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투자경험

3번의 수술과 함께한 에이스반, 그리고 5개의 앞마당 (feat. 해낼 수 있는 방법 찾기)

  • 2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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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한 영향력 미치는 삶을 꿈꾸는

워렌부핏입니다.

 

분명 엊그제가 벚꽃이 폈던 것 같은데,

어느새 뜨거운 태양과 장마가 반복되는

계절을 마주하게 되었네요.

 

오늘은 첫 에이스반에서

3개월동안 세 번의 수술을 이겨내고

5개의 앞마당을 만들 수 있었던 방법

저만의 마인드를 한 번 나눠보고자 합니다.

 


제가 에이스반이 되었다구요?!

그런데...

 

평상시 허리가 좋지 않았었는데

3월 어느 날 아침, 출근하려고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디스크가 터져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습니다.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아파서

119에 신고를 했고, 태어나 처음으로 앰뷸런스에 실려가

응급 시술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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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이 많이 나아졌나 싶을 즈음

발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꺼림칙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시 병원에 가보니,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운동마비 증상이 온 것이었어요.

기다리면 나아지는 감각마비와는 다르게

운동마비는 제때 수술하지 않으면

힘이 계속 빠지고 결국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수술을 해야만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통증이 적은데 수술이라니... 정말 하기가 싫었지만,

의사 말로는 수술 후 일주일 후 부터는 걸을 수 있고,

오히려 걷는게 재활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임장에도 큰 무리가 없겠다 싶어 일단 수술을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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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처음으로 한 전신마취에서 깨어나

온 몸에 꽂혀있는 수액과 주사바늘들을 보니

기분이 참 이상하더라구요.

 

근데 더 이상한 게 하나 있었습니다.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카톡을 보니

축하한다는 연락이 많이 와있는 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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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하고 봤는데

믿기지 않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래전부터 그토록 원했던 에이스반에 가게된 것이었어요.

너무너무 기뻤습니다 ㅎㅎ

 

그런데 한 가지 문제는

한 걸음 내딛는 것 조차 힘든 제 몸이었습니다.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정말 가만히 서있는 것조차 할 수가 없던 상황이었어요.

 

'이번달에 임장을 가기나 할 수나 있을까?'

'이런 몸으로 이번 학기 잘 해낼 수 있을까?'

'내가 빠르게 포기하고 다른 분께 기회를 넘기는게 맞지 않을까?'

'내 건강 때문에, 내가 우리 반을 뒤로 끄는 건 아닐까?'

.

.

.

'그냥 이번 학기는 못 하겠다고 말씀드릴까...?'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곧장 다시 정신을 차렸고,

여태까지 제가 배웠던대로

'할 수 없는 이유를 계속 생각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한 학기를 마칠 수 있을까?'

먼저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할 수 없는 이유'보다

'어떻게 하면 해낼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기

 

수술 후 며칠 동안은

걷거나 앉는 동작 자체를 아예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저의 사고는 이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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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에는

임장 못가는 건 그렇다 쳐도

컴퓨터 앞에 앉지도 못하니

임보조차 쓰기가 어려울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생각을 바꿔서

그렇다면

'누워서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를 먼저 생각해보았습니다.

 

일단 노트북을 할 수 있어야 하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누워서 할 수 있는 노트북 거치대를 찾아봤구요.

 

일단 이게 한 번 뚫리고 나니,

'그렇다면 누워서 할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

로 생각이 이어졌고,

결국 제가 누워있을지라도

임장보고서, 독서, 강의듣기, 시세트래킹, 나눔글 작성 등등

할 수 있는게 무수히 많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에이스반 합격 후에 바로 다음 날

노트북 거치대를 가지고

다음 달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보낼 수 있을지

계획을 디테일하게 짜보았습니다.

 

감사하게도 빈쓰튜터님과

미요반장님, 험블/반나이 부반장님이

정말 많이 걱정하고 배려해주신 덕분에

의사가 권고한 회복시기 까지는

임장을 안가기로 했습니다.

 

최대한 움직이지 못하고 조심해야하는 기간에는

투자자로서 할 수 있는게 무엇이 있을지,

꼼꼼히 계획을 세우고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임장을 갈 수 있게 된 시점에는

이러한 곳들을 디테일하게 고려해봤어요.

 

1. 지방을 가려면 장시간 기차를 타야하는데

앉았다 일어섰더라를 반복할 수 있는 좌석은 어딜까?

2. 앉아있는 동안 허리에 무리가 안가려면 어떤 쿠션을 챙겨야할까?

3. 임장지 도착하면 잠깐 누워야 하는데, 어디에서 누울 수 있을까?

4. 언덕은 올라가기가 힘들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할까?

5. 걷다가 힘들면 멈춰야 할텐데, 그러면 뒤에 임장일정을 어떻게 수정해야할까?

 

등등...

 

할 수 없는 이유를 떠올리기보다

몸에 무리가 절대 가지 않을 정도로 기준을 정해놓고

해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찾는 것에만 집중을 했습니다.

 

처음엔 반원들과 함께 임장하지 못한게

너무 아쉬웠는데,

욕심부리지 않고 저만의 템포에 맞춰서 임장한 덕분에

4월 한 달 동안 허리도 잘 회복하며 2개의 앞마당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두 번의 추가 수술

 

허리 수술이 끝이었다면 좋았으련만

안타깝게도 수술을 해야만 하는 개인 질환이 있었습니다.

더 이상 미루면 안될정도로 상태가 좀 안좋아져서

5월, 6월동안 수술을 두 번이나 추가로 해야만 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한 학기동안 매달 한 번씩 수술을 한 거였어요.

 

평생동안 몸에 칼을 대본적이 거의 없는데

하필 이런 중요한 시기에 수술을 몰아서 세 번이나 한다니...

지금 생각해도 말이 안되는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준을 절대 낮추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수술 후 회복도 하고

앞마당도 무리없이 만들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에 집중했어요.

에이스반 일정이 꽤나 타이트하게 운영되다보니

회사 일정, 가족 일정, 임장 일정, 에이스반 일정 등

모든 일정을 고려하여 수술 날짜를 잡았습니다.

 

수술 이후로 얼마 기간 동안은

많이 걸으면 안되다보니

수술 직전에 휴가를 써서라도

단지임장까지 모두 끝내도록 일정을 짰습니다.

 

그리고 일주일동안은 임장하지 않도록

잘 계획했고, 매물임장 또한

무리가지 않도록 루트를 잘 세팅하여

5월, 6월 2번의 수술 고비도 잘 넘길 수 있었습니다.

 

 

 

 

임장을 하지 않을 때에는

정말 오로지 수술 부위를 회복하는 것에만 집중했어요.

웬만하면 허리에 무리가지 않도록 침대에서 누워서 임보를 썼구요.

수술 직후 통증이 심할 때에는 일주일 내내 무통주사를 꼽으면서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쳐내갔습니다.

위 두 사진이 저의 에이스반 3개월이었습니다.


'수술 후 회복, 에이스반

둘 다 해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만을

생각했던 결과는요.

 

할 수 없는 이유만을 떠올리며

에이스반을 포기했더라면

저는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빈쓰튜터님께서 우리 반원들에게 해주신 말씀대로

'기준을 낮추지 않으면서 해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저에게는 제발 쉬라고 하셨습니다... 오해 금지입니다...)

만을 떠올리며 3개월을 보냈던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성공적으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구요

2. 앞마당도 5개나 만들 수 있었습니다.

3. 비록 후보에 그쳤지만, 선배강의 기회를 얻어 강의도 준비해봤습니다.

4. 빈쓰튜터님과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싱크업도 했고

5. 무엇보다도 반원들과 너무 행복한 추억을 만들며 성장하는 3개월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단 한 마디의 차이

 

'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vs

'해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생각의 차이가 정말 큰 차이를 가져왔습니다.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부디 오해하지 않아주셨으면 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아파도 견뎌내라"는 게 절대 아닙니다.

아프면 쉬셔야 합니다.

 

너나위님께서 예전에 디스크 수술한 제게 이런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어요.

'돈을 벌더라도 돈으로 살 수 없는 한 가지(건강)는 반드시 지켜야 해요.

부핏님, 지금 하려는 행동이 과감한건지 무리하는건지 잘 구분해보세요.'



빈쓰튜터님께서도 제가 욕심부리지 않도록

끊임없이 걱정하시고 무리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이 덕분에 계획을 짤 때 무조건

건강 회복을 정말 최우선순위로 놓았습니다.



누군가는 투자에 미쳐서

무리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 안에서도 제 나름의 선과 원칙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이 글을 보고나서

'저 분은 저렇게 했는데,

나도 저렇게 해봐야지!'라고

함부로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무엇이든 선을 반드시 정해놓고

'할 수 없는 이유'보다

'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셨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가 드리고 싶은 메시지입니다.

 



힘든 상황에 놓여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안과 용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담다보니user-level-chip
25. 06. 27. 17:59

와 부핏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진심으로 리스펙합니다 정말 멋지세요

돈이 달리오user-level-chip
25. 06. 27. 18:04

도대체...이 모든 걸 해내는 사람이라니...존경합니다 부핏님 ㅠㅠㅠ 그리고 진짜 건강 회복하시길 바랄게요

월현일천user-level-chip
25. 06. 27. 22:07

워렌부핏님 감사합니다 소중하고 귀한 경험입니다. 해낼 수 있는 방법과 지금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습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