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응원

월부 4년차, 4번의 장례, 내가 지켜야 하는 것

  • 25.06.29



안녕하세요 탕입니다

🔫멈출 수 없탕🔫

 

 

 

 

날이 덥고, 습해지고

 

시장은 내가 아직 사지 못했는데

자꾸 뜨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 달 사실 저는 또 한 번 무너졌습니다.

 

 

친구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신 제 친구의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는

제 친구를 23년 전에 잃었습니다.

 

 

큰 사고였는데

 

저는 생존했고,

친구는 생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의 20대는

누군가를 대신 산다는 마음으로

2배 더 열심히 살고 싶은데

 

스스로 세워둔 높은 기준으로

녹록하지 않은 현실에서

매일 부정하면서 보냈습니다.

 

영민하고 착한 친구를 데려가는 것이

신이라면 신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살아서 자식을 먼저 보낸다는 것

 

가장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일을 겪으셨고

 

이제는 사랑하는 딸과 23년 만의

해후를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장례를 치르는 동안, 발인, 장지에서

 

 

 

‘내가 이런 날이 올 줄 몰랐었나’

 

‘왜 한 번 더 연락드리지 못했나’

 

‘난 뭘 하느라 이럴까’

 

 

 

하는 마음만 자라났습니다.

 

 

제가 아버지 앞에 서있는 것을 보며

 

꼭 제 친구가 보내준 것 같다고

친구가 와서 서있는 것 같다고 

 

하시는 어머니 앞에

 

너무 죄송스럽고, 후회가 되어

 

마지막까지 아버지 앞에 서서

차마 안아드릴 수 없었습니다.

 

 

 

작년 이맘 때 1호기 계약하던 즈음

10여 년을 병상에 계셨던 할머니가 돌아셨을 때,

 

 

재작년 7월 여름날 지방 임장지에서

평생 고생하셨던 이모부 제대로 뵙지 못하고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리고 같은 해 8월 또 지방에서 정신없이 매물을 보는데

15년간 내 새끼 같았던 강아지가 이사한지 3개월 만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매번 무너졌습니다.

 

 

 

‘난 뭘 하느라 이럴까’

 

 

 

나이가 들면서 조금 무뎌졌지만

내가 만약에 나를 변화시키고자 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이런 일이 있을 겪을 때 마다

세상과 삶을 부정적으로 보았을 것 같습니다.

 

한 번에 모든 것이 변화하는 일은 없고

변화하기 위해서 끊임 없이 벽을 쳐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벽을 치기 위해서 글을 남겨봅니다.

 

 

 

우리는 살면서 고통이라는 첫 번째 화살은 피할 수 없지만

고통으로 인한 괴로움이라는 두 번째 화살은 피할 수 있다.

바로 이 두 번째 화살을 피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수용이다.

 

“내가 한 선택이 잘못이었다고

스스로 상처를 주는 일은 하지 마세요.

 

대부분의 선택은 아무리 작고 쉽게 잊히는 것들이라도

그 순간만큼은 정말 고민하고 최선을 다했잖아요.

 

그 나머지는 그냥 불가피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매일이 꽉 차 있지 않나요.”

 

-진정한 행복의 7가지 조건

 

 

 

제가 지난 23년간

잘 하지 못했던 것이 수용이었습니다.

 

 

너무 아프고, 너무 힘들고

 

나 만큼은 다들 힘들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왜 이렇게 힘들어 할까…

 

 

혹시 지금 동료분들 중에도

 

투자를 하고 싶은데

 

부던히 이렇게 노력하는데

 

가족의 반대 뿐 아니라

다른 문제들로 늪에 빠져있는 것 같다면,

 

시장이 나를 기다려주지 않고 변하는 것 같아

무력감에 빠져계시다면

 

내가 하고 있는 일로

스스로에게 상처 주시기 말고

 

그 때 불가피했음을

순간순간 나의 최선의 행동을

인정하고

 

나를 잘 지켜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나아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월부 클로이
25. 06. 29. 23:51

BEST | 탕님 제가 이 글을 보고 어떤 말을 감히 해야할지 모겠으나, 꼭 드리고 싶은 말은… 탕님 너무 고생하셨다고, 안아드리고 싶다는 말이에요. 탕님의 단단한 모습 뒤에 이런 아픔이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된 것이 너무 죄송스럽고, 앞으로 저의 동료로 응원해나가고싶단 말씀 꼭 드리고싶어요 뒤에, 옆에는 항상 제가 지키고 있을게요. 저에게도 응원이 되고 힘이되는 글이었어요. 어려운 이야기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웨스
25. 06. 30. 00:03

탕 조장님, 조장님에게서 느껴지는 단단함에 다 이유가 있었나봐요. 정말 힘드셨겠고 고생많으셨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이 수용이 되고 또 최선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가진 과거의 역경도 떠올려보며 마음을 다잡게 되네요. 함께 계속 단단한 여정을 나누며 응원하겠습니다. 멈출 수 없탕!

나야나
25. 06. 30. 00:12

조장님 언제나 열심히 하시는 모습 보면서 대단하다고만 생각했는데 그동안 힘든일이 많으셨는데도 이기고 또 해내셨다니 더 대단하고 얼마나 힘드셨을까 생각이 됩니다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열심히 매 순간 최선을 다해 갈아 넣는 모든 시간이 조장님께 정말 조장님을 지켜나갈수 있는 모든 것들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는 동료들이 있고, 응원하는 동료가 있다는 것 잊지 마시고 오래오래 함께 같이 가면 좋겠어요~ 조장님 오래오래 함께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