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투자경험

싸게 잘 샀다고 끝이 아니다 - "부의 입장권" 그 이후 [적적한투자]

  • 2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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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반드시 적재적소에만 투자할 적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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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오랜만에 가까운 가족분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거창한 자리는 아니었고, 그냥 밥 한 끼

함께하며 근황을 주고받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심코 시작된 그 대화가,

시간이 갈수록 제 마음에 계속 남았습니다.

 

부동산 이야기가 나왔고, 자연스럽게 몇 년 전

그분이 집을 정말 좋은 시기에 잘 샀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 시기에 그 가격에 샀으면 지금 꽤 많이 오르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고, 조심스럽게 여쭤봤습니다.

 

그런데 그 대답은, 제가 예상했던 것과는 꽤 달랐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그 이야기를 통해

제가 배우게 된 것이 훨씬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짧은 대화 속에,

부동산 투자라는 긴 여정을 바라보는

중요한 통찰이 담겨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시기에 집을 사셨으니, 많이 버시지 않았나요?”

 

–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때 집을 정말 잘 사셨잖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운도 좋고,

판단도 좋으셨던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엔 분명히 그랬습니다.

2019년 무렵, A지역에서

4억짜리 아파트를 전세 3.5억에 맞추고,

투자금 5천만 원으로 매수하셨던 분이었습니다.

이후 그 집은 6억까지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고

누구보다 상승장의 수혜를 본 분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제 예상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그 분은 조심스럽게 웃으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뭐… 올랐던 건 맞지.

근데 지금 손에 남은 건 거의 없어.

그냥 차 하나 산 정도야.”

 

솔직히 처음엔 이해가 잘 가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2억이나 오른 집을 갖고 계신 분이,

남는 게 별로 없다고 하실까?’

 

하지만 이어지는 설명을 듣고 나니,

조금씩 그 말씀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분도 그 상황을

아쉽고 안타깝게 느끼고 계셨다는 것,

그게 대화 내내 전해졌습니다.

 

 

 

 

 

싸게 잘 샀는데, 왜 남는 게 없을까?

 

– 중요한 건 ‘그 이후의 선택’이었다

 

들여다보면 말씀주시는 내용은 이랬습니다

 

■ 2019년

: 매매가 4억 / 전세 3.5억 / 본인 투자금 5천만 원

 

■ 2021년

: 매매가 6억까지 상승 → 4억 주담대 실행 실거주 전환

→ 전세금 돌려주고 → 본인 투자금 5천만 원 회수

→ 갑자기 생긴 현금으로 차량 구입

 

■2024년

: 매매가 4.5억 하락 → 집을 팔아도 가정하더라도

→ 대출 상환 후 남는 돈은 5천만 원 + 감가된 차량

 

 

뜨거웠던 상승장 많이 오른 집값에

대출이 매수한 집 값만큼이나 나왔고

투자했던 자금이 그대로 회수가 되며

소비로 이어지셨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겉으로 보면

집값 상승에 성공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산을 얻은 이후의 구조와 선택이

결국 현금을 말려버린 셈이었습니다.

 

돌이켜 보았을 때에는

매매가가 오르기는 하였지만,

그럼에도 자기 자본이 없는 상태로

대출을 최대한 사용하여서 매수를 하셨었고

 

결국 자산은 늘었지만,

유동성과 확장 가능성은

오히려 줄어든 상태가 된 것입니다.

 

 

 

 

 

싸게 잘 샀다고 끝이 아니다

 

– 진짜 부자는 ‘그 다음’을 고민한다

 

이 상승장 투자 사례가 주는 교훈은

간단하지만 강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싸게 잘 샀다는 건 ‘기회의 입장권’일 뿐이다.

진짜 승부는 그 다음부터 시작된다.

 

부동산 시장은 정말이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흐름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내가 어떤 구조로 자산을 보유하고, 어떤 판단으로 현금을 다루며,

어떻게 다음 기회를 준비하느냐는

분명히 제가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자산이 올랐을 때, 겸손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 가족분이 해주신 말씀이었습니다.

 

집값이 오르면 사람은 누구나 자신감을 얻습니다.

하지만 그때일수록 더 조심스럽고, 겸손해야 합니다.

 

이미 많이 올라버린 가격에 매수를 한다는 것

대출을 무리하게 활용해서 투자를 한다는 것

 

이러한 모든 가능성과 선택들은

시장이 영원히 오를 거라는 믿음 아래 가능한 선택입니다.

 

매매가격이 올랐다는 것에 기뻐하기 보다

싸게 샀다는 것에 만족해 하는 것 보다

 

그 다음, 그 다음을 겸손한 마음으로

생각해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다시 기회가 올 때, 우리는 어떻게 행동할까?

 

– 싸게 잘 샀다는 건 시작일 뿐이다. 키워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은 이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싸게 잘 사는 것은 '부의 입장권'일 뿐이다.

그 입장권을 가지고 안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당신을 진짜 부자로 만들어줄지,

아니면 머물게 만들지를 결정합니다.

 

지난 상승장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부동산 시장에는

언젠가 또 다른 상승장이 올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다시, 많은 사람들이

그 입장권을 얻게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꼭 기억해야한다고 생각 합니다.

 

자산을 얻은 순간이 아니라

그 자산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진짜의 시작이라는 것을요.

 

겸손하게, 무리하지 않고,

기회를 계속해서 준비할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이 결국은 자산을

‘보유’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자산을 ‘불려내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댓글


모쿠슈라
25. 06. 10. 12:06

와! 큰 울림을 주는 글입니다. 앞으로도 더욱 겸손할 줄 아는 투자자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