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공부만 하던 나, 실전반에서 진짜 행동하는 투자자로 바뀐 이유는? [지투24기 24조 돈이 달리오]



안녕하세요! 투자 원칙을 지키는 돈이 달리오입니다.

최근에 회사에서 좋은 기회를 주어 외부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강의에서 들었던 말 중에 잊혀지지 않는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역량은 곧 행동이다. 역량 개발은 곧 행동 개발이며, 이는 행동의 변화다." 이 말은 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동안 투자 공부를 하며 지식을 쌓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기던 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 것이지요.

직장인의 역량 개발에 대한 강의였지만 투자자로서의 역량 개발도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자자로서의 역량 개발이란 결국 내가 무엇을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내가 실제로 무엇을 행동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통찰이었습니다. 지식을 행동으로 옮길 때 비로소 역량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흔히 "직장인의 역량은 일 속에서 배워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책이나 강의보다 실제 업무 현장에서 부딪히며 얻는 경험이 진정한 역량 개발로 이어진다는 뜻이지요. 저 역시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아 시행착오를 겪고 문제를 해결해 나갈 때 비로소 실력이 느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책에서 배운 지식은 출발점일 뿐, 결국 부딪혀 해내는 과정에서 역량을 키울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 깨달음을 투자자로서의 역량 개발에도 적용해 보았습니다. 투자 역시 머리로 공부만 한다고 능력이 향상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강의를 듣고 책을 읽으며 지식을 쌓는 건 분명 필요하지만, 그 지식을 실전 투자에 활용하지 않으면 진짜 내 것이 되지 않습니다. 직장에서 업무를 통해 배우듯, 투자 세계에서는 직접 발품을 팔아 물건을 찾아보고 분석하고 계약까지 해 보는 행동을 통해서만 역량이 쌓입니다. 결국 투자자의 역량도 책상 앞이 아닌 현장에서, 행동 속에서 길러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투자 입문과 자기만족의 6개월

저는 2021년 5월, 전세 레버리지 투자 세계에 첫 발을 들였습니다. 새로운 용어를 익히고 전략을 배우느라 열정에 가득 차 있었죠. 그 해 5월부터 약 6개월간은 관련 강의를 빠짐없이 들으며 하루하루 투자 지식을 쌓아갔습니다. 매주 강의를 들을 때마다 뭔가 이뤄낸 듯한 자기만족을 느꼈고, 머릿속에는 온갖 이론과 사례들이 채워져 갔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6개월 동안 제 행동은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강의 노트는 수북했지만 실제로 투자할 물건을 찾아보거나 관심 지역을 답사하는 일은 계속 미루기만 했습니다. 지식은 넘쳤지만 정작 그것을 활용한 투자자로서의 역량 개발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현실에서 아무 변화도 만들어내지 못한 채 저는 스스로 공부했다는 사실에 안주하고 있었습니다.

2021년 12월: 선배와의 만남, 행동의 전환점

그렇게 지식만 붙잡고 있던 제게 전환점이 찾아온 것은 2021년 12월이었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지방투자반을 처음으로 수강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저보다 앞서 성과를 내고 있던 한 선배 투자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분은 불과 제 나이 또래였지만 이미 여러 건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해낸 잘하는 사람이었죠. 짧은 대화였지만 저는 그 만남에서 큰 자극과 배움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 선배는 지금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김다랭 튜터님이 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당시 반장님이셨던 튜터님은 "이제 머리로 아는 건 충분하니, 1년 안에는 투자를 해보라"는 조언을 주었습니다. 완벽한 준비를 기다리느라 시간을 놓치지 말고, 행동을 통해 배우라는 뜻이었죠. 그 말을 듣는 순간 뜨끔했습니다. '나도 빨리 첫 투자를 해봐야겠다'는 다짐이 생겼고, 머뭇거림을 버리고 움직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 만남 덕분에 저는 드디어 책과 강의 속 지식을 현실의 행동으로 옮길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선배의 조언을 가슴에 새긴 저는 이듬해 드디어 첫 투자에 뛰어들었습니다. 배운 지식을 총동원해 시장 조사부터 매물 분석, 자금 마련까지 모두 직접 해냈고, 2022년에는 제 1호기 투자 물건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실전투자라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계약을 무사히 마치고 나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성취감이 몰려왔습니다. "드디어 나도 해냈다!"라는 뿌듯함에 밤새 투자 서류를 몇 번이고 들춰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로부터 1년이 또 지나 2호기 투자에도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혼자의 힘으로 연달아 두 건의 부동산 투자를 해냈다는 사실에 저는 스스로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주변에 투자에 관심만 있고 행동하지 못하는 직장 동료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내심 뿌듯함과 작은 우월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자산이 눈에 띄게 늘어나니 이제 나도 제법 '투자자다운' 길을 걷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 시기에 저는 배운 대로 실행하여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기만족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2023년 말, 저는 제 성장에 또 한 번 큰 변화를 가져올 사건을 맞이하게 됩니다.

실전반 참여와 충격: 피드백으로 깨달은 나의 한계

혼자만의 힘으로 투자하던 저는 2023년 12월, 운이 좋게 광클에 성공하여 실전반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실전반에는 월부학교도 이미 다녀오거나 실전 경험이 여러 차례 있는 수준 높은 투자자들이 모여 있었고, 시작한지 얼마 안 된 분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분들과 만나면서 저는 곧바로 제 자신이 얼마나 작은 세계에 갇혀 있었는지를 깨닫게 되었죠.

사전임장보고서 발표한 날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저 보다 늦은 시기에 투자를 시작했지만 이미 투자자로서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동료들도 있었고, 제가 자부했던 분석 방식에 대해 날카로운 피드백을 주신 망구 튜터님도 계셨습니다. 제가 놓치고 있던 위험 요인들과 더 나은 투자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두 건의 투자에 성공했다고 스스로 고평가하고 있던 제 모습이 한순간 부끄러워졌습니다.

이러한 피드백을 통해 저는 나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제 투자 역량에 아직 많은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알 수 없었던 부족한 부분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 것입니다. '역시 사람은 계속 배우고 성장해야 한다'는 평범하지만 깊은 진리를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며, 제 자신을 겸허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혼자'에서 '함께'로: 함께 성장하는 투자로의 전환

실전반에서의 충격 이후, 저는 투자에 대한 관점을 근본적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전까지는 모든 것을 혼자 해내야 직성이 풀리고, 그래야만 진짜 실력이 있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함께할 때 얻는 시너지와 배움의 가치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우선 주변의 투자 동료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좋은 물건을 발견해도 혼자만 알고 분석했지만, 이제는 스터디 모임에서 정보를 나누고 서로의 견해를 묻습니다. 투자 아이디어가 생기면 동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제가 미처 보지 못한 위험 요소나 기회를 함께 찾아냅니다. 이러한 협업을 통해 실수는 줄이고 성공 확률은 높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혼자였다면 포기하거나 지쳤을 순간에도, 함께하는 동료들의 응원과 조언 덕분에 다시 일어설 힘을 얻곤 합니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처럼, 이제 저는 단기적인 성과보다 함께 성장하는 투자를 지향하게 되었습니다. 나 혼자만의 성공이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이루는 발전이 더 크고 지속적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의 변화는 제 투자자로서의 역량 개발을 한 단계 높여주었을 뿐 아니라, 투자 여정을 훨씬 즐겁고 의미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저는 스스로에게 한 가지 목표를 부여했습니다. 바로 "절대 혼자 하지 않기"였습니다. 이는 투자와 관련된 어떤 행동이든 반드시 누군가와 상의하거나 공유하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이미 관점의 변화를 겪은 후였지만, 목표를 분명히 정해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한 해 동안 이 목표를 철저히 지켜냈습니다. 물건을 찾을 때 수업이나 자실을 통해 동료와 정보를 나누었고, 투자 의사결정을 할 때 반드시 멘토나 동료와 토론했습니다. 심지어 임장을 갈 때도 동료와 함께 움직여 서로의 생각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2024년에는 단 한 순간도 제 혼자만의 판단에 의존해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다른 시각의 피드백을 받아 실수를 줄이고, 좋은 기회가 있을 때는 함께 검토하여 놓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1호기를 무작정 매도하는 게 아니라 매도하는 플랜을 그릴 수 있었고, 2호기의 매도까지도 투자 시나리오로서 검토할 수 있었습니다. 3호기 채용을 위한 과정의 레벨이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제 투자 성과와 역량 향상으로 나타났습니다. 혼자였다면 겪었을 시행착오를 미리 예방할 수 있었고, 주변의 격려 속에 더 대담한 도전에도 나설 수 있었죠. 무엇보다 목표를 끝까지 이루어냈다는 뿌듯함과 함께, 이제는 협업하는 투자 방식이 자연스러운 제 습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절대 혼자 하지 않기"라는 다짐은 제가 투자자로서의 역량 개발을 꾸준히 이어가는 데 커다란 추진력이 되어 주었습니다.

2025년 목표: 성숙한 직장인 투자자로 성장하기

올해도 벌써 4월이 되었는데요. 저는 올해를 시작하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목표를 세웠습니다. 2025년에는 성숙한 직장인 투자자로 성장하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성숙한 투자자란 단순히 투자 실적이 좋은 사람을 넘어서, 지속적인 자기계발과 균형 잡힌 삶을 추구하는 투자자입니다. 직장인으로서 본업에도 충실하면서 투자에서도 전문성을 발휘하는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루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몇 가지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작년까지 다져온 함께 성장하는 습관을 이어가며 후배 투자자들에게도 적극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배움은 나눌 때 배가 된다고 하죠. 제가 겪은 시행착오와 깨달음을 이제 막 입문한 분들과 공유하면서, 저 자신도 다시 한 번 배우게 될 것입니다. 또한 성숙한 투자자는 시장의 일시적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원칙을 지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유행이나 충동에 이끌리기보다, 데이터와 근거에 기반한 투자 원칙을 꾸준히 지켜나갈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로서의 역량 개발은 평생 계속되는 과정임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2025년에도 새로운 지식을 배우되 반드시 행동으로 실천하며, 주변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끊임없이 제 자신을 개선해나갈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차곡차곡 쌓인다면 진정한 의미의 성숙한 투자자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행동으로 역량을 키우는 투자자가 되자

저의 이야기를 통해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한 가지입니다. 투자자로서의 역량 개발은 지식의 축적으로만 이루어지지 않으며, 결국 행동을 통해 완성된다는 사실입니다. 강의실에서 배운 내용이나 책에서 얻은 지혜가 있다면, 이제는 한 걸음 내딛어 실천으로 옮겨보세요. 작은 것이라도 직접 행동해 보면 그 속에서 얻는 배움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지방투자반 또는 실전반 자체를 처음하시는 분들은 처음부터 완벽을 기하기보다, 배운 것을 토대로 작은 투자 실천부터 시작해 보세요. 예를 들어 적은 금액으로라도 직접 투자를 시도해보거나, 관심 지역을 발로 뛰며 시장의 흐름을 몸소 느껴보는 것입니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느라 시간만 보내기보다, 작더라도 실제 행동에 나설 때 비로소 진짜 배움이 시작됩니다.

이미 수강 경험이 있으신 분들도 혹시 자신도 모르게 안주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세요. 강의를 꾸준히 들으며 1~2건의 투자를 마친 후 정체기를 느낀다면, 새로운 유형의 투자에 도전해보거나 다른 동료와의 협업 투자를 시도해보길 권합니다. 익숙함에서 벗어나 신선한 피드백을 받아들일 때 더 큰 성장이 찾아올 것입니다.

끝으로, 우리는 모두 함께 성장하는 월부 커뮤니티의 일원입니다. 혼자서 고민하기보다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격려하면서 성장의 속도를 높여보세요. 지식은 나눌수록 커지고, 실천은 함께할 때 즐거워집니다.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만큼, 내일의 나는 오늘보다 한 단계 성장해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행동하는 투자자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역량은 곧 행동이고, 행동을 변화시켜야 우리를 진정으로 성숙한 투자자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모두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