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징기스타입니다. 오늘은 6월26일이고, 정말 운 좋게 프메퍼 튜터님 아래, 내집마련실전반 1조 조장을 맡아 하고 있습니다.
보통 조장을 하게 되면, 강의 일정 마지막 주 쯤에 조장 후기를 올리곤 했는데요, 오늘은 생각나는 부분이 많아 글을 써보고 있습니다.
오늘 쓴 이 글의 주제는 "도데체 왜 그렇게 까지 하지?" 입니다.
이번 6월 내집마련 실전반 조장을 맡으면서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어제가 특히 많이 기억이 나는데요, 어제는 운 좋게도 대부분의 조원분들이랑 릴레이 매임을 같이 했었더랬습니다(모 이걸 했다고 자랑하는건 아니구요)
그러다보니, 이래저래 동료분들과 1:1로 대화할 수 있는 시간도 많았고, 비록 기존에 이미 1:1로 전화나 톡으로 소통하고 있었지만, 1:1로 오프로 함게 하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뭔가 더 가까워진 느낌도 있었고요(저만 그런건 아니죠?;;)
게다가 우연치 않게 이번 6월에 매물임장을 처음 하시는 분들도 몇 분 계셨고, 가능한 그 동료분들이 매물 임장이라는 것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있게 하려고 (욕심내서) 하다보니 저도 나름 종일 긴장했었는데요, 이래저래 우당탕탕 모든 일정이 끝나고, 집에 도착하여 이미 불꺼져 깜깜한 집 안으로, 조심스럽게 까치발로 들어가, 잠들어 있는 배우자와 아이들 얼굴을 한번씩 보다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득요.
"난 도데체 오늘 뭐 한거지?"
제가 뭘 후회하거나 억울하다 그런 느낌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목과 머리가 좀 아팠고, 계속 긴장했었는지(집에 와서야 깨달음) 뭔가 방전된 느낌, 아무것도 하기 싫다(의지력 고갈)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니 저런 생각이 든거죠, 몸이 힘드니깐 단순히 본능적으로 "난 도데체 오늘 뭐 한거지?"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버릇처럼 습관처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느낌/생각은 잊으려고 하는데요, 저는. 그래서 쇼츠를 보며 도파민을 올리고, 그 야밤에 단순 정제당들을 먹고 애써 저를 달래줬습니다. 요즘 잘 들리는 노래도 듣고요. 사실 집에 가서 앞마당 시세를 더 볼려고 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환하게 켜져있는 노트북이 "나 좀 봐줄래?" 말하듯 보였죠.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면서 일하면서 오늘도 점심 때 어제 함께 매임 못한 조동료와 매임하면서도, 틈틈히 연락 주시는 조원분들과 소통하면서,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 글을 쓰면서 어제 떠오른 질문에 대한 나름 생각과 답이 정리 되었는데요, 왜 징기스타가 어제 릴레이 매임을 했는지, 할 수 있었는지 이해됐습니다.
미리 고해하자면 사실 처음부터 마음 먹은 것은 아닙니다. 제 기억에 제가 릴레이 매임을 머뭇거렸더라고요. 이미 2주차 때부터 동료분들이 매임 경험이 없어 낯설어 하시고 어려워 하시고 걱정하시는 것을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었지만 선뜻 함께 하자고 말을 안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예전 서울기초 때 조장하면서 마포구를 그렇게 릴레이 매임 했다가 정말 이게 정말 쉬운게 아니구나를 느꼈거든요. 아마 그래서 몸이 먼저 반응을 했었나 싶습니다. 그러다 프메퍼 튜터님께 전반적인 걱정(조원분들이 전임을 매임을 잘 하실지 등등)을 털어놓고, 튜터님의 말씀을 듣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릴레이 매임을요(감사합니다)
그렇게 튜터님 덕분에 시작했고, 정신없이 지나간 6월25일. 그리고 오늘, 이 글을 적으면서 알게 됐습니다, 제가 왜 그렇게까지 하려고 했는지.
전, 제 편을 만들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일까요? 사실 오랜기간(아직까지도) 가족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보니, 이 공간에서만큼은 같은 길을 걷는 동료분들이 저에게 많은 힘이 되는데, 더 많은 동료들과 그 길을 같이 걷고 싶었던 것 같았습니다.
수십개월이 지나 겨우 첫 실전반을 들었던 24년1월의 징기스타님이 떠오르기도 했고, 방향을 잘못잡아 튜터님께 쓴소리 듣던 징기스타님도 떠오르고, 비교평가가 뭔지 몰라 매일매일 야밤에 단지를 홀로 떠돌며 비교평가를 했던 징기스타님도 떠오르고, 전임할 때마다 미루고 미뤄서 자책하던 징기스타님도 떠오르고, 매임 예약 시간을 어떻게 정하는지도 몰라 주말에 3타임 겨우하던 징기스타님도 떠오르고, 하루종일 걷다가 무릎이 아파, 발목이 아파, 발바닥이 아파 병원비만 백만원 넘게 나오는데도 또 임장을 나가던 징기스타님도 떠오르고, 동료들은 이미 실전반에 가서 튜터님들과 임보 발표도 하고 튜터링 데이도 하는데 저만 기초반에서 머무는 것 같아 남몰래 울던 징기스타님도 떠오르고, 주말마다 올라오는 발사진 인증 알람을 애써 무시하면서 애들 학원 픽업을 갔다 돌아오는 길, 잘못한 것도 없는 애들에게 소리지르던 미운 징기스타님도 떠올랐습니다. 가끔 나만 이상한 것인지, 나만 뒤쳐진건 아닌지, 왜 아무도 날 이해하지 못할까도 생각했었지만, 이 글을 읽어주시는 OO님 덕분에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자신감이 생겼더라고요, 덕분에요.
그 수 많은 시간 속 징기스타님은 결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가족은 물론 심지어 징기스타님 조차도 징기스타를 안 도와주시던 그 시절, 함께한 수백명의 동료분들이 완전 제 편이었거든요. 물론 수백명의 동료들이 지금 이 순간을 모두 함께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각자의 상황과 각자의 판단 아래, 오랜시간 함께 하시는 분도 계시고 적지 않은 시간을 함께 해주신 분들도 계시고, 새롭게 함께해주시는 분들까지 정말 정말 많았고 지금도 많습니다.
저는 그런 동료분들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또한 반대로 오랜 시간 해매면서 좌절하고 힘빠지고 울고 싶고, 아 몰라 그냥 다 놓고 싶은데도 불안한 미래 덕분에(?) 놓을 수도 없는 비참함도 알고 있기에, 혹시나 물어보면 민폐일까봐 겁이나서 또는 미안해서 또는 부끄러워서 밤늦게까지 월부 게시판의 꿀팁 찾아 떠도는 그 느낌도 알기에, 부동산 사장님들의 질문에 심장이 터질 것 같은데 등에 식은땀 흐르는 느낌도 알기에, 말도 안되는 소리 하시는 부사님 앞에서 분노조절하면서 계약을 이끌어가야하는 답답함과 화도 알기에, 지금 이 순간,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동료와 함께 한다면, 마치 미래의 징기스타가 과거의 징기스타를 돕는 것처럼 한다면, 분명 그 동료들이 현재 그리고 미래의 제 편이 될 것이고, 알게 모르게 직간접적으로 도와주실 찐 제 편이라는 것을 알기에,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더라도 뭐라도 하는 것이고, 실제 뭐라도 제가 할 수 있는 한 함께 해드리고 싶더라고요. 그니깐, 이게 그냥 순수하게 "저는 남을 돕는게 좋아요"가 아니라 저도 어떻게 보면 결국 저를 위해 동료와 함께 하는 것이더라고요. 결국 동료를 돕는건지, 힘들었던 과거의 저를 돕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가끔은 어려워 하는 동료들을 보고 있으면, 큰 틀에서는 과거의 제가 어려워했던 포인트들인 경우도 가끔 있어, 이게 약간 제가 과거의 저를 응원하고 돕는다는 느낌도 있어요, 정말(양자역학적으로도요ㅎㅎㅎ)
스타님, 이제 전임 하나도 안 무서워요.
스타님, 이렇게 매임 해주셔 감사합니다. 정말 많이 배웠어요
스타님, 그렇게 전임하는 것이군요, 눈앞에서 해주셔서 감사해요. 이제 좀 알겠어요
스타님, 비교평가가 이런거군요 너무 감사합니다. 이제 혼자 해볼 수 있을거 같아요
스타님, 덕분에 싸게 잘 샀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스타님, 방가워요! 열심히 하시는 모습에 저도 자극 받아요, 고마워요!
스타님, 스타님, 스타님, 스타님!
짧다면 짧은 시간, 길다면 또 긴 시간 함께 하면서 서로에게 분명 힘이 되었고 정말 순수하게 진심으로 응원했기에, 월부에 있든 없든, 앞으로 적지않은 남은 시간을 각자 살아가면서, 작게는 부동산 들어갈때 전화할때 고민할때 그리고 크게는 인생의 파도앞에 고민해야할 때, 분명 그때 그 시간의 좋은 기억들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각자에게 적지 않은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압니다, 믿어요. 그래서 제가 더 감사해요, 진심으로. 이 말을 직접 전하지 못해 아쉽기도 하네요.
이러니, 저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또 다른 징기스타님들을 만나 제가 할 수 있는 한 함께 해보려고요. 꼭 제 편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결국 그게 과거는 물론 지금의 그리고 미래의 저를 살리는 길이니깐요.
감사합니다 수백명의 어제 오늘 그리고 미래의 동료분들.
그리고, 저! 징기스타! 아직 살아 있어요! 너무 걱정마세요!
Feat. 언슬에 나오는 노래,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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