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후기

[리월]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를 읽고 든 생각

  • 25.07.14



 

  • 책 제목(책 제목 + 저자) :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 저자 및 출판사 : 다산초당
  • 읽은 날짜 : 25.07.14
  • 핵심 키워드 3가지 뽑아보기 :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떠오르는 모든 생각을 믿지 말라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 도서를 읽고 내 점수는 (10점 만점에 ~ 몇 점?) : 10점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제목에 처음에 한 번 이끌리고, 저자의 연혁에 또 한 번 이끌리게 된 책이다.

제목만 마음 속에 간직하더라도 인생을 살아가는데에 있어서 여러가지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은 책이었기 때문이다.

저자 비욘 나티코는 이름이 비욘, 나티코가 법명이다.

 

처음엔 잘나가는 대기업 회사원이었던 비욘이 점차 인생을 살아가면서, 스님이 되면서 그 와중에 깨달은 여러가지 것들에 대한 내용이 많다.

마지막 부분에는 루게릭병...을 진단 받게 되면서 개인으로 느끼는 감정들의 묘사도 많이 나오는데 인상깊었던 부분 중에 하나다.

 

처음에 비욘은 명상으로 시작했다. 일상의 차분함과 평화를 찾기 위해서.

일상을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과 생각들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읽으면서 내리든 생각은 정답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어떻게 된지는 모르지만 우주는 막 생겨먹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지금 행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들.

그것들이 모여서 하나를 이루게 되고, 결과로서 나타나게 된다.

 

뭐랄까.. 책을 읽는 순간에는 나도 함께 명상을 하는 기분이었다.

 

나는 최근 1호기 계약을 하고 전세를 빼고 있다.

여러가지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노력을 하고 있는데, 무언가 엉망진창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종종 있다.

 

"나 지금.. 이거 빨리 해야 하는데, 이렇게 하고 있는 게 맞아?"

"타이밍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열심히 알아봐야 하는데, 또 그럴수만은 없구나"

 

그런데 책에서 떠오르는 생각을 다 믿지는 말라는 말을 접하게 되었다. 딱 그순간에.

자기 생각에 의심을 품으며 조금은 거리를 두거나

우스갯거리 삼아 가볍게 접근한다면 자기답게 살아기가기 무한히 쉬워진다는 내용이었다.

 

진짜 그랬다. 어떻게 보면 내가 하는 모든 생각들을 나는 다 믿고 살고 있었다.

 

응당 어떻게 되어야 한다 혹은 이렇게는 진행이 되어야 한다.

아니면, 그렇게 하는 건 맞지 않아. 와 같은 생각들에 사로잡힐 때가 있었다.

 

'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조용히 나도 명상을 해보고, 내가 떠오르는 모든 생각은 믿지 않게 되었다.

아직 진행중이지만, 그 이후로 내가 해야할 것들에 집중하면서 방법을 찾고 있다.

그리고, 항상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진행 중인 모든 일을 대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죽는다.

끝이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모든 오래된 종교와 영적인 전통이 우리가 언젠가는 죽을 운명임을 기억하라고 강조하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삶 속에 결정을 내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할 때도 언젠가는 이 모든 것이 끝난다는 것을 늘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살아가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그리고 내일은 그보다 더 많이. 인생은 짧습니다."

 

나는 이 문구를 여러번 읽어 보았다.

내가 나를 3인칭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무언가 고군분투하고 있고 애쓰고 있었다.

그리고, 때로는 극도의 스트레스에 놓이기도 했다.

 

이 문구를 읽고나서 나는 내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언젠가 죽을 운명임을 기억하라.

끝이 분명 모두 존재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모두에게 공평하다.

 

그 안에서 이렇게 애쓰면서 아둥바둥 살아가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봤다.

내가 원하는 삶에서 지금 이 순간들이 반드시 마주쳐 지나가야 할 이유들이 떠올랐다.

끝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했을 때, 옛날에는 허무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 이 구절을 읽고 생각을 하면서 든 생각은 정반대의 생각이었다.

 

인생은 짧고, 끝이 있으니까 그 안에서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뤄야겠다.

 

라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저자가 말한 내면의 아름다움을 선택하기로 했다. 이미 그렇게 하고 있었기도 했지만,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 였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그것이 내면의 아름다움이었나 싶다.

 

매일매일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얼 하고 있는지 망각하고 살아갈 때마다

이 구절을 읽기로 결심했다.

동시에 자신에게 조금 더 연민을 주기로 했다.

 

 

 

내가 최근에 읽었던 책들 중 가장 와닿은 책이다.

시기적으로도 나에게 필요한 말들이 적재적소에 있었고, 신기하게도 무슨 일이 생겨서 내 마음이 힘들 때마다 이 책을 펼치면, 공교롭게 위로가 되고 차분함을 되찾을 수 있는 말들이 책에 나왔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17년간 숲 속에서 수행하며 깨달은 것들을 가감없이 책에 써두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또, 언젠가 한 번 템플스테이를 하면서 명상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내가 나답게 살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들을 아주 잘 담고 있었다.

 

루게릭 판정을 받고, 죽음을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에서 힘겹게 책을 썼을텐데 좋은 내용을 담아줘서 감사하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내 마음이 힘들 때, 어디로 가는지 잘 모르겠을 때, 무언가 내 인생에 엄청 거대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 때 꼭 이 책을 다시 집어들게 될 것 같다.

 

 

[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 ]

자기 행동과 말에 책임지는 사람. 진실을 고수하고 규칙을 존중하는 사람. 다른 사람을 일부러 해치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은 열대의 밤하늘에 뜬 보름달처럼 구름 뒤에서 서서히 나타나 온 세상을 환히 비춰준다.




댓글


노마드현
25. 07. 14. 20:13

저 마음이 힘들때 이 책읽고 (T의) 눈물파티였는데.. 울고나서 후련함까지! 책읽으면서 함께 명상하는느낌 너무 공감되요. 묵직한 것을 가져다준 책이라서 다시 읽고싶어도 각잡고 읽어야해서 가볍게 읽지 못하는 책입니다.. 후기잘읽고가요 리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