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해야 하는 물건이 있는데 세입자분 협조가 쉽지 않습니다
그냥 쉽지 않는 정도가 아니고 반 년 동안 두명이나 보고 가신 정도이니(분기 당 한명?) 제 집은 시장에서 집보기 엄청나게 희귀한 물건이요
그러다 보니 한참동안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가격을 내리고 사장님들께도 어필을 해보지만 그럼에도 쉽지 않더라구요
날짜를 겨우 잡아다가도 이런저런 이류로 취소되고
기다리던 매수 희망자들은 다른 단지로 가시고,,,
“나도 세입자이기 때문에, 집을 보여주는게 얼마나 번거로운 일인지는 잘 알지만 그래도 그 정도로 비 협조적이었던 적은 없는데… 그 분들은 어떤 마음에서 그렇게 하시는 걸까?”
언제나 우리에게 필요한 그 것. 바로 역지사지!
[집 안보여주는 세입자 입장에서 생각해보기]
매물임장을 하다보면 꽤나 싼 가격의 물건들을 종종 만납니다
이 경우에도 세입자분들이 집을 안보여주는 경우가 상당히 많죠
그러다 제가 운 좋게 날짜가 맞아서 희귀한 물건을 보게 되었는데요
매물을 보는 내내 세입자 분께서는 이 집의 단점에 대해서 언급 하더라구요
'여기 곰팡이가 지워도 지워도 안 없어져요
건강에 안 좋아지는 것 같다니까요
문을 아무리 닫아도 추워요
샷시 수리가 안 돼 있어서 그렇더라구요'
집 보고 나오는 길에 사장님께서 그러셨어요
'저 분, 저러고 지금 7년째 잘 살고 있어요
지금 이사가기 싫어서 그러는 거에요
이 집이 좋아보이면 집주인이 들어와 산다고 할까 봐'
세입자 분들은 필연적으로 보증금과 거주에 대한 불안함을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 잖아요
세입자분들이 계속 살고 싶어하는 배경엔 여러가지가 있을텐데
지금 사는 집 보증금이 다른 곳보다 싸거나 이미 여기서 산지 오래되어 익숙하거나 등등
여러가지 상황에 의해서 세입자분들은 이 집에 계속 살고 싶어 하십니다
그렇다고 매도하겠다는 집주인의 요청을 마냥 거부하고 싶지도 않으신 거죠
그래서 세입자분들은 그런 마음을 말로는 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시는 것 같습니다
2. 사생활 침해 받고 싶지 않다
어느누가 낯선이가 내 집에 계속 들어오는 걸 환영하겠어요
시간 맞춰놓고 집 치워 놓는 것도 일이고
구석구석 내 집을 열어보고 다니는 모습이 마냥 반가울 수도 없을 겁니다
너무 공감합니다
안방, 널다 말은 빨래, 아이 방까지 모든것 들을 낯선 사람에게 낱낱이 공개해애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꽤 많으세요
\우리는 물론 살림살이는 관심이 없고 집의 구조와 수리상태를 보는 거지만
그래도 그분들 마음에는 차지 않는 겁니다
불편한 겁니다
저도 얼마 전 월세로의 이사를 위해 집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느꼈습니다
‘혹시 오늘 바로 되실까요’
아뇨 설거지 천장까지 쌓아놓고 왔는데요,.,.
‘이번주 토요일9시 되세요?’
아뇨.. 아이 데리고 어디 가는 길이에요…
‘오늘 오려던 분이 갑자기 못 오신데요’
아.. 가족모임 가려다 취소한 건데요… ㅠㅠ
그리고 이러한 방문 약속들을 잡기 위해
수없이 많은 부동산으로부터의 모르는 전화에 응해야 하는 과정이 또 덤입니다
3. 각종 전염병으로부터 위험하고 싶지 않다
저는 월부 이전에 투자했던 집을 월부하면서 매도했습니다
그런데 세입자분께서 정말… 놀라울 정도로 깔끔하셨습니다
집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은 일회용 슬리퍼를 신어야 했고
마스크와 손 소독을 해야 했고
한번 집을 보고 나가면 소독 티슈로 온 집을 청소하셔야 하는 분이었죠
아마도 코로나 이후로 다양한 전염병에 대한 민감도 더 높아져서 그렇지 않았나 생각했습니다
그분들도 얼마나 괴롭겠어요
본인과 가족이 몸이 튼튼한 편이 아닌데
사회 전체가 바이러스로 무방비인데
내 소중한 보금자리 마저 낯선 사람들의 침투를 받아야 한다고 하며요
물론 그래서 그 집도 굉장히 매도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도 있을 수 있구나' 라고 알고 나니까
‘그럴 수 있지’ 하게 되더라구요
4.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 까요?
더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저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세입자분들의 감정에 조금이지만 이입을 해보았습니다
-→ 저는 이 집에 들어올 예정에 없는 투자자임을 말씀드려, 만기 때까지는 편안히 거주하실 수 있는 집임을 말씀드리기
2. 사생활 침해 받고 싶지 않다
→ 미리 날짜를 잡고 가능한 날짜를 꼭 준수 하기
→ 구조랑 집만 보겠다는 말씀 드리기
→ 붙박이나 베란다를 열어보기 전엔 “잠깐 봐도 될까요?” 안방도 “잠깐 들어가도 될까요?” 매너있게 여쭙기
(그러면 대부분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니까 집도 보여주시는 거니까요)
3. 각종 전염병으로부터 위험하고 싶지 않다
→ 웬만한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기(특히 아이 있는 집 일수록)
→ 바닥에 펼쳐둔 이불 등 밟지 않고, 손 대기 전에 위와 같이 매너 질문 드리기
뿐만 아니라 집을 보여주는 것이 세입자의 필수 의무는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정중하게 매도해야만 하는 상황 말씀드리며 협조를 끌어내야 할 것 같습니다
과일바구니도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을까요?
(우리 세입자님께선 잘 받으셨는지…)
매수가 제일 쉽다는 말에 오늘도 공감하며…
오늘도 투자자들의 여정을 밟으시는 모두들 고생 많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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