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10년 간 자산을 수십배 불려준 2가지 습관

  • 8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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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함이 만든 실패의 기록


 

“아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자랐다면, 대학교 교수도 됐을 텐데…”

 

직장을 다니고 있던 서른 살 무렵까지도 어머니께서 자주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저에게는 통계학 박사 과정을 밟아 해외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은 오랜 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여유롭지 않았고, 빨리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결국 진로를 바꿔 취업을 선택했고, 어머니는 그 선택을 안타까워하셨죠.

 

그래서일까요. 저는 더 빨리, 더 뚜렷한 성과를 내고 싶었습니다. 비슷한 시기 취업한 친구들이 여행을 다니고 차를 사는 동안에도, 저는 매일 투자 공부에 몰두했습니다. 투자 명저를 읽는 것은 물론이고, 가치투자, 퀀트, 그리고 차트 분석까지…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았습니다.

 

그런데도 성과는 쉽게 따라오지 않았습니다. ‘나는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왜 안 되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고, 조급함은 점점 커져갔습니다. 결국 어느 순간, 회사 동료의 권유로 리딩방까지 가입했을 정도였죠. 하지만 오히려 손실을 만들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몇 년간 여러 투자 기법을 시도하고도 성과가 나지 않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쳐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예전 거래 내역을 우연히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3~4년 전, 확신을 가지고 매수했던 몇몇 종목들이 어느새 몇 배가 되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처음엔 허탈했습니다. ‘그때 내가 그냥 기다렸더라면, 괜히 다른 방법을 찾겠다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지 않았더라면…’ 이런 후회가 밀려왔죠. 하지만 바로 그때, 비로소 한 가지 사실을 깊이 실감했습니다.

 

내가 실패했던 여러 원인 중 하나는 ‘기다리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이 많은 미국 주식에 집중하기 시작했지만,

핵심은 어디에 투자하느냐보다 ‘얼마나 확신을 갖고 기다릴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그 믿음이 약하니까, 아무리 좋은 기업을 찾아도 조금만 흔들리면 매도해버리고,

시장 뉴스에 휘둘리고, 결국 조급한 선택을 반복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엔 더 많은 투자 기법을 찾는 대신,

내가 가진 기준을 단단히 세우는 일부터 해보기로 말이죠.

그리고 그 첫걸음으로 택한 것이 바로 ‘신문 읽기’와 ‘독서’였습니다.

 

 

 

 

01 
신문을 읽어야 경험이 쌓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신문 읽기의 중요성을 숱하게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신문 읽기를 계속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이렇게 중도에 포기하게 되는 이유는 신문 읽기에 대한 오해가 있기 때문입니다.

 

신문 읽기에 대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꼭 종이 신문을 읽어야 할까요?’라는 것입니다. 영화에 나오는 회장님들처럼 종이 신문을 펼치고 처음부터 끝까지 빠뜨리지 않고 읽어야 신문을 제대로 읽는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신문 읽기에서 어떤 한 날의 신문을 깊이 있게 읽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흐름을 이해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그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감각적으로 익히는 것이죠.

 

예를 들어, 제가 미국 주식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한 시기는 2017년 무렵이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주식 시장이 급등했지만, 무역 분쟁 등으로 인해 변동성도 매우 컸습니다. 처음 겪는 상황에 불안해서 2018년 하락장에는 현금화를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3~4월, 시장에선 다시 “트럼프가 경기 침체를 유도한다”는 얘기가 나왔고, 많은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팔아야 하나’ 고민하셨죠. 하지만 저는 그때의 기억 덕분에 오히려 기회라고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전날 풀어본 문제가 다시 시험에 나온 것처럼요.

 

2017년도에 꼭 신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읽지 않았더라도 이러한 기억은 남아 있었습니다.

헤드라인만 읽고, 시장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감지하고 있었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결국 현명한 투자 판단을 내리기 위해선 지식을 갖추는 것만큼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경험은 반드시 신문 읽기와 쌓여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수강생 분들에게 신문 읽기 방법으로 딱 두 가지를 권합니다.

 

첫 번째, 매일 빠짐없이 딱 ‘10초만’ 뉴스 헤드라인이라도 읽기.

두 번째, 매일 헤드라인을 읽다가 궁금한 기사가 있을 때만 선택해서 더 읽기.

 

4월 2일

월가, 美 상호관세로 최악 사태 우려...침체·실업률 7%·주가 25% 폭락 경고

5월 14일

트럼프 관세 인상에도 美 물가 상승세 둔화…“재고 효과 일시적” 분석

6월 4일

美,4월 구인공고 739만건…예상보다 증가

7월 3일

트럼프, 베트남과 무역합의…관세율 46%→20%

7월 11일

“지금은 1997년 같은 강세장 중간…아직 파티를 즐길 때”

  

 예를 들어, 위 표는 최근 3개월 동안 미국 주식 시장 관련 기사의 헤드라인만 모은 것입니다. 어떠신가요? 내용을 깊이 있게 읽지 않아도 미국 주식 시장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는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시장은 위기와 불안으로 가득했지만, 실제 결과는 예상보다 안정적이었죠. 이런 흐름을 ‘직접 겪으며 감각적으로 쌓아간다’는 것이 바로 신문 읽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경험입니다.

 

처음부터 깊이 있게 읽으려고 하면 중도에 포기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앞에서 저는 신문 읽기가 중요한 이유를 경험을 쌓기 위해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많이 읽기보다 매일 ‘10초만’이라도 꾸준히 읽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하루 딱 10초씩이라도 투자하는 것 어렵지 않죠? ^^ 좋은 투자는 알고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02
독서를 해야 나에게 맞는 
정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오해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정보가 부족해서 투자를 못 한다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사실 요즘 투자 정보는 너무나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앞으로 10배 오르는 종목’이라고 검색만 해봐도 수많은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올바른 정보를 선택하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이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즉, 어떤 정보에 의해 내가 잘못된 판단을 하고 그것이 자산의 손실로 이어졌더라도, 그것은 결국 내 ‘선택’의 결과입니다. 따라서 내가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기준과 가치관을 갖고 있어야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고, 그것이 자산의 성장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모든 투자의 중심에는 내가 반듯하게 서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특히 투자에서 단기 성과만을 좇으며 이리저리 휘청이다가 결국엔 무너지게 됩니다.

 

독서는 올바른 정보를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줍니다. 그리고 독서를 통해 성장하면서 저는 제 삶의 기준을 ‘우상향하는 삶’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기준이 생기니 투자나 다른 선택들에서도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독서할 때에도 딱 두 가지를 실천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첫 번째, ‘의미 단위’로 읽기.

두 번째, 읽은 내용을 ‘나에게 적용하기’.

 

보통 책을 읽을 때 시간을 정하거나, 매일 일정 분량을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페이지 수보다 ‘의미 단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단 한 쪽만 읽더라도 나에게 적용 가능한 깨달음이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읽었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읽고 어떻게 바뀌었느냐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의미 단위로 읽은 후에는 반드시 ‘오늘 내가 적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합니다.

매일 1%씩만 나아지더라도, 1년이 지나면 약 38배의 성장을 이룰 수 있으니까요.

 

 

모건하우절의 ‘불변의 법칙’ 중 일부

 

예를 들어, 제가 모건하우절의 ‘불변의 법칙’을 읽은 이후로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된 말이 ‘인생의 복리 효과’입니다. 그동안 자산의 복리 효과는 숱하게 말했지만, 처음으로 이 책을 읽고 자산뿐만 아니라 삶도 마찬가지로 축적의 힘이 작동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죠.

 

그 이후부터는 ‘이 일이 큰 성과로 이어질까?’보다, ‘이 일이 내가 오래 할 수 있는 일일까?’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래 할 수 있어야 복리가 붙고, 복리가 붙어야 결국 큰 성과가 따라오니까요.

 

 

 

 

03
투자의 본질은 ‘나’ 로부터


지난 10년간 제 자산은 수십 배가 되었습니다. 운도 따랐고, 여러 노력이 함께한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만약 신문을 통해 투자 경험을 쌓지 않았거나, 독서를 통해 더 많은 자산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들지 못했다면, 지금쯤 오히려 더 불안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자신감은 신문과 독서를 병행하며 차곡차곡 쌓은 경험과 기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우리 월부 회원님들도 저마다의 상황은 다르겠지만, 어떤 분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지 않아 조급함을 느끼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옆길로 새기보단, 정말 중요한 본질에 초점을 맞춰보시는 건 어떨까요?

 

결국 투자의 본질은 ‘흔들리지 않는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니까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함께 우상향합시다.

 


댓글


나에게투자란user-level-chip
25. 07. 16. 15:24N

BEST | 금융러님의 제테기, 미주기를 듣고 작년 11월부터 현재까지 신문과 독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처음 신문과 책을 읽으라고 하면, 안 해왔던 행동이기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랬구요 하지만 천천히 하나하나씩 지속하다보면 신문과 독서를 왜 해야하는지에 대해 스스로가 알게 되고 이러한 루틴 자체가 즐거워 집니다.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낯선 것이다" 금융러님이 매번 말씀하시는 멘트인데 모두 포기하지 않고 행동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우아시스user-level-chip
25. 07. 16. 15:29N

무손실 투자강의 듣고 잇는 와중이라 더욱 반가운 금융러님 글이네요! 오늘 아침도 금융러님의 진정성 담긴 열강으로 시작햇습니다!! 투자공부로 월부에 왓는데 인생에 대해 나에 대해 더 생각하고 돌아보게 되는 기회들을 앞서 가신 선배님들과 또 금융러님같이 훌륭한 멘토들 덕분에 얻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미피의모험user-level-chip
25. 07. 16. 15:31N

알림 오자마자 들어왔어요.. ㅎ신문 헤드라인만 봐도 도움이 된다는 단계에 위안이됩니다. 꾸준히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