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강의 듣고 내집마련 했어요
내집마련 중급반 - 3주 안에 서울 내집마련 하는 법
자음과모음, 너나위, 밥잘사주는부자마눌, 권유디
그간 제가 부동산 거래를 해온 경험이 꽤 된다는 것을 깨닫고 이전에 휘뚜루마뚜루 했던 과제들을 다시 제대로 복기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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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사에 입사하며 구했던 월세 계약 만기가 돌아오면서
나도 이제 전세에 살아보자며 신난 마음으로 집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살고있던 곳은 원룸이었고
동생과 함께 생활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개인 공간이 사라지면서 너무 많이 싸우고,
아주 형재애가 바닥으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찾는 집의 조건은 "방 2개"
그 외의 다른 조건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상한 점을 느끼시나요?
집을 알아보는데 예산이 없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우선은
1) 내 소득 수준 내에서의 예산을 먼저 정하고,
2) 그 이후에 동생과 나의 출퇴근 거리를 생각해서 몇 가지 후보 지역을 추린 다음
3) 그 조건에 알맞은 매물을 찾아보는 식의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이건 매매나 전세 모두 동일하게 해당됩니다.
내집마련 27기 강의에서 너나위님께서 하셨던 말이 생각나네요.
여러분들처럼 부지런하고 똑똑하고
심지어 착하고 그리고 이쁜 사람들의 차이가 뭐냐면요,
뭘 할 때 정해진 예산이 있습니다.
그리고 정해진 예산 안에서 움직입니다.
당시의 저는 “주담대,” “원리금”과 같은
기본적인 금융 단어들도 생소했고,
문제는 그런 것들에 대해서 알고자 하지도 않았습니다.
부모님이 “1억 초까지는 가능할 것 같다”라고 하셨기 때문에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내가 받아야할 전세 대출인데,
부모님이 예산을 정해준다는 것은 너무 어이가 없는 결정입니다.
월세는 스스로 구하러 다닌 적이 몇 번 있었지만,
전세는 단위가 “억”이 되고 나니
모르겠어요 *_* 스탠스를 유지하며
아무것도 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전세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조건이 됐었고,
당시 소득이 많이 높지도 않았기 때문에
충분히 정부 상품들을 활용해
저렴한 전세대출을 일으킬 수 있었을텐데
그냥 손 놓고 있었습니다.
그 때라도 내가 스스로 알아보고,
내 수준의 조건에서 갈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스스로 알아봤었다면
현타를 빨리 받고 투자공부를 먼저 접할 수 있으려나 싶기도 합니다.
자산 쇼핑은 스스로 준비할 것!
전세이건 매매이건 본인 조건을 알아보고,
금융 상품을 알아보고,
그 과정에서 지금 자산시장에서의
내 수준을 느끼는 모든 과정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그 첫 번째는 내 예산을 파악하는 것.
당연한 것이지만,
예산은 남이 정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계산해야봐야 합니다.
예산 정하는 법 :
당시에는 적용하지 못 했지만, 이제는 잘 알고있는 예산 짜는 법
① (고정 월급) - (생활비) = 잉여 비용
▶ 여기서 남는 것이 없다면
일단 생활비를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야합니다.
② 잉여 비용의 60% ≥ 원리금 상환
▶ 잉여 비용에서 60%가 넘지 않도록 원리금 상환 비용을 정합니다.
상환하고 남은 금액 중 일부는 갈아타기 등에 보태기 위해
저축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60%보다도 더 적게 잡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③ 예산 확정 & 네이버 부동산 고고
물론 대출을 받게 되면 DSR이나 정부대출 조건 등
더욱 고민할 거리가 많아지지만, 아주 간단하게는 위와 같이 1-2-3번으로 체크할 수 있어요!
최종적으로 집을 보러다닌 곳은
모두 피터팬 카페를 통해서였습니다.
지금은 피터팬 카페에 광고 글이나
부동산 업자들 매물도 많이 올라오고 있지만,
당시에는 실제로 세입자들이 자기 집을 내놓는 글이
훨씬 많았기 때문에 평소에도 자주 구경하던(?) 카페였는데요,
(오늘의집 전신?)
자취할 집을 찾을 때 부동산에서 보여주는 집들은
다 비싸고 상태도 안 좋은데,
피터팬에서 찾은 집들은 훨씬 깨끗하고 쌌기 때문에
20대 저의 모든 자취방은 결국 피터팬에서 본 집으로
최종 선택이 되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이,
최종 피터팬을 통해 고르게 된 집들은
세입자들이 예쁘게 꾸며놓은 집들이어서
“인테리어 빨”이 어느정도 작용했을 것이고,
보통의 경우 피터팬에서 직거래를 원하는 집들이
계약 기간을 채우기 전에 나가야했던 곳이라
올라간 시세가 반영되기 이전의 가격으로 월세가 나와서
비교적 저렴해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런 특성들을 세세하게 고려하지 않고
일단 “대학교 때 내 경험상 피터팬이 좋았다”는 고정관념으로
네이버 부동산이 아닌 피터팬 카페만 매일매일 미친 듯이 확인했습다.
1억 언저리에 나온 전세가 나올 때마다 가서 확인을 했지만
2015년은 전세가 폭등할 시기였기 때문에
당시 빌라 다세대 주택들도 벽돌로 된 오래 된 빌라 1층만 가능했고
모든 곳들이 못마땅했습니다.
당시 동생은 졸업 이후 출퇴근할 회사 위치가 정해지지 않았어서,
점점 동생의 위치는 고려하지 않은 채(...) 나의 출퇴근만을 고려하며
여의도와 가까운 서울의 서북 지역으로 점점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ㅎㅎ
(그렇게 동생은 서울 강서구에서 수원, 동대문을 횡단하게 됩니다)
그렇게 전세가 아닌 매매로 내놓은 강서구의 빌라를 발견하고,
3년 밖에 되지 않은 신축에 방도 2개고 회사와도 가깝고(?)
신혼부부가 살던 곳이라 각종 가구나 전자기기도 놓고 간다고 하고
그대로 마음을 홀라당 빼앗깁니다.
네, 2015년 서울에 마련했던 제 집은 빌라였습니다......
그 때는 부동산보다 피터팬 매물들이 더 깔끔하고 싸다!라는 생각에
피터팬만 주야장천 뒤져봤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부동산이 무서워서” 그저 내 결정을 정당화 한 것 같습니다.
부동산이 무서워서 못 들어간 건
월부를 시작하고도 1년이나 더 깨기 힘들었던 벽이기 때문에
그 당시에 부동산에 전화해서 이러이러한 매물을 찾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었을 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건 내향형, 외향형의 문제라기보다,
모르는 분야에 발을 담그기 무서워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만약 그 때 여기저기 미친듯이 전화를 했었다면
“그 가격으로 아파트 전세도 얻을 수 있다”라던가
“매수할 수 도 있다”와 같이
새로운 시각의 접근을 할 수 있었을텐데,
월급을 모아서는 10년이 넘게 걸리는 금액을 쓰면서
부동산 한번 들르지 않고 그대로 결정을 해버린다는 것은
지금 생각하면 너무 무모했던 것 같네요.
하나하나 과정을 기록해가다보니,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해집니다!
시세편으로 남은 복기 이어가겠습니다.
댓글
그래도 서울이었네요~저의 첫 내집마련은 경기도 나홀로였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