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0일 감사일기 (사춘기아들 육아에 속터진썰 스압주의;)

감사하고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생긴다는데
아침부터 마음쓸 일이 많아서 ㅎㅎ 정신이 없네요. 

단임을 가는 오늘, 날이 참 화창합니다. 

이런 날씨에 걸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함께 해주시는 한걸음님께도 감사해요. 

 

공부 열심히 하겠다고, 엄마와 단절(?)해서 속상하지만서도

(아들램한테 절교! 선언 받은 기분 ㅠㅠ)

공부한다고 그러니까 기특하다고 해야할지, 

남들 다하는 공부하겠다고 왜이렇게 유세냐고 해야할지, 
한편으로 이정도로 사춘기가 넘어가면 감사할 일이지 싶다가도

잠도 안자고 밥도 안먹고, 몬스터만 들이키면 어쩌자는 건가 싶고, 

어떻게든 알아서 잘 졸겠지, 알아서 배고프면 찾아먹겠지 싶다가도,

공부안해도 되니까 밥 잘챙겨먹으라는 엄마의 말에 
잔소리하지 말아달라 하는게 영 못마땅하고, -_-;

아침부터 깨워주고 일어나서 밥먹으라니까, 

안먹는다며, 방에서 나가라며, 엄마를 쫓아내는 것도 영못마땅하고, -_-+
아니, 전교 1등도 아니고 10등도 아니고, 아놔 잘해야 100등(?)쯤 할거 같은데 ㅋ
이렇게나 공부한다고 스트레스 받으면 어쩌자는건가, 

마음은 10등이겠지만 현실은 100등(?)ㅋㅋ 이라 스트레스 받는 건 알겠는데 

그러니까 누가 공부하랬나, 잠이라도 제대로 자야 공부를 하지 싶고, 

여기 적지 못하는 수많은 참담한 밀당에서 계속 패배하고 있는 엄마는 - ㅠㅠ

대체 아침마다 감사일기를 어떻게 적어야 하는 것인지 괴로울 따름이고. 

뉘예뉘예~ 엄마야말로, 커피드링킹 이빠이하고 심장이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비뚤어질테닷! 췌!)

 

챗GPT가 그렇게 다정스레 상담을 잘해준다 하여 ㅋㅋ
온갖 고민을 털어놔 보았는데, 

엄마가 잠자코 조용히 거리두기를 하라고 합니다. 흥.

그래요, 뭐, 이또한 지나가겠죠. 

다행히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있기엔 날씨가 너무 좋아요! (빨간머리앤 버전)

어제는 날씨까지 정말 괴로웠는데; ㅎ

 

제 무릎을 걱정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동받았어요. 감사해요. 

단임 잘 하고 와야지. 

얘야 엄마는 떡을 썰,… 아니 단임을 할테니 
너는 글을 쓰.. 글을 읽거라.

 

(잠도 안자고, 밥도 안먹고, 공부도 안…아니 못(?)할거면 ㅋㅋ 

그럴거면 밥 잘먹고 잠을 자라고!!!!!
엄마한테 짜증내면서 스트레스 풀지 말고!!!)

 

 

이것은 감사일기인가, 감사일기를 빙자한 감자일기인가 0_0;;; 

마음을 잔잔하게 가라앉히려고 쓰기 시작했는데 ㅋㅋ
자꾸 울렁울렁 하는 걸 보니, 명상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빨래를 널며, 새로운 섬유린스의 향기에 마음을 달래보도록 하겠습니당. 히유. 

 

 

어제 자음과모음님의 10억 달성기를 다시 읽었어요. 

아이를 두고 임장을 가는 마음, 
비가 오고 눈 오고, 날이 궂어서 가기 싫은게 아니라, 

이렇게 화창한 날에도, 못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마음, 
엄마가 아니면 이해할 수 없을 거예요. 

 

그래도,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말씀, 다시금 새기면서 

엄마는 엄마의 시간을 갖고, 엄마의 성장에 투자해야겠지요. 

자모님,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다시 한 번 정신을 차리고, 새로운 한 주를 맞을 마음의 준비를 잘 해야겠어요. 

응원해 주시는 모두들 감사해요. 

 

 

 


댓글


난집사user-level-chip
25. 04. 20. 14:25

오늘은 아이와의 단절(?)에 맘상하셔서인지 디제이님의 발랄한 또 다른 자아를 보는 듯한 느낌이네요. 뭔가 새로운 느낌! 빨간머리앤버전 보고 격한 공감을 느껴봅니다. 날씨가 좋지만, 넘 더울까 걱정되는 오후네요. 안전임장 하시고, 걸음님과 즐거운 데이트 되시길! 조모임때 뵈어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