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갑자기 입원하셨습니다. [웰뜨]


원본 작성일 : 22.10.31


1년 반만에 월부학교에 입성하여

정말 너무 기쁜 마음으로

학교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께서 허리가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더니 다다음날

못 움직이셨습니다..

원래도 허리디스크가 있는데

디스크가 더 심해져서

아예 움직일 수 조차 없게

되버린 것이었습니다.


MRI를 찍으니 디스크 2개가

새로 터진 것이었습니다.

아예 움직일 수 없어

시술을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어머니는 입원하셨습니다.





#자본주의의 실체



입원해서 시술을 받고

몇일동안 상태를 지켜보았습니다.

바로 낫지는 않더군요.

2주가 지난 지금도

많이 힘들어하십니다.


9일동안의 시술비와 병원비는

약 600만원이었습니다.

물론 보험이 되서 일부는 받게 되지만

그래도 하루에 60만원이 넘는다니

크지 않은 시술이었는데

돈이 꽤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는

금액을 보시고는 말씀하셨습니다.

"와.. 돈 없으면 어떡하냐.."


솔직하게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와.. 돈 없으면 정말 죽을수도 있겠다."


그리고 이 말씀도 하셨습니다.

"내가 보험을 더 잘 들어놓을 걸 그랬다.

니 아빠 부담되서 어떡하냐"


다른 환자분들을 보며

치료비가 비쌀수록

고통이 덜하고 빠르게 나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주사 1번에 1000만원짜리도 있더군요)


시술을 받으셔서

재활 치료로 또 입원을 하셔야 하는데

끝내 집에서 하시겠다고 합니다. ㅠㅠ


열반기초 너바나님의 강의가

다시금 생각났습니다.

낱낱이 자본주의에 대해

알려주셨던 그 강의.


부자가 되기 전에

노후만이라도 준비하기 위해

우리는 근로소득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자산을 쌓아 돈이 일을 하게 해야 한다던

그 말씀들.


내가 만약 아프면

일을 하지 못하게 되고

치료비까지 나가게 됩니다.

그런데 내가 돈이 없다면

그 끝은 어떻게 될까요?


600만원으로 이렇게까지 생각하나

싶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힘들게 취직하여

2~300만원받는 근로자에게

몇일만에 내야 하는 600만원은

꽤 큰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우리는 플러스 알파가 아닌

살기 위해 너무나도 돈이 필요하다는 것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엄마의 빈자리



엄마, 아빠와 같이 지내면서

평소에 빨래, 설거지, 청소 정도는 했기에

집안일 뭐 이정도 해왔으니까

크게 더 할 일 없지 않을까

하며 어머니의 빈자리가

별로 느껴지지 않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전혀 아니더군요.


빨래하기

건조기 돌리고 건조기 먼지 떼어내기

세탁기에 돌릴 수 없는 옷 손빨래하기

아빠 와이셔츠 다림질하기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휴지통 쓰레기 버리기

밥, 반찬하기

청소기 돌리기

청소기 먼지 비우기

화장실 청소하기

창 틀 닦기

등등..


정말 해도 해도 티 안나는

집안일들이 가득했습니다.

몇 일만 청소를 제대로 안하면

먼지가 쌓여 그 먼지들을

모두 우리가 다 먹는다고

매일 청소하던 어머니.


돈 아깝다도 빨래도 안 맡기고

손빨래하고 음식해주시고

청소하느라 허리가 아파지신 것은 아닌지

너무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정말 이렇게 티 안나는 집안일을

주부로 30년을 해오시다니

혼자 살 때는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일반적인 3~4식구를 챙기다보면

이렇게 할 일들이 많다는 것을

이제야 몸소 체험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일도 하며 투자공부까지 하는

워킹맘 투자자분들이

평소에도 정말 대단하다 생각했지만

고작 몇일 엄마의 빈자리를 대신한 저는

그분들이 더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별한 대가도 없는 일을

묵묵하게 꾸준히

무려 30년 동안 해오신 어머니.

저는 이제 겨우 1년 반.

힘들다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기간입니다.




이번 일을 통하여

제가 투자 공부를 지속해나갈 수 있는

힘이 더 커진 것 같습니다.

적어도 돈 걱정은 안 할 수 있도록..

저도 꾸준히 해보겠습니다.


돈도 중요하지만

부모님과 갖는 시간도 중요합니다.

아프시기 전에 좋은 시간들도

함께 보내보아요~



하루 빨리 건강 회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다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해요~~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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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만키로user-level-chip
23. 12. 01. 21:02

자본주의에서 원하든 원치않든 돈을 빼놓고는 살아갈수없다는 사실을 빨리인지하고, 가족들의 건강과 따듯한 보금자리를 지켜나가야한다는걸 느낄수있는 글 감사합니다. 가족중에 아픈분이 계셧던터라 많이 공감하면서 읽었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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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유user-level-chip
23. 12. 03. 18:40

너무너무너무 !!! 공감이 갑니다. 부자가 되기 이전에 노후준비부터 과연 나는 되어 있는가.... ㅠㅠ 웰뜨님 어머니 쾌차하시길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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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키가자user-level-chip
23. 12. 13. 13:13

튜터님 힘든일 있으셨는데 이렇게 후기로 또 가르침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ㅜ 진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되네요...어머니 빨리 쾌차하시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