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공경]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네이버 월부카페 원문 링크]

 

 

안녕하세요

부동산공부하는경위입니다.

 

매년 찾아오는 인사철이면 직장 내 분위기가 어수선 합니다.

‘이번엔 어디 부서와 팀으로 가야하는지’ 

'지금 직책과 자리는 보장이 될지’ 등

그 불안감과 긴장감이 겉으로 티가 날 정도입니다.

아마 직장인이라면 모두가 비슷한 상황이실거라 생각됩니다.

 

저는 2016년에 입직을 해서 올해로 10년차가 되었습니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나 싶을만큼 분명 힘들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그런 것보단 좋은 것들만 기억에 남아있는 걸 보니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는게 참 다행이다 싶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인사철을 맞아

함께했던 동료들 일부는 다른 곳으로 가고 

반대로 새로운 곳에서 일부 오시는 등 1년간 함께할 팀 개편이 있었습니다.

 

여느 인사철과 달리 올해의 팀 개편이 설레는건

2016년 제 첫 사수였던 분과 약 10년이 지나 같은 팀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24살, 세상물정 모르고 사회생활에 첫 발을 내딛던 그 시절의 저에게

큰 버팀목이 되어주셨고, 많은걸 알려주고 이끌어주셨던 분이셨습니다.

 

그런 분과 약 10년만의 재회라니

참 설레면서 동시에 지난날을 돌아보게 됩니다.

 

24살이라는 나이도 설레지만, 2016년이라는 그 시기도 참 설레게 느껴집니다.

지금의 너나위님 같은 부자들이 현장에서 고군분투 하시며 부의 기회를 붙잡았던 시기

서울,수도권의 왠만한 단지를 눌러보면 전세가율이 가장 높았던(=투자금이 적던) 시기

 

하지만 당시의 저는 그 시기에 부동산의 ‘부’자로 몰랐거니와

부모님의 품에서 여전히 독립하지 못한채 본가에서 출.퇴근을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고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말입니다.

 

2016년 만난 저의 첫 사수와 약 10년만에 재회를 하며

저는 지난 10년동안 나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고 그로인해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떠올려봅니다.

 

부모님의 집에 살고, 지출 통제가 안되던 시절에서

공간적, 경제적 독립

 

첫 신혼집에서 평생을 살거라고 생각했던 무지와 안일함에서

자산재배치 후 아파트 3채를 임대하는 사업자

 

직장에서 노력하면 나와 내가족의 노후는 장밋빛일거라는 막연한 기대에서

나와 내가족의 노후준비는 내가 직접 이뤄내야 한다는 것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모르는 방향성 없는 노력에서 

이제는 내가 어떤 방향을 향해 어떻게 가야하는지를 정확히 아는 ‘비전보드’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변한 건

나의 중심이 타인에게 있는게 아닌 온전히 나에게 있다는 것

 

과거엔 인사철마다 어떻게 하면 좋은 부서로 갈 수 있을지 주변 인맥에 기대거나 부탁하고

무작정 계급이 올라가면 모든게 좋아지겠지라며 목적성 부재 속 그저 앞만보고 달려갔습니다.

 

분명 자기일에 대한 사명감, 근로소득에 대한 감사함, 직장동료들과의 화합과 소통

모두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우선해서 지켜야 할건 나와 내 가족이라는 목적성이었습니다.

 

이를 위해선 타인의 힘과 선택에 의존해서 내 길이 만들어지거나

타인과 비교함 속에서 생기는 불안함, 조급함 등으로 추진력을 얻어 나아가는 것이 아닌

온전히 나의 선택과 책임으로 만들어가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서두에 말했던 것처럼

인사철이 어수선한건 앞으로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그 불안감 때문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 불안감이 어김없이 현실로 닥치는 주변 동료들을 매년 봅니다.

 

직장 내 계급도 인플레이션이 일어나 위로 갈수록 더 직책을 보전하기 힘들어지는 실정상

기존에 팀장을 하시다가도 팀원으로 가시게 되는 경우나

당연히 1년 더 기존근무지에서 근무할 것으로 알고 올해 농사계획을 세우고 있다가

선택권 없이 다른 곳으로 강제발령 나는 경우 등

 

과연 언제 나의 선택으로 내 삶을 꾸려갈 수 있는 시간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게 됩니다.

 

2021년 9월 23일

저희 아이들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전 더이상 제 인생의 선택권 나아가 우리 가족을 지키는 힘을

타인에게 넘기거나, 타인으로부터 휘둘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매년 인사철에 위와 같은 상황을 마주하며 온갖 푸념과 비난을 하다가도

몇일도 안되서 다시 현실에 타협하고 안주하는 걸 10년째 봐왔기에

이제는 정말 변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직장인투자자로, 근로자산가로 시간을 쌓아간지 4년차가 되었습니다.

이 4년이라는 시간 동안에만 정말 많은게 바뀌었고 제 삶의 주체성과 선택권을 얻었다면

지금으로부터의 10년 뒤가 저는 너무 설래고 기대됩니다.

그러기 위해 제 그릇을 더욱 단단하고 넓게 빚어감과 동시에 그 안에 많은걸 담을 수 있게 꾸준히 노력해야겠죠.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을 다른 의미로 생각해보게 됩니다.

'변하지 않으면 시간이 흘러도 모든 것은 달라지지 않는다'고요.

 

직장 내에서 시간이 흘러도 주체성과 선태권이 없는 삶을 매년 반복하는 건 

똑같은 푸념, 비난, 후회를 하면서도 결국은 내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은 아니었는지 떠올려봅니다.

 

다행히 10년 전의 저와 지금의 전 변하려고 노력했고, 변했기에 

앞으로도 제 선택으로 저의 길을 개척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의 2025년이

2035년의 나를 있게 만들어준 큰 변화의 시작이셨길 응원하겠습니다.

 

 

3일전의 나와 , 2일 전의 나와, 1일전의 내가

완전하게 하나가 되어

운명을 뚫는 힘을 가지게 된다

더레이저 / 정주영

 

 

 

 


댓글


부동산공부하는경위님에게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