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투자경험

세입자와 연락하는 방법[민갱]

25.08.12

안녕하세요. 선생님.

OO아파트 00동 00호 임대인입니다.

그간 잘 지내셨나요?

다름이아니라...

 


 

안녕하세요

민갱입니다.

 

전세레버리지투자를 하게되면 필연적으로

임차인과 연락을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임차인이 임대인을 어려워하는 만큼

임대인 역시 임차인에게 연락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좋은 일이라면 그 어려움이 좀 덜하겠지만

인간 생활의 필수 3요소인 의식주 중

하나인 '주'에 대항하는 주택과

또 다른 필수요소가 금전과 함께 연관되어있는 만큼

정말 불편하고 힘든 이야기 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운이 좋아 좋은 임차인 분들을 만났고

그 덕분에 원활하게 대화가 진행이 되었고

결국은 서로가 윈윈하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보증금 협상과 매도를 위해

세입자에게 연락하는 과정에서 느낀점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연락하고 대응하기

 

임대 2년차, 4년차

그리고 갱신권 유무, 역전세 여부와 상관없이

불편한 연락을 드린다는 마음에

임차인분께 연락하는게 쉽지 않으실 겁니다.

 

저 역시도 아직 익숙해지지 않은 영역으로

언제쯤 익숙해질지 궁금하기도합니다.

연락드려야할 시기가 다가올수록

마음은 무거워지고, 머리는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또한

그렇다보니 어느 덧 연락이라는 행동은 하지못하고

수십 수백가지 시나리오를 적어가면서

공략집을 작성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우리가 여기서 해야할 일은

바로 이 공략집을 작성하는 예측의 영역에서

빠르게 대응의 영역으로 넘어가야 한다 것입니다.

 

왜냐하면

머릿속에 그리는 두려움의 크기는

실제 현실에서 느끼는 공포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OO아파트 임대인입니다.

그간 잘 지내셨나요?

다름이아니라...

어쩌구 저쩌구..

생각해보시고 답변 언제까지 부탁드립니다.

 

이처럼 약간은

기계적이고 형식적인 문구로 일단 대화의 장을

여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됩니다.

 

 

2. 기다림

 

대화의 장을 여는 순간..

귀신같이 그간 망설이고 고민하고 어려워하던

내 모습은 온대간대 없고

 

쇳불도 단김에 빼야지!! 라는 생각으로

언제답이오나?

왜 답이 안오지?

못보신거아냐??

전화해볼까?? 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하지만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가 하는 임대사업은 의식주 중에

'주'에 해당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보통 돌발상황에 대한 대응과

안정적인 부분을 고려해서 6개월 전에 연락을 합니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볼까요??

6개월전에 받은 임차인은 어떤 느낌일까요?

왜 벌써..? 아직 시간남았는데..?

지금 답해줘야하나..? 아직 생각안해봤는데..

한치 앞일도 모르고 사는게 우리네 인생인데,

6개월 뒤 일을 어떻게 알고 벌써 이걸 확정짓는다고..?

 

이처럼 주택은

당장의 생활의 안정성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연락을 받는 임차인에게는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아주아주 당황스럽고, 당혹스럽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 바로 연락을 드려

빠른 결정을 제촉한다는 느낌을 무의식 중에 전달하기보다

 

충분함 기다림을 통해

임차인분의 당황스러운 감정이 누그러드렀을 때 연락을 해야

오해를 막고 서로 충분한 고민을 통해 합리적인 방향으로 대화를 이어 나갈 수 있습니다.

 

 

3. 불편한 주제일수록 전화로

 

집 보여주기, 보증금 증액, 이사 등등

시간과 금전적인 부분이 포함되는 경우

불편한 이야기 인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저는 이런 불편한이야기일 수록 문자보다는 전화를 활용하는 편입니다.

말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문자는 내용 전달의 난이도가 쉽고,

글자를 통해 증거를 남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합니다.

 

하지만,

공식적이고 중요한 이야기에 이모티콘을 쓸 수도 없어 감정 전달이 어렵고,

글자만 전달하게되면 내용이 다소 딱딱해지고 형식적이 되면서

서운한 감정과 함께 나아가 성의없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리를 통해 내용과 함께 그안에서 감정이 전달하는 것이

난이도는 높을 수 있지만

오해를 막고 좀 더 원활한 대화 진행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4. 배려하는 마음

마지막에 적긴했지만,

한자 뜻과 같이 짝처럼 마음으로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인

배려가장 기본이되는 부분이면서 시작이자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차인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하는 투자에 도움을 주는 분들입니다.

그러면서도 수익은 챙겨가지 않으시고 원금만 가져가시는

아주아주 고마운 분들임을 꼭 기억하신다면

금전적인 대화를 진행해야하는 상황에서

일정 부분의 수익(이사비, 복비 등) 공유 등을 통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불편한 이야기를 꺼낸 나로 인해 불편함을 겪게 된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 편의를 봐드린다. 혹은 편의를 봐드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라는 마음으로 시작한다면 그에 맞는 행동을 통해 그 마음과 성의가 전달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 만기보다 한참 빠른 6개월 전의 계약서 작성

- 이사 협의 이후 이사 나가겠다는 확약서 작성 등

 

'서류 작성'이라는 부분에서 심리적으로 거부감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문자나 구두상으로 협의할 때는 집주인의 부탁을 들어주는 느낌이었는데,

 

서류를 작성하는 순간 내가 호의를 배푸는게 아니라

지켜야하는 약속. 임대인이 원하는대로 해야하는 거 아닌가? 라는 불안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불편한 상황의 경우

전화를 통해

사장님, 번거롭게 해드려서 너무 죄송합니다.

저도 부동산사장님이랑 잘 이야기해서 그냥 해보려고했는데,

이게 법이 자꾸 바뀌고 하다보니...

거래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고해서

부득이하게 좀 요청드리게 됐습니다.

제가 일단 저희 대화했던 내용토대로 작성해봤는데,

내용한번 보시고 수정 원하시는 부분 말씀해주시면

반영해서 다시 전달드리겠습니다.

 

와 같이 일방적으로 서류내용을 정하기보다,

의견 조율을 통해 최대한 임차인 입장에서 안전한 내용으로 맞춰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무리

저도 처음에 연락을 하는 순간순간이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연락을 할까말까 고민만 하면서 계속 미루게 되고

그러다 2개월 3개월 기한이 임박해서야 다급하게 연락하고

답장받고도 1주일 뒤에 답장을 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냥 다짜고짜 전화를 해야하나..

문자를 통해 통화가능한 시간을 여쭤봐야하나 엄청 고민하고

문자 써놓고 20번씩 읽어보고 이게 맞나? 하는 의구심에

와이프에게 보여주면서 어떤지 물어보기도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하다보니

임차인의 황금같은 주말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망치고 싶지 않았고

그렇다고 주말 가족과 좋은시간 보내고 왔는데,

한 주를 시작하는 첫 날부터 불편한 소식을 전해 드리기도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주말과 월요일은 피한 화~목 중에

시간도 역시 비슷한 개념으로 식사 시간 직후 보다

시간이 좀 더 지난 약 오후 3시정도에 연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답변까지 시간은 2~3일 이상 중간에 주말이 끼면

그 이후로 충분히 여유를 두고 답변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는 '여유가 넘친다', '천하태평이다'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일인만큼

상대방이 나의 사소한 언행으로 인해 불편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

 

저는 배려라는 단어를 쓰긴 했지만

역지사지라는 사자성어처럼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태도는 의식적인 말과 행동보다

무의식 중에 전달되는 부분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이익보다는 상대방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태도를 통해

장기적으로 서로의 이익으로 연결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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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해요ㅡ
25. 08. 12. 13:02

조장님~ 잘 지내시죠! 마침 연락해야하던 시기였는데 좋은 글 감사합니당👍👍

후추보리
25. 08. 12. 13:20

갱장님 만기 6개월 남은 저에게 너무 필요한 글입니다!! 상세하게 적어주셔서 감사해요🩷

행복스
25. 08. 12. 15:51

전세 투자자로서 피해갈 수 없는 세입자와의 관계..!! 갱장님의 경험치가 농축된 감사한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제 막 세입자와 소통 시작해가는 단계라 열심히 곱씹어보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갱장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