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경험담

부동산 사장님께 배운 진짜 CEO 마인드 (ft.현장엔 없는 것이 없다) [후바이]

  • 25.01.28

 

안녕하세요 후바이입니다.

이번주 내내 극심한 미세먼지로

두통을 달고 살았었는데,

오늘은 그래도 하늘이 맑아 다행입니다.

명절 휴무와 관계 없는 직업이지만

연휴 기간 이렇게 계속 맑았으면 좋겠네요.

이번 주말은 연휴의 시작이기도 하면서

수강중인 지방 투자 실전반에서는

매물임장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한데요.

오늘은 며칠 전 매물임장을 하며 있었던

일화의 기억이 휘발 되기 전에

공유드리고 싶어 글을 씁니다.

마음처럼 쉽지 않겠지만

임차인, 임대인과의 관계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거나 앞으로 겪게 되실

CEO 단 한분에게라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임차인은 잡은 물고기인가요?

 

사장님은 사장님대로 늦으시고,

점유자는 점유자대로 노쇼를 하시어

두 시간여 매물 타임이 비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다음 부동산으로

워크인을 하거나 전임을 돌려

매물을 잡으려 했었을텐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부동산에 가서 그냥 앉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들어온

한 젊은 부부.

"사장님~~

새로 들어오신 임차인에게

자꾸 연락이 오는데

진짜 저 문자 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철렁해서 미치겠어요.

입주 청소 해달라셔서 해드렸고

화장실 줄 눈, 도기 실링 해달라셔서 해드렸고

아니, 신축 입주 하신 거 아니 잖아요"

"어디 봐봐요. 문자 좀 봅시다."

.

.

"아유 어르신 참.. 어르신이라 그래요~

제가 연락해 볼테니까, 걱정마요.

그리고 앞으로는 이런 연락오면

네~ 알겠습니다 정도만 하시고

저한테 연락줘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

.

"어르신 잘 지내시죠~

불편하신게 있으셨다고 들었어요.

앞으로는 그런 일 있거든

저한테 먼저 연락주셔요~

진짜 괜찮으니까 제가 도와드릴테니까요~

그리고 좀 있다 제가 가 볼게요"

매수 잔금과 중개 수수료를 이체하고 나니

잔금 후 발견된 하자에 대한 연락 시

'제가 이번주는 바쁘니...'를

반복 시전 하셨던 사장님에 대한

기억과는 정 반대이셨습니다.

그렇다고 실거주자를 상대로

신의와 신망으로만 일을 하시냐.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투자자와도 정말 적극적으로 일 하시고

생활권 이름과 부동산 이름을 이야기하면

진짜 물건을 털러 다녀오신 분이라면

대부분 아실 수 있는 사장님이십니다.

"ㅎㅎ참, 전세 안 구해질 때는

부모님 같은 분들이 극적으로

들어와 주셔서

큰평수 잔금 무사히 치뤘다며 계약일에

과일 선물 세트도 사들고 왔던 사람들이 참..

화장실 들어갈 때 나올 때 다르다고

두 달만에 사람 마음이란게 참 그래요~~?ㅎㅎ"

"ㅎㅎ사장님이 중개해주신 분이신가봐요"

"아뇨 저는 임차인 측 공동 중개였어요"

"그런데 왜.. 원래 아시는 분이세요?"

"아니에요ㅎㅎ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ㅎㅎ"

 


 

다시 단지와 매물 이야기를 하던 중

젊은 남성 분이 들어오셨습니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

안방 화장실 수납장 실리콘이 꽤 벌어져

그 사이로 물이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아

우선 제가 실리콘이랑 실리콘 건 사서

벌어진 곳에 다시 쏴 놨어요.

사진은 사장님께 보내드릴게요~

그런데 금액이 작기는 한데요.

이런 보수 비용 제가 부담하는게 맞나요?"

 

 

"소모품도 아닌데, 임대인이 해주셔야지~

사이로 물 들어가면 또 더 안좋지~

구매 영수증이랑 계좌번호

카톡으로 저한테 보내줘요.

제가 임대인한테 말씀드릴게~

걱정하지 말고 명절 잘 보내요~~"

이런, 중개인이 계시다고?

진짜 이 사장님,

투자자랑도 일 하시는게 맞다고?

"저분도 중개 하신분 아니신거에요??ㅎㅎ"

"네 중개는 내가 안했는데 어쩌다보니

또 그렇게 되었네요ㅎㅎㅎ"

알고보니 사장님은 단지가 아니라

이 생활권에서 하자 보수 매니저?

민원상담센터? 같은 느낌을 받을만큼

고객들의 민원을 해결해 주고 계셨습니다.

입으로도 해결해 주시고

직접 발로 찾아가서도 해결해 주시면서

제가 보기엔 굉장히 귀찮아 보이는

상황 같아 보임에도 말이죠.

두 시간 가까이 있었는데

비슷한 종류의 전화만

세 통을 더 받으시더라구요.

전세가 빠지지 않고

잔금을 치게 되는 경험을 하면서

또, 공급을 피해 2년보다 더 길게

계약을 해주는 임차인을 만날 때만해도

참 고맙다는 마음 뿐이었지만

이 일, 저 일 요구를 해오는 연락에

이걸 왜 나한테?

아니 내 임차인은 대체 왜..?

저는 스트레스가 참 많았는데

마치 임차인을 잡은 물고기인냥

생각하고 있었던 듯하여 부끄러웠고

반면교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진짜 CEO 마인드로 임하고 계신가요?

착한 임대인, 착한 임차인은

복이 아닌 철저한 나의 선택 영역

 

이 글을 써야겠다 마음먹은

대목이기도 한데요.

위에 안방 화장실 수납장에 실리콘을

직접 다시 보수한 젊은 남자 임차인

사례 기억나시나요?

"구매 영수증이랑 계좌번호

카톡으로 저한테 보내줘요.

제가 임대인한테 말씀드릴게~

걱정하지 말고 명절 잘 보내요~~"

라고 사장님은 말씀하셨었고요.

남성분이 나가고 잠깐 워치를 만지시고는

저와 대화를 이어 나가셨습니다.

몇 분 후 워치에서 알람이 울렸는지

"총각 잠깐만요, 잠깐 통화할게요"

"집에 들어갔어요?

집주인이랑 통화했는데

당연히 자기가 부담해야지

그걸 왜 임차인이 부담하냐며

계좌 번호 보내달래~~

언넝 계좌번호 보내줘요 저한테~"

사장님은 집주인과 통화한 적이 없는데?

사장님은 집주인과 통화한 적이 없는데?

사장님은 집주인과 통화한 적이 없는데?

"톡 왔다. 잠깐만요 이거 돈 좀 보낼게요~"

"아니, 그걸 왜 사장님이..."

"총각 한 통화만 더요~

임차인이 아까 찾아왔는데

안방 수납장 실리콘이 꽤 벌어져서

직접 실리콘 사서 다시 쏴놨대요 글쎄~

거기 벌어지면 물들어 갈 수 있잖아~

그래서 전후 사진 집주인께

전해달라고 찾아왔어요.

얼마 안 한다고 집주인한테

비용 얘기는 절대 하지말래요~

아무튼 사진 보낼테니 명절 잘 보내요~"

 

 

 

 

임차인에게는 임대인이

임대인에게는 임차인이

서로가 기꺼이 부담하겠다고 했다며

포장해주고 계셨던 것입니다.

말로만이 아니라 어지간한 비용은

본인이 입금처리를 하면서요.

사장님 표현상

5만원 전후까지도 어지간 하면

본인이 돈을 보내 준다고 하십니다.

아니면 본인이 직접 가서 손을 봐주시고요.

그렇게 하니

서로가 서로에게 미안해 할 정도로

고마워 하는 마음이 쌓이고

급하게 전세를 나가야 하거나

급하게 매도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마찰은 커녕 상대방에게 미안해서라도

더 잘 보여주고, 더 잘 협조해주더라는 겁니다.

"착한 임대인, 착한 임차인은

내가 만든다는 생각으로 저는 일해요.

그렇게 마음 먹고 일하니

경우가 있는 사람이니 아니니

분석하려 들 필요도 없고,

임차인 편, 매도자 편 든다고

아쉬운 소리 들을 일도 없고,

내가 중개한 고객이 아니어도

나한테 먼저 의뢰를 하니 좋더라고요"

 

강의에서 NN만원 아래로는

웬만해서는 임차인의 편의를

봐드린다는 내용을 우리는 배웠죠~

그런데 막상 그런 상황들이 닥치니

객관화가 잘 안되더라구요.

'임차인이 갑이야?'

'나는 호구인가?'

'아니 이게 신축이냐고'

싶은 생각들이 드는 것이죠.

그런데 한 발 자국만 뒤로 나와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매물 임장을 하다보면

임차인이 집을 너무 안보여줘서

나온지 몇달이 되었는데 팔리지 않고

사장님 마져도 집을 보지 못해

브리핑도 하지 못하는 매물들 말 입니다.

지방에 투자했다면 대부분 언젠가는

매도를 꼭 고려해야만 하고,

지방이 아니더라도

전세보증보험이 보편화된 요즘

임차인의 퇴거로 새 임차인을

구해야 하는 것은 전세 레버리지

투자자에게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는 것 말입니다.

자동 출납기처럼 극단적인

저자세일 필요는 없겠지만,

집 주인도 아닌 중개 사장님께서도

저런 마인드로 일을 하시는데,

진짜 CEO인 나는 어떤 마음으로

고객인 임차인을 대하고 있는지

그것이 내 물건을 잘 키워

수익을 보고 매도할 수 있는,

또 안정적으로 보유할 수 있는

과정에 얼마나 크고 중요한 일인지

노쇼를 통해 생긴 두 시간 동안

부동산 사장님을 통해

뼈저리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이렇게 생각을 해보려 합니다.

'임차인도 복이다'

'임차인도 잘 만나야 해' 보다는

좋은 임차인은

내가 만들기 나름이다 라고요.

일화에 대한 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적어보긴 하였는데, 너무 두서 없이

적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우리 CEO 존재 빠이팅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후바이의 다른 글

임장 후 기억나지 않아 힘들다면 꼭 해봐야 할 것 들 어게글

서울 4급지에서 5분만에 5천만원이 깎였습니다 어게글

리모델링 단지 패싱하면 안되는 이유 어게글

서울 임장 이렇게 하지마세요 어게글

아직 전수조사와 거리두기 중이신가요? 어게글

내가 매물 털기에 실패한 이유_어게글

오기와 끈기는 다릅니다 (ft.임장하지 않을 결심) HIT

갭 투자자가 되어보세요 (전화, 매물 임장이 어렵다면요) HIT

공급 폭탄을 피해 3년 전세를 맞췄는데 2년으로 계약 변경해달라는 임차인 HIT

오기와 끈기는 다릅니다 (ft.임장하지 않을 결심) HIT

#투자

전세가로 선호 파악 시 따르는 맹점 

빠른 길 찾아 단지임장 중이신가요?

서울 구축 투자 , 전세 상승분 이거.. 될까?

임차인에게 잔금 받기 전 짐만 미리 들여놓아도 될까요?

공급 폭탄 지역에 투자키로 마음먹은 뒤 아쉬운 행동들

누수 가해 세대주로 2년을 보내며

#생각/마인드/관계

​튜터링데이 후 실전반을 망치려면 이렇게하세요

'본질' '실행' '성장' 이라는 단어가 불편했습니다

아 월부학교 빨리 끝나버렸으면 좋겠다

빠른 성장을 막는 확실한 두 가지 방법

확언, 백번쓰기 왜 하시나요?

기로 다음달도 망치는 확실한 방법

내향적이라, 나눌게 없다는 생각에 조장에 부적합하다 생각하시죠?

이랬는데, 요래 됐그등예

실전준비반 재수강하길참 잘했다

오늘, 그리고 6개월 전의 나에게 (ft. Carpe Diem)

매물 임장을 피해 반년동안 앞마당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교대 근무라서 시작이 망설여지시나요

지난달의 나에게 (ft.실전반이 힘드셨던 동기들에게)

인증과 노출

표하던 투자를 하셨나요?

회원님의 제2의 직업, 월급쟁이 투자자로서 경험한 실제 투자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댓글


찬스2
25. 01. 28. 10:52

글 너무 좋다!! 사장님 진짜 마인드 최고... Ceo마인드 배우고 갑니다!

삼리
25. 01. 28. 11:13

갓바이 조장님 글솜씨 장난아니시네요 ㅎㅎㅎceo마인드 배우고 갑니다아!!!

자할
25. 01. 28. 11:25

진짜 CEO 마인드란 이런 거군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튜터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