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중급반43기 66조 팀프] 3주차 독서 후기 - 몰입

1. 책 제목: 몰입

2. 저자 및 출판사: 황농문 / RHK

3. 읽은 날짜: 2025년 2월

4. 총점 (10점 만점): 8점 / 10점

처음부터 흥미진진하게 재미있게 읽힌 책이었습니다. 중간에 옆으로 새는 듯 한 부분도 있고 설명이 필요 이상으로 장황한 부분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지루한 감 없이 읽었습니다. 

저자는 순수한 몰입을 설명하는 좋은 예로 스키를 들었습니다. 대학 시절 스키부였던 경험 덕에 읽자마자 어떤 의미인지 바로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상급자 슬로프에서 내가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로 활강할 때는 저자의 말대로 다른 생각이 끼어들 여지도 여유도 없습니다. 스키를 통해 느껴지는 슬로프의 상태와 내 몸의 균형에 온전히 몰입하게 되는데 그것이 긴장이나 의도적인 집중과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스피드를 즐기며 날아갈 듯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스피드를 더 올리기 위해 더 몰입하게 되는 선순환 상태라고 할까요. 때론 너무 빠른 속도에 이게 무아지경인가 싶은 순간도 더러 있었습니다. 

스키를 타고 최고 속도로 활강하는 시간은 길어야 1-2분 정도입니다. 그 짧은 순간 몰입이 가능하다면 우리가 투자를 공부하고 실행하는 많은 순간들과 분절된 이슈에 대해 저자가 말한 약한 몰입 2단계를 적용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임보를 쓰면서 장표마다 혹은 주제마다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투자와 연결되는 나의 생각을 담을 때 짧게는 5-10분, 길게는 1-2시간씩 몰입해서 고민해볼 수 있다면 좀 더 통찰력 있는 생각과 투자 의사 결정을 도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본인의 직업 때문인지 몰라도 엄청나게 크고 어려운 하나의 이슈에 대해 장기간 몰입하는 것에 책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강조하였습니다. 하지만 통상 그렇게 장기간의 몰입이 필요할 정도의 이슈가 있거나 그럴 여건이 되는 사람들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생각하며, 약한 몰입 2, 3단계가 현실적으로 가장 쉽게 자주 시도할 수 있는 몰입일 것 같습니다. 때문에 비록 몇몇 관련 사례를 소개하긴 했지만 저자가 현실적으로 가장 접하기 쉽고, 가장 많이 필요로 할 수도 있는 약한 몰입 2, 3단계를 충분히 비중 있게 다루지 않은 점은 상당히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교육’에 대해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기에 저자가 한국 학교 교육의 문제점들과 몰입의 효용을 논하는 내용들이 좋았습니다. 몰입 교육이 좋은 대안인지 혹은 현실적으로 학교 현장에서 실행 가능한 대안인지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지금 우리나라 상황에서 몰입의 개념을 적용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에는 전적으로 공감하고 동의합니다. 

지난 실준반 강의에서 자모님은 장표마다 자신의 생각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햐셨고, 이번 열중반 강의에서 식빵파파님은 부동산은 인문학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아파트 투자를 잘 하기 위해서는 공식에 따른 판단이나 데이터로 드러나는 현상만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로 이해했습니다. 문제도 없고 보기도 없는 백지 상태에서 좋은 답을 얻기 위해 우선 스스로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하고, 객관식 보기가 없는 상태에서 충분한 통찰이 담긴 좋은 답을 도출해낼 수 있어야 비로서 좋은 투자가 가능하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몰입을 100% 적용하거나 실천하지는 못하더라도 가장 좋은 질문을 찾고 질문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탐색해보는 고민/성찰/몰입을 통해 비로서 진짜 투자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충분한 고민과 성찰이 담긴 자기만의 철학이 없는 투자는 결코 오래 갈 수 없다는 말도 이 같은 맥락인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주입식 교육의 가장 큰 폐해 중 하나는 열심히 하는데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길러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말마다 임장 다니고, 매달 100쪽이 넘는 임보를 작성하고, 어렵게 시간 내서 책도 읽고, 강의도 매달 듣는데, 그런데 정작 투자를 위한 성찰은 충분히 하고 있는지 자주 돌아봐야 하겠습니다.

“생각 없이 열심히 노력만 하려고 하지 말고 머리를 써라.”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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