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렇게 확실하게 구분할 생각을 못했을까? 나름대로 계획은 짜서 생활했는데, 왜 돈이 자꾸 모자르고 어디선가 비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자동화 시스템이라는 것 자체가 너무 든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나위님 말대로, 내 급여, 내 돈을 꽉 쥐고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계좌와 카드와 돈을 분리하다 보니, 내가 통제 아래에 있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았다. 더 이상 얼마 남지 않은 잔액에 벌벌 떨며 끌려다니는 게 아니라, 내가 통제하고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만큼, 복 받은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반드시 은혜를 갚고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
한 편으로는 조금 자신이 없기도 했다. 너나위님이 옷, 술값, 외식값, 커피값 등을 잘 통제해야 하고, 여행가는 돈도 갑자기 목돈이 나가지 않게 잘 관리해야 한다고 하셨다. 지난 날들을 돌아보면 걱정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나의 태도와 씀씀이가 달라지지 않으면 내 미래도 달라지지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