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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 시작과 동시에 나는 투자를 시작했다.(자중)2부

23.12.14

2.목화빌라

 

"우리 헤어져"..

 

아내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는 나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내가 고3말 대학 수시에 합격하고 2살 어린 와이프는 고등학생 시절 

 

교회에서 만나 연애만 10년차 내 나이 29살

 

결혼에 대한 확신도 없었고 연애만 오래 했다고 

 

결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싫었던 그 시절 그리고 가진 거라곤 2년

 

바짝 일해서 모은 3천만원이 다였던 나였기에...

 

나에게 항상 착한 소녀였던 아내는 10년간 갈고 닦은 나이프를 내 심장에 꽂았다. 

 

자존심에 "그래" 라고 대답하고

 

50CC 줌머 오토바이를 타고 폴폴 거리며 집에 돌아 왔다. 

 

연애 기간동안 항상 "갑"이었던 나의 자존심 상 매달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날부터 나는 끙끙 앓았다. 

 

상사병이 이런 거구나...어떻게 이 상황을 타개해야 할 것인가??

 

며칠 후 나에게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장모님 지인 중 미국 유학 준비를 하는 아들놈이 있어 한번 만나 보는게 

 

어떠냐는 제의가 들어 왔다는 것이다. 

 

그때는 앞도 뒤도 없었다. 헬멧도 안 쓰고 오밤중 미친놈마냥 50CC줌머

 

오토바이를 끌고 아내 집 앞에서 무릎 꿇고 냅다 빌었다. 

 

내가 미안해...우리 결혼하자..

 

그렇게 우리는 결혼을 하게 되었다.

 

어느날 어머니가 통장에 있는 3천만원을 달라고 하셨다. 

 

왜요? 라고 물어보니 신혼집을 구해 주신다고…

 

집에 관심이 1도 없었던 그리고 어떻게 구매할지도 모르던 때라 

 

덜컥 전재산을 어머니에게 맡겼다.

 

며칠 후 어머니는 나에게 집을 샀다고 말해 주셨다. 

 

1980년대 빨간벽돌 빌라 3층에 3층 그리고 대출 8000여 만원을 끼고 

 

1억1000에 집을 덜컥 샀다. 

 

그때 이자가 4.5%였던걸로 기억한다. 

 

부동산 업자 왈 대지지분이 넓어^^

 

그때는 뭔 소리인지 몰랐다.

 

나는 집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던 때라 냄새나고 찌그러진 집이라도 상관 없었으나 

 

아내는 달랐다. 

 

줄 곧 아파트에서 살았던 지라 집을 처음 보고는 충격을 먹은 눈치였다. 

 

지금 얘기를 들어보면 장모님은 집을 보고 가신 후

 

눈물을 흘리셨다는 ...(우리 장모님 장인어른은 천사다..)

 

그렇게 희한한 신혼집 생활은 시작 되었다. 

 

참 신기한게 집은 사람을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기본적인 역할이 있음에도 

 

이 집은 모든것이 반대였다. 몇 가지 일화를 소개 해 본다.

 

한여름 밤은 찜질방 이었다. 

 

오래된 빌라이다 보니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받았던 복사열이 

 

저녁에 고스란히 밑으로 내려왔다. 

 

돈 아낀다고 벽걸이 에어컨을 산 것이 화근 이었다. 

 

새벽에 샤워를 계속해도 몸에서는 계속 물이 나왔다.

 

겨울에는 틀지도 않은 에어컨을 확인할 정도로 추웠다. 

 

찬바람이 코끗을 스치고 지나가면서 아내와 나의 코는 항상

 

빨개져 있었다. 보일러는 미친듯이 돌아가지만 소용없었다. 

 

그때 태어난 딸을 보호 하기 위해 이불 동굴을 만들어 그 안에다 재웠다.

 

반지하에 사시던 노부부는 뭔지 모를 생선을 복도에 말리고 

 

초저녁 그 생선을 튀겨 먹는지 불이 난 듯 연기가 매일 났다. 

 

생선이 반쯤 썪었는지 냄새 또한 기가 막혔다. 

 

와이프는 요즘에도 가끔 그 냄새에 대해 얘기한다. 

 

입덧이 많이 심했는데 출입구부터 냄새 때문에 매일 토하고 

 

그 냄새가 얼마나 강력한지 지금도 기억을 하면 코 끗에서 그 냄새가

 

맴돈다고 말한다.

 

더욱 기가막힌 사건은 모처럼 우리가 겨울 제주도 여행을 간 3박4일 안에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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