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후기

이건 첫 번째 레슨, 좋은 건 나눠주기 | 기브앤테이크 리뷰 [돈이 달리오]

  • 25.07.27

안녕하세요.
투자의 원칙을 지키는 돈이 달리오입니다.

 

월부에서 활동하다 보면 자연스레 자주 언급되는 책들이 있습니다.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 『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라』, 『원씽』, 『그릿』, 『부의 추월차선』, 그리고 오늘 이야기할 애덤 그랜트의 『기브 앤 테이크』 또한 그 중 하나입니다.

 

이 책이 반복해서 언급되는 이유는 단순히 내용이 좋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월부라는 커뮤니티의 핵심 정신과 깊게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 참고글: 2023년 9월 기브앤테이크 리뷰

 

사실 저도 작년에 이 책을 읽고 후기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단지 책 내용을 요약하는 데 그쳤고, 그것이 현실 속 관계와 어떤 연결고리를 가지는지까지 깊이 들여다보진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그 지점을 더 성찰하고자 합니다.
월부와 직장 안에서의 ‘기버·테이커·매처’의 입장, 그리고 그 속에서의 저 자신의 행동 변화에 집중하며 써보았습니다.

 

1. 나는 기버일까, 테이커일까?

책을 다시 펼치자마자 떠오른 질문은 단 하나였습니다.
"나는 정말 기버인가?"

이전엔 스스로를 ‘주는 사람’이라고 믿었습니다.
동료의 부탁을 잘 들어주고, 후배의 질문에도 시간을 들였으며, 맡은 일이 늘어도 별다른 불만 없이 해내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계산도 하고 있었습니다.
“이게 나중에 내게도 도움이 되겠지.”
이번에 다시 읽으며 저는 부끄럽게도 깨달았습니다.
저는 기버의 옷을 입은 매처였다는 것을요.

책에서는 진정한 성공은 '전략적인 기버'에게 돌아간다고 말합니다.
무조건 다 주는 것이 아니라, 판단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자신도 지키는 기버가 되어야 한다는 말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2. 기버는 실패도, 성공도 가장 많이 한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바로 이겁니다.


"기버는 성공의 최정상과 실패의 최하단 모두에 위치한다."

 

남을 돕다 소진되기도 하고, 동시에 가장 큰 신뢰와 협력의 열매를 얻기도 한다는 뜻이죠.
이건 월부에서도 자주 마주하는 모습입니다.
누군가를 도우려다 오히려 자신이 손해를 보거나, 책임을 떠안게 되는 경험이죠.
그 뒤로는 점점 부탁을 피하게 되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게 됩니다.

책에서는 '기버도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상대가 테이커인지 매처인지 파악하고, 너그러운 팃포탯 전략을 활용하라고 조언합니다.
한 번은 도와주되, 반복적으로 이용당하면 단호하게 선을 긋는 것.
그리고 때로는 다시 기회를 주는 것.

 

이건 단순한 인간관계 기술을 넘어, 투자자로서의 협업에서도 중요한 태도입니다.
정보를 먼저 나누고,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때로는 기회를 확장하는 지름길이 되기 때문이죠.

월부에서 활동하며 확신하게 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테이커는 결국 드러난다는 겁니다.
그리고 월부에서 활동하는 기버의 선순환이 만들어내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 속에서는, "하나라도 더 얻으려는 사람"보다 "하나라도 더 나누려는 사람"이 결국 살아남습니다.

투자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강하다는 관점에서 보면, 기버가 되어야 오래 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3. 싸움에선 이겼지만, 전쟁에선 패배하는 사람

가장 깊은 울림을 준 장면은 에이브러햄 링컨의 일화였습니다.
그는 상원의원 선거에서 지지율이 더 낮은 트럼블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합니다.
자신이 질 것 같아서가 아니라, 더 나은 공동의 결과를 위해서였습니다.

그 결단은 당시에도 파격적이었고, 오늘날에도 드문 행동입니다.

이 이야기 속에서 제가 얻은 교훈은, ‘주는 것’은 때때로 이기는 전략이라는 사실입니다.


저에게 물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내가 과연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까?”
솔직한 대답은 “아마 어렵다”였습니다.

 

투자든 인간관계든, 지금의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소모하다 보면 장기적 신뢰는 사라집니다.
"싸움에선 이겼지만, 전쟁에선 졌다"는 말은 딱 그런 경우를 설명하죠.
그래서 더더욱 ‘주는 전략’이 강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때로 손해를 감수하고 양보하는 것이 신뢰, 명예, 영향력으로 되돌아온다면, 그건 결코 손해가 아니겠지요.

기버의 선택은 단순히 미덕이 아니라, 때론 가장 영리한 승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장기적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돌아가는 길이 때론 가장 효율적인 길일 수도 있습니다. 

나눔과 양보가 결과적으로 더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그러한 확률을 늘리는 게 우리의 몫이라고 봅니다.

우리 모두가 스스로의 눈 앞의 이익에 매몰되지 않는 사람으로 성장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나도 기버가 될 수 있을까?

지하철 안에서 밀리의 서재로 책을 읽고, 앱을 닫은 뒤 10분쯤 걷는 동안 저도 모르게 여러 생각이 스쳤습니다.

 

저는 현재 지방 아파트 두 채에 투자하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월부에서는 성장에 진심인 사람들 사이에서, 어느새 도움을 받는 데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조금 다른 길을 가고 싶습니다.
제가 받은 도움을, 내가 실천한 경험을, 다음 사람에게 연결해주는 기버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 것이죠.

그리고 확신합니다.
믿음을 쌓는 기버의 길이, 저에게도 더 나은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라는 것을.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를 이용하려는 사람과는 적당히 응대하며 거리두기를 하되, 진심이 느껴지는 사람에겐 아낌없이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는 행위’가 제가 지닌 자산임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5. 전략적으로 착해지는 법

기브 앤 테이크는 인간관계의 철학을 넘어서 투자와 직장생활에 필요한 전략적 태도를 알려주는 책이었습니다.

책이 전한 마지막 메시지는 강력합니다.

 

"주는 사람이 결국은 이긴다. 단, 현명하게 줄 때."

 

이젠 저도 무작정이 아닌 전략적이고 지속 가능한 기버가 되고 싶습니다.

제가 줄 수 있는 도움, 제가 얻게 될 관계, 그리고 그 관계가 만들어낼 기회들을 기대해 봅니다.

주어도 괜찮습니다. 결국 돌아오게 되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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