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어느 날, 세살배기 아들이 알려준 투자의 본질

  • 25.07.28

“나는 아빠가
진짜 진짜 좋아.”


요즘 만 세 살 우리 아들이 가장 자주 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원래는 엄마를 훨씬 더 좋아했죠. 보통 아이들이 엄마를 더 따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려니 했지만, 왠지 조금 억울하더군요. 저도 아내 못지않게 아이와 키즈카페도 다니고, 좋은 거 보여주겠다고 주말마다 운전하느라 꽤 애를 썼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로봇 장난감을 가지고 어린 시절의 저처럼 역할 놀이를 하며 놀아줬습니다. 그런데 그날 아이의 표정이 달랐습니다. 진심으로 몰입해서 웃고, 즐기더군요.

 

그 순간 문득 깨달았습니다.
“아, 이게 본질이었구나.”
 

중요한 건 아이와 ‘보내는 시간의 양’이 아니라, ‘어떻게 함께하는지’였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건 비단 육아에서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투자도, 인간관계도, 인생의 많은 선택들이 결국은 ‘본질에 얼마나 충실했는가’에 따라 결과가 갈리죠.

 

 

 

‘효율적’인
투자에 대하여


요즘 점점 ‘효율적인 것’, ‘쉽고 간편한 것’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주식 종목이 많이 오를지의 내용이 담긴 10분도 되지 않는 영상들에 관심이 쏠리고, 하다 못해 책도 요약본을 읽으면서 주요 내용만 알고 싶어하죠. 

 

하지만 경험 없이 얻는 결론은 이런 결과로 돌아옵니다. 나의 주식 계좌를 열었을 때 도대체 이 종목은 왜 샀는지 모를 종목들이 담겨있고, 책도 분명 내가 읽었던 것 같은데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10분 만에 종목을 선택하고, 책을 읽은 순간의 만족감은 느끼지만 결국 나에게 남는 것은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반면, 어떤 분야에서 정말 성과를 내는 사람들을 보면 ‘본질에 집중’합니다. 블로그를 성장시키고 싶은 분들은 좋은 글을 쓰는 것에 집중하고, 부동산 투자자자는 여러 지역을 임장하며 입지마다의 차이를 명확하게 인지하는 것에 집중할 것입니다. 

 

주식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식 투자는 결국 ‘기업을 소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관점입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에서 이러한 관점은 배제합니다. 변동성이 큰 레버리지 ETF를 너무나도 쉽게 투자하는 것, 주가가 떨어진 것만을 보고 매수를 하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내가 기업을
‘소유’한다는 것


그렇다면, ‘기업을 소유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기업을 소유한다’는 것 수많은 투자의 대가들, 워런버핏/ 피터린치/ 앙드레코스톨라니의 책에 어김없이 등장하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머리로 이해는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체감할 순 없었죠. 하지만 요즘은 ‘기업을 소유한다’는 말이 참 와닿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 제가 읽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인터뷰를 보고 느낀 것이 그렇습니다.

 

“나는 매 순간 우리가 파산 직전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나는 그런 위기의식 속에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

 

황 CEO는 33년 동안 매일같이 회사의 생존을 고민하며 회사를 이끌어 왔다고 말합니다.그리고 “기술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다. 감히 긴장을 풀 수 없다”는 말도 덧붙였죠. 단순히 한 기업인의 태도를 넘어서, 한 회사를 이끌어간다는 일이 얼마나 치열하고 절박한 과정인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결국 수많은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리며 AI 반도체 분야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이뤄냈고, 이익도 엄청나게 성장했습니다. 주가 성장은 말할 것도 없죠.

 

그런데 우리는 이런 회사를 주식 투자를 통해 ‘소유’할 수 있습니다. 이토록 몰입해서 일하는 사람, 시장의 경쟁을 이겨내기 위해 매일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 이 사람이 만든 회사를 아주 작은 지분이지만 함께 소유하고, 그 기업의 성과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것. 그게 바로 주식 투자, 자본주의의 본질적인 힘입니다. 물론 단기간의 주가 변동은 스트레스가 될 수 있지만, 젠슨황의 스트레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것입니다. 

 

동시에 우리는 젠슨황을 비롯한 수많은 석박사의 지식과 경험을 레버리지 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죠. 이것도 자본주의에서 부를 늘리는 가장 중요한 ‘레버리지’입니다. 꼭 대출을 받아서 투자 금액을 늘리는 것만이 레버리지가 아닙니다.

 

 

 

나는 왜
투자를 하는가


월부 회원님들은 어떤 성장을 이루기 위해 노력 중이신가요?

부동산 투자? 주식 투자? 또는 블로그나 스마트스토어 부업? 등 여러 분야에서 치열한 노력 중이실 것입니다. 그런데 부동산 임장을 다니다 보면, 날도 덥고 고된데 내가 뭘 배웠는지 모르겠는 ‘현타’가 올 때도 있죠. 주식 시장에선 상한가 종목들이 매일 튀어나오는데, 나는 왜 PER이니 매출 성장 같은 숫자만 보고 있는 건지 의미를 잃어버릴 수도 있고요. 그리고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보다 순간의 관심을 끌어서 조회수를 높이는 게 더 중요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때론 지금 본질에 집중하는 내 선택이 맞는지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이것이 남들보다 느린 걸음처럼 느껴질 수도 있죠. 하지만 결국 우리가 선택한 이 본질의 길 끝에는 우리의 삶과 자산이 우상향해 있을 것입니다. 마치 우리 아들이 어느 날 갑자기 “아빠가 진짜 진짜 좋아”라고 말해줬던 것처럼요.

 

모두 해낼 수 있습니다.

 

함께 우상향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와니슈가user-level-chip
25. 07. 28. 21:08

BEST | 본질에 집중하자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당장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조급해하지 말고 결국 본질을 찾아가다보면 의미있는 결과를 맛보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최근 주변에 폰지사기로 보이는 코인회사에 투자해서 1년 6개월만에 1억을 넘게 벌었다는 사람을 봤습니다. 자랑도 하고 함께하자며 권유도 했지만 전 그닥 부럽지가 않더라구요. 오히려 자기가 가진 한계를 인지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해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분들이 훨씬더 부럽고 멋있게 느껴집니다. 다시 한번 차근 차근 하나씩 하나씩 매일 해나가도록 노력해봐야겠습니다. 진심이 느껴지는 글 정말 감사합니다.

분위기전환user-level-chip
25. 07. 28. 21:28

지난 3주간 금융러님의 강의를 들으며 주식초짜였던 저는 주식의 본질에 대해 배울수 있었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이제 배운대로 실천해볼게요ㅎㅎ

월부아몬드user-level-chip
25. 07. 28. 21:30

투자를 하는 본질적인 이유에 대해 다시한번 돌아볼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칼럼 많이 부탁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