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세 4천만원, 힘들었습니다. 아직도 힘듭니다.

안녕하세요,

사랑하는 사람들의 든든한 지원군

케틀북입니다.

 

먼저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설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1호기를 투자한 지

벌써 1년 9개월이 되었습니다.

 

많은 일이 있었고 힘들었습니다.

매수할 때가 가장 좋았습니다.

 

안 좋은 경우를 생각하긴 했지만

진짜 올 줄 몰랐습니다.

 

보유하며 느낀 감정, 배운 점

정리해 보겠습니다.

 


 

23년 4월 전세를 낀 채로 매수했습니다.

세입자의 만기는 24년 10월

 

만기 때 어떤 일이 있을까 생각했었습니다.

1. best case_5% 인상 후 연장

2. 그냥 연장

3. worst case_역전세

 

세입자는 법인이었고

1호기를 매수한 OO구에 본사를 두고 있었습니다.

 

부동산 사장님 말씀으로는

이 곳에 10년 정도 있었던 회사고

해당 아파트에 사택만 5채가 넘기 때문에

무난하게 연장할 거라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을 믿고

당연히 연장을 할 거란

희망 회로를 돌렸습니다.

 

세입자 만기 3달 전 연락이 옵니다.

회사가 본사 이전으로 나간다고 합니다.

 

아예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것도 아닌데

다른 ㅁㅁ구로 이전하기 때문에 간다고 합니다.

 

저만의 생각이 시작되었습니다.

 

‘굳이 이사, 중개 비용 안 치르고

직원들이 20~30분 운전해서

출퇴근 하면 되는데 나가야 하나?‘

 

'10년 간 자리를 유지했던

회사 본사가 하필 내 만기 시점에

이전을 한다고?'

 

이 생각의 근원은 당시

전세 시세가 하락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생각하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세입자가 나가는 이유는

수백 가지입니다.

 

수백 가지 일이 한 가지도

일어나지 않을 거란 희망 회로를 돌렸습니다.

 

만기 시점

중소도시 내 중심위치 2천 세대 남짓한 공급

 

전세 시세에 영향을 받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 안 좋은 경우를 생각하기 싫었습니다.

 

‘만기 때 법인이니까 연장은 당연하고

귀찮으니까 시세를 낮추자고 하지 않겠지..‘

 

안일한 생각의 대가는

내가 생각한 worst 케이스로 돌아왔습니다.

 

중소도시의 준신축 단지는

중심의 최신축 단지의 전세가보다

높을 수 없습니다.

 

전세 시세는

만기 3달 전 역전세 -1,000만원

만기 2달 전 역전세 -2,000만원

만기 1달 전 역전세 -3,000만원

 

 

떨어졌습니다.

마음이 참 심란했습니다.

그리고 무섭기도 했습니다.

 

'세입자를 새로 못 맞추면 어떡하지?'

대충 계산해 봤던 잔금 범위

실제로 내 생황이 되니 눈에 불을 켜고

대출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잔금은 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입자를 맞추더라도

역전세는 이미 정해진 사실이었습니다.

 

매일 미라클 모닝을 하게 됐습니다.

매일 입주 단지의 전세 매물량을 확인했습니다.

매물이 줄어들지 않은 날은 불안하고

5개 이상 줄어든 날은 기분이 좋았습니다.

 

어떻게든 세입자를 구하기 위해

저층 전세 시세로 내놓고 도배 조건을 걸었습니다.

 

다행히 잔금 전에 세입자 분이 나타나셨고

역전세가 난 채로 전세 재계약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매년 1채 투자를 계획했는데

투자를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길을 잃은 느낌이었습니다.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부정적 생각

왜 마음처럼 안 되지?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거지?

잘못 샀나? 그만할까?

 

긍정적 생각

언젠가 겪을 일, 매도 먼저 맞자

그래도 자산을 지켰다

성장통은 필수다

 

다행인 건 2년 넘게

월부 환경에서 배운 마인드.

그리고 선배님들이 걸어온 길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은 많이 힘들지만

견딜 수 있었습니다.

 

'단지 대응하는 과정일 뿐이구나,

근데 이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구나'

 

'이 시간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부자의 그릇을 키워주는 구나

쉬운 건 없다'

 

역전세를 맞으며 많이 배웠습니다.

상황은 지금도 쉽지 않습니다.

아직도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그래도 생각합니다.

이 경험은 어느 정도의 가치를 지날까?

그 가치를 만드는 건 나다.

 

이 경험을 황금으로 만드는 건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어쩌면 조급함도 큰 걸림돌입니다.

열반스쿨에서 이미 너바나님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지방은 최소 5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걸요

아직 2년이 안됐습니다.

 

근데 이런 일이 일어났고

5년을 가지고 간다는 것.

즉, 보유한다는 건 그냥 지나는 시간이 아닌

여러 일을 대응하는 시간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대응하며 지킨 자산만이

나에게 결실을 가져다준다는 걸 배웠습니다.

 

앞으로 이 물건이 또 어떤 일을

가져다줄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어렵고 힘듭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 자신을 갖기 전과 후의 저는

다른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매수 전으로 돌아가도

다시 이 물건을 매수할지 묻는다면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자산을 사지 않는 선택은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일을 겪으며 확실히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험을 하지 않으면 어차피

원하는 목표에 다다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투자는 대응의 영역이다.’

강의 교안에 나와 있는 간단한 한 줄

직접 겪으니 이제 한 줄 이해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쌓여

목표에 다가설 수 있는

부자의 그릇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그래서 힘들었고, 힘들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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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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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부리말user-level-chip
25. 01. 27. 16:34

1년에 한채씩 쌓아간다는 계획이 틀어져 버렸다는 마음이 드셨을 때 흔들리는 마음.. 그 순간의 갈래길에서 북님은 고통스럽지만 나아가는 길을 선택하셨습니다. 정말 힘드셨을텐데 그리고 복기하는 지금 이 순간도 가슴을 꽉 죄는 고통이 있으셨을텐데, 마주보고 잡아가셨습니다. 그래서 결국 북님은 목표를 이뤄내실 거라고 감히 확신합니다! 함께 각자의 목표에 대해 나누고 그 길로 나아가는 하루 하루에 공감할 수 있는 북님 같은 동료를 얻게 되어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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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달려서user-level-chip
25. 01. 27. 16:40

역전세 직접 겪지 않고선 모를 사고회로 !! 대응의 영역에서 느낀 바를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북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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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분일초user-level-chip
25. 01. 27. 16:40

이 경험으로 이제 앞으로 쭉쭉 이어나가실 북님! 앞으로 투자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