험 공유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깨달음을 얻고 갑니다~

브롬톤
23. 08. 28. 23:19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전략 험블님 너무나 좋은 경험담 나누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