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칸부입니다.
오늘은
1호기 누수관련 글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4월 어느날
부동산 사장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매도 후 갈아타기를 하기 위해서
한 달 전부터 집을 내놓은 상황이었는데
집을 보여주실 떄마다 전화를 주셨기에
별 생각없이 받은 전화였습니다.
"바닥 장판이 검게 물들었어요"
네???
문자로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사장님 말투에서도 다급함이 느껴지지 않았고
그냥 닦으면 지워지는 얼룩 아닌가?
대수롭지 않게 그냥 넘겼던 것 같습니다.
이틀 뒤, 찜찜한 기분이 들어서
세입자에게 흔적이 의심되는 쪽
전경사진을 요청드렸고
다시 받은 사진을 보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투자 당시 거실 확장공사(난방배관 연장)를 했었는데
안쪽 샤시가 있던 자리를 따라서 흔적이 보였습니다.
(공사가 잘못됐나..?)
그리고 언제부터 이랬는지는 알수없다는 세입자..
놀람과 동시에 해결해야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네이버 지식인, 숨고, 확장공사를 해주셨던 인테리어 사장님께
문의를 드렸습니다.
전문가들의 답변을 모아모아보니
크게 2가지 원인을 예상해볼 수 있었습니다.
1. 에어컨 배수 배관 막힘(우리집 에어컨 배수관은 왜 바닥으로 꽂히는가..ㅠ)
2. 난방 배관 누수
이 원인으로 습기나 물이 올라와
장판이 검게 변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문제의 원인이 어느정도 파악이 되자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은 괜찮아졌던 것 같습니다.
// 대응
1. 관리사무소 확인
누수가 의심됐지만
바로 누수업체와 컨택하지 않았고
작은 것부터 하나씩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먼저,
아랫집 누수 흔적이 있는지,
누수신고 이력이 있었는지,
관리사무소를 통해서 확인했습니다.
다행히 신고된 이력도 없고
누수 흔적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2. 인테리어 업체 확인
곧바로
인테리어 사장님과 연락했습니다.
AS 기간은 이미 2년이 지나서
이렇게 따로 현장방문을 요청드리는게
죄송했는데, 사장님께서는 흔쾌히
봐주시겠다 하였고
세입자와의 일정 조율을 위해
서로의 번호를 공유드리고,
저는 다시 월부학교 일정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 뒤,
반원분들과 단지임장을 하던 중에
인테리어 사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이 연락만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데..
"저 이거 못하겠습니다."
네..?? 왜요??
분노에 찬 사장님의 목소리를 듣고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알고보니, 방문하시는 날
세입자분께서 집에 계시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일정 조율 과정에서
정확하지 않은 의사전달이 있었고,
늦어지는 답변에 사장님께서는
이미 기분이 상해있었습니다.
세입자와 사장님의 성향을
잘 알고 있는 제가
임대인으로서 중개 역할을 잘했어야 했는데
아차! 싶었습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양쪽 이야기를 다시 들어보니
사장님의 입장도 ("그 시간에 된다고해서 당연히 있는줄 알았지")
세입자의 입장도 ("정확히 어느날, 몇시에 온다고 말씀도 안하고 오신거였어요")
이해가 되었습니다.
우선 화가나신 사장님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당장 전화받아주실 기분이 아닌걸 눈치채고
이틀간 송구스런 마음을 담아서 사과 문자를 드렸습니다.
다행히, 다시 전화를 주셨고
이번엔 제가 중간 조율을 잘해서
현장을 확인해주실 수 있었습니다.
현장을 보신 사장님께선
이전에 전화상으로 말씀해주셨던
내용과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난방배관 누수 아니다. 에어컨 배관 문제다.
사실, 저도 그렇게 믿고싶었습니다.
에어컨 배관이 문제라면 막힌 곳 뚫고
저렴한 가격으로 사장님께서
배수 라인 신설 작업까지 해주실 수 있었기 떄문입니다.
하지만.. 에어컨 배수관 문제가 아니라면..?
세입자분께서 살고있는 집 방문을 최소화하고
추후 일이 더 커질 수 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저로서는 확실한 방법을 택해야 했습니다.
3. 누수업체 컨택
그렇게,, 돌고돌아
본격적으로 누수탐지업체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부사님의 추천, 숨고, 인터넷 서칭 등을 통해
여러곳의 업체로부터 견적을 받을 수 있었고
해당 단지 작업 경험이 많고 말이 잘 통하는 업체를
선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세입자와 일정을 맞추고
누수탐지업체가 방문해서
사건이 잘 진행되는 듯 했느나...
"누수 탐지 못했습니다."
네??? 또왜요..??
베란다측 분배기
반복되는 방문에 세입자분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는데,
이 이야기를 들은 순간.. 멘붕에 빠져버렸습니다.
알고보니,
난방배관 분배기에 누수탐지장비를 연결해야하는데
분배기가 너무 오래되기도 했고,
동배관이라서 장비와 연결각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새 분배기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투자 단지 작업을 많이해보셨다던 사장님이 원망스럽고
나 지금 호갱당하는건가... 싶기도 했지만
누수탐지업체를 알아보던 중 공통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 말씀하신 사장님들이 떠올랐고
저로서는 어찌되었든 누수 여부 확인이 필요했기에
분배기 교체를 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또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분배기 교체와 난방배관 작업을 위해서는
하루 정도의 긴 작업시간이 필요한데
세입자분께서 평일에 시간을 내주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아파트 인테리어나 소음이 발생하는 작업을 할 떄,
집에 사람이 별로없는 평일에 하는 것으로
입주민들과 관리사무소 간에 약속이 되어있죠..
평일 중에 부사님과 제가 공사 현장을 지켜보는 방법도
제안해봤으나 개인 공간에 외부인이 들어오시는 것은
세입자 입장에서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주말에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관리사무소에 문의해보니, 임대인이 직접 세대 방문해서
동의서를 받으면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4. 공사 동의서 받기
최대한 직접 가는일 없이 해결하고 싶었지만
결국 저의 시간을 써서
입주민들을 직접 찾아뵙고
동의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주말에만 가능하다는
단호한 세입자분의 말을 듣고
또한번 멘붕이 왔었습니다.
주말 작업은
당연히 안되는 일인 줄만 알았거든요,
하지만 직업 방문해서 얼굴을 비추니
흔쾌히 괜찮다고 말씀해주셨고
오히려 고생한다며 응원해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25년 4월.. 월부학교를 시작하고나서
처음 겪는 일이라 막막하고
안될거라고 생각한 일들을
많이 마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옆에계신
12반 동료분들, 오하 튜터님 덕분에
침착하게 하나씩 해결해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4월 19일 첫 연락을 받고
5월 19일 동의서를 받는날까지
무려 한달간의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 공사는 진행되지 않았고
누수여부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1호기 매수문의는 다행히 계속 오고있지만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팔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도
투자 일정을 소화하고
갈아타기 물건들을 계속 봐둬야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게 느껴지지만
그럴수록 이를 더 악 물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문제 해결 경험이 생길수록
더 좋은 투자자로 나아가는 듯한 느낌이
저에게 해나갈 힘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서
저도 당황하면 소통을 잘 못하는 사람이란 걸 알 수 있었는데요,
그 밖에도 배운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배운 것
1. 일이 생기면 침착하게 우선순위대로 처리하기
2. 관계는 틀어지지 않게, 대화는 자연스럽게
3. 작은 일도 큰 일처럼! CEO 마인드 장착하기
4. 어렵고 고민되는 일은 주변에 도움을 청하기
5. 화재보험(누수특약) 얼마 안한다. 미리 들어놓기
시간이 더 지나고나면,
이번 사건은 큰 일 아닌 것처럼 느껴질 것 같습니다.
투자과정에서 태산같이 느껴질 사건들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나아갈 모든 월부 동료분들 응원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탄으로 다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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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부자들은 월급쟁이들의 내집마련과 행복한 노후를 돕습니다.
원하는 목표 꼭 이룰 수 있도록 월부가 함께 하겠습니다.
댓글
칸부님 잘 읽었습니다. 제가 다 마음이 쿵쾅쿵쾅하네요. 그래도 침착하게 하나하나 우선순위를 정해 일을 처리해나가는 과정이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물론 칸부님도 심장이 쿵쾅쿵쾅 하셨겠죠?ㅠㅠ 잘 해결되면 좋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와... 누수가 아님에 한번 감사,원인을 파악할 수 있음에 두번 감사, 월부학교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음에 세번 감사하네요!! 칸부님 정말 많은 경험하시고 그가운데 더 성장하심이 느껴져요 다음 2탄에 해피엔딩으로 올려지기를 기다리며 응원하고 있을게요!!! 화이팅입니다😊😊
칸부 조장님 고생많으셨어요. 잘 마무리 될수있기를 바랍니다! 누수에 대해서는 척척박사가 되셨을거 같아요!! 서울 수도권 단지들도 문제 없을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