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츠두잇]신문 읽기 100회 도전 #49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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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당근마켓을 통한 부동산 직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달하는 집을 중고물품처럼 거래한다는 것이 아직은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직거래 건수는 수년 사이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거래가 많아지는 만큼, 그에 따른 사기 피해 사례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사람들이 왜 굳이 직거래를 택할까?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중개 수수료일 것이다. 거래비용을 줄이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기 피해는 단순한 수수료보다 훨씬 더 큰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부동산처럼 고가 자산일수록 그 위험은 커진다.

또 다른 문제는 플랫폼의 태도다.
지금처럼 "우리는 단지 거래 공간만을 제공할 뿐"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사기 피해가 계속된다면 이용자들은 점점 플랫폼을 이탈할 것이다.
실제로 과거 중고나라가 그렇게 무너졌고, 이후 사람들은 번개장터, 당근마켓 등 새로운 신뢰 공간으로 이동했다.

이용자는 생각보다 냉정하다.
불안한 거래 환경에서는 거래의 자유보다 신뢰와 안전을 선택한다.
따라서 당근마켓도 이제는 단순히 "중고 물품 거래 앱"을 넘어서, 부동산이라는 사회적 인프라 거래의 장을 열고 있다는 자각을 가져야 한다.

물론 당근마켓이 공인중개사처럼 모든 검증을 담당하긴 어렵다.
기술적으로도, 법적으로도 지금 구조를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더더욱 ‘신뢰를 감당할 수 없다면 부동산 거래 자체를 중단해야 한다’는 원칙이 필요하다.

부동산은 자전거나 냉장고처럼 거래되어선 안 된다.
수천만 원, 수억 원의 자산을 움직이는 부동산 거래는 인증 시스템 없이 열어둔다면 플랫폼이 사기를 방조하는 구조로 작동할 수밖에 없다.
나는 여전히 부동산 거래라면, 어떤 방식으로든 집주인 인증제와 같은 최소한의 검증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 여력이 없다면, 당장은 거래를 막는 것이 오히려 플랫폼을 위한 길이다.

여기서 반론도 가능하다.
모든 부동산 거래가 고위험은 아니다.
단기 월세방, 창고 임대, 소액 전대처럼 비교적 간단한 거래까지 일괄적으로 인증을 강제한다면, 오히려 사용자들이 거래를 꺼릴 수 있다.
기술 여력과 사용자 경험의 균형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래서 전면 금지나 전면 개방이 아닌, 단계적·위험 기반 인증 도입 모델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전세, 매매 등 일정 금액 이상 거래는 인증 의무화

-월세, 단기 임대는 자율 인증 + 고지 강화

-인증 매물에는 ‘신뢰 마크’, 우선 노출, 피해 시 보호 절차 우선 제공

이런 구조는 이용자 선택을 존중하면서도,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을 지켜내는 방식이 될 수 있다.

플랫폼은 책임을 전가하는 조직이 아니라, 신뢰를 설계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자유로운 거래는 중요하지만, 그 자유가 신뢰를 해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면 시장은 스스로 무너진다.
부동산이라는 거래 대상이 가진 무게감을 고려할 때, 검증 시스템은 선택이 아니라 최소한의 조건이다.

기술적 여력이 부족하다면, 거래를 제한하자.
시장을 지키고 싶다면, 거래를 열기 전에 먼저 신뢰를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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