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200개 넘게 있을 때, 7년 전 수리 물건. 딱 1번 만에 전세를 뺀 경험 [나슬]

 

 

 

 



안녕하세요.

매일 성장하는 투자자 나슬입니다.

 

오늘은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처음으로 가장 많이 부동산을 방문해야 했던 경험담을 써볼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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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후반기

신혼집으로 살던 전세만기가 도래하고 있었습니다.

 

전세를 구할 당시

1천세대 가까이 하는 단지에는

전세가 20여개 밖에 없었고,

수리도 아쉬웠고,

매매가와 전세가와의 차이가

몇천만원 밖에 나질 않았습니다.

 

맞습니다.

그때 당시는

다들 매매는 하기 싫어하고,

전세를 살고 싶어하는 수도권의 분위기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전세가율이 엄청 높았던 시기였습니다.

 

그렇게 2년을 거주한 해당 단지는

2년 후 수도권의 흐름이 지역으로 옮겨와

투자자가 대규모로 들어오던 단지였습니다.

나중에 보니 강의에서도 많이 언급되는 단지였어요.

 

그렇게 특올수리 공실 물건도 많아지고

제가 전세를 구했던 시기보다

약 10배 가량 많은

200개가 넘는 전세가 나와 있었습니다.

 

주인에게 전화를 걸면

"저도 다음 세입자가 들어와야지 보증금을 드리죠.

손님이 없는게 제 잘못은 아니잖아요."

라고 말했어요.

 

집주인은 해당 지역을 떠나 

타지역에 살면서

제가 살던 단지의 실상을 

전화로만 전해듣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가다간 제가 이사가기로 한 집의

잔금을 못 맞출 상황이 가까워져 있었습니다.

 

저는 세입자였지만, 

그대로 집에 앉아서 기다릴 수는 없었습니다.

집주인에게 부동산을 

직접 방문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한겨울 롱패딩을 입고 

집주변 모든 부동산을 방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00단지 00동 세입자인데요.

전세를 내놓으려고 왔어요."

 

"아니, 집주인은 뭐하고 세입자가 왔어요?"

 

"급한 사람이 움직여야죠.

죄송해요. 사장님 

제가 중개수수료를 드릴 것도 아닌데

이렇게 찾아와서요.

그런데 저 정말 보증금 돌려받아야해요.

한 번만 도와주세요."

 

1곳의 부동산을 방문할 때마다 

기본 30분에서 1시간

손님이 없다고 그냥 몇 동 몇호인지만 

써놓고 가라는 사장님들에게

 

"제가 첫 신혼집이에요.

정말 이게 저희가 가진 자산의 전부예요.

첫 신혼집이라서 이사를 오고 매일 쓸고 닦고

화장실 부속품 나사 하나하나까지

모두 드라이버로 분해해서 세척했어요.

물론 최근에 수리한 것 같지는 않지만

해도 정말 잘 들고요.

이전 수리는 집주인분이 거주하려고 수리하셨기 때문에

저렴한 소재로 수리한 것도 아니예요.

아무때나 오셔도 보여드릴 수 있어요.

평일도 가능하고요.

전화주시면 비밀번호도 바로 알려드릴게요.

딱 1분만 데리고 와주세요.

정말 집 깨끗하고 예쁘다는 이야기 들을 자신 있어요."

 

생각나는 모든 걸 이야기하고 다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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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서

발끝이 꽁꽁 얼어붙었던 겨울.

보이는 부동산은 모두 방문을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1달 동안 단 1명의 손님도 없었어요.

 

그때는 전세보증보험도 없었을 때였거든요.

저는 정말 최후를 생각하며

집주인의 주소로 내용 증명을 보낼 준비를 했습니다.

 

그날도 아무도 방문하지 않는 집을 청소하고

소파에 누워 잠시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밖에서 벨소리가 들렸어요.

 

"안에 사람있으세요? 집 좀 보러 왔는데요."

 

제 연락처를 저장하는 걸 깜빡한 부동산에서

그냥 무작성 손님을 데리고

집에 오신 거였어요.

 

그리고 그 손님은 집은 보자마자 

전세 계약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딱 1명이 집을 보고 계약이 진행되었어요.

여전히 단지에는 200개가 넘는 

같은 가격의 특올수리 물건이 넘쳐났고요.

 

그 곳은 부동산이4-5곳 쭉 이어져

들어와 있던 상가에서

문이 열리지 않아 방문하지 않으려다가

사장님이 막 뒷문으로 들어오시는 모습을 보고

다시 발길을 돌려 들어간 곳이었어요.

 

제 연락처도 모르는 곳에서

혹시나 하고 집을 바로 찾아오셨던 부동산에서

전세를 빼주셨던 거였어요.

 

그 이후로 여러 번의 매수와 매도를 경험했습니다.

그때는 따로 배운 곳도 없이,

혼자만의 기준으로

매수를 하고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그럼에도 부동산 문을 여는 일이 어렵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저는 이미 간절함으로

부동산을 방문해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때의 경험은 투자자로 성장하는 

좋은 발판이 되어 주었습니다.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면

그 당시, 그 가격에, 그 조건에

그 집의 전세가 나가는 것이 이상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장 간절했고,

진심으로 사장님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사장님들은 더 좋은 물건있었지만

전세를 찾는 연락이 오면,

제 사정이 딱해서 저희 집을 

가장 먼저 브리핑해주셨어요.

 

그렇게 저는 보증금을 받아서 

무사히 이사갈 수 있었습니다.

 

부동산 경험이 부족했지만, 

그때 깨달은 건 아래와 같았습니다.

 

1) 전화로만 전세를 빼려고 하지 말자.

얼굴보고 인연을 만드는 것이 첫 걸음이다.

 

2) 1곳도 지나치지 말 것.

기회는 어디서 올지 모른다.

 

3) 가격과 조건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간절함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4) 부동산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사장님의 마음에 자리잡아

내 물건을 1번째 브리핑 되는 물건으로 만들자.

 

5) 집주인이 된다면 보증금 돌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

 

혹시 부동산 방문이 어려운 분들께

아니면 전세를 빼거나 매도를 하실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을까하고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경험을 적어보았습니다.

 

부족한 글이나마 1분에게라도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글로 경험을 남겨보라고 이야기해주신

25년 4월 함께 지투하고 있는 후바이 조장님, 덤블도어 교수님, 9남매 동료들❤️

언제나 따스한 응원으로 격려해주시는 행복한노부부 튜터님❤️

통조 그뤠잇 조장님, 동료분들❤️

감사합니다💛

 

위의 경험 이후

N번의 매수, N번의 매도를 진행했습니다.

 

너무 늦지 않게 글을 써보겠습니다.

(확언😉)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리고 1호기 경험담도 빨리 써달라고 해주시는

삶(3)조 조원분들 감사합니다. 후기로 보답하겠습니다❤️



 

 

 


댓글


치고user-level-chip
25. 04. 28. 05:56

나슬님 부동산은 사람이하는일인걸 느끼게해주는 전세입자 들여보내기 였네요! 글도 넘 재밌게 잘 쓰셔유 ㅎㅎㅎ 경험나눔 감사합니다! 기회는 어디서 올지 모른다!

푸르user-level-chip
25. 04. 28. 05:58

경험 부자 나슬님~ 나눔글 감사합니다 급한 사람이 움직인다는 마인드와 간절함으로 불가능해 보였던 것을 가능으로 만든 경험 넘 멋지십니다

덤블도어user-level-chip
25. 04. 28. 06:01

1. 얼굴보고 인연 만드는 것이 첫걸음이다 2. 한 곳도 지나치지 말자. 언제 어디서 기회가 올지모른다 3. 가격과 조건이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나슬 선배, 그간 쌓인 시간과 경험에서 묻어나는 귀한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