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후기

[열중43기 66권 읽을준비됐조 온마온] <몰입> 독서 후기

  • 25.02.25

과연 어떻게 살아야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후회하지 않을까? 온갖 생각이 머리를 어지럽혔다. 박사 학위와 안정된 좋은 직장을 갖고 있다는 프리미엄를 모두 버리고 이제라도 올바른 업을 찾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길이 비록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후회하지 않을 길이라면 기어코 가리라 마음 먹었다.

하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없었다. 어떤 인생을 선택해도 마지먹에는 후회할 것 같았고, 또 그것이 인생이러는 데 생각이 미쳤다.

81p

 

평론가의 글이 좋은 이유는

내가 본 영화가 너무 감명깊고 좋았는데

이걸 뭐라 어떻게 표현을 못하겠다 싶을 때

가려운 등을 긁어주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을 준 문장이었다.

과연 이 저자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책을 읽어나갔다.

 

사실 후반부로 책을 읽어 갈 수록

가치관적으로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고

지나친 사례에 후루룩 넘긴 부분도 있었고

공감되지 않아 갸우뚱 한 부분도 있었다.

 

<부자의 언어>였나.. 

삶의 마지막 순간에 만족 스러운 

녹초가 되어야 한다고 했었다.

그런 삶을 살고 싶으면서도

워커홀릭 같고 가혹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 말의 의미를 조금은 더 이해가 됐다.

 

저자가 찾은 ‘후회하지 않을 삶’이란

나라는 존재가 원하고 즐거워하는

찐으로 빠져들어 ‘나’라는 정체성이 될

어떤 것을 해나가는 것이었고

저자에게 있어 그것은 연구였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나면 이 저자는

정말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찐연구덕후

자연스럽게 작가를 정의내릴 수 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답이 없을 것 같은

이 문제에 대해서 깊고 긴 ‘몰입’을 통해

내면의 자신과 끊임없는 대화를 하며

그 과정 속에서 답을 다져간게 아닐까싶었다.

 

그래서 이 책을 간단히 요약하면 이 내용인 것 같다.

'연구를 사랑하는 한 학자가 무언가에 푹 빠지는 장점과 방법에 대해 서술하다'(몰입의 다른 말은 oo에미친자, oo덕후가 아닐까 싶은...)

 

나는 지난 나날들을 돌이켜 생각해봤을때

끝끝내 긍정적 몰입의 경험을 떠올리질 못했다. 

언제나 데드라인에 쫓기듯 잠재력을 발휘했고

다신 겪고 싶지 않을 기억이 된 것들이 많으며

그렇게 관심사에서 밀려난 것들 뿐이었다.

 

그런데 일이 아니라 취미로 빗대어보면

나는 누가 떠밀지 않아도 무언가에 빠졌었고

하루종일 시간을 쓰고 생각을 해도 즐거웠으며

내가 가진 돈을 기꺼이 내어주기도 했다ㅎㅎ

 

일을 취미처럼 하게 되면 행복하다했던가..

바로 그런 경지 또는 그런 일을 찾는 것이

자아실현을 위한 나의 최대 문제이자 

몰입의 대상이 아닐까 싶다.

‘일’이라는 단어의 정의가 달라지는.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도 하다보면

별로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인생에 한번쯤은 

어떤 일에 푹 빠져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

 

내 인생의 정답을 밖에서 찾으려 하지 말고,

남들이 정의하는 ‘만족스러운 녹초’가 아니라

내가 만족할 수 있는 후회 없는 삶이 무엇인지

답을 찾기까지 정말 오래 걸릴 수도 있단 생각으로

계속해서 고민해보고 생각해봐야 겠다.

 

 

오늘 하루, 나는 얼마나 가치 있는 시간을 보냈는가? … 이런 일상이 반복된다면 인생의 마지막 순간, 나는 자신의 삶에 대하여 만족할 수 있겠는가? -271p

 


댓글


프로 참견러
25. 02. 25. 23:49

만족스러운녹초라니.. 표현력 대박이네요 마온님!!! 몰입고생하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