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근쌤입니다.
지난 주 중고차 잘 고르기 1탄 글을 썼는데요.
https://weolbu.com/s/GvKrJGBBIU
이제 드디어 '잘 고르기'에 대한 내용을 다뤄보겠습니다.
아래 내용부터는 제가 후배에게 알려준다는 생각으로
조금 더 편한 문체로 써 나가겠습니다.
[2] 어떤 중고차를 구입해야 하는가?
중고차 고르기를 단 하나의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합리적 추론을 통해 잘 관리된 차를 고를 확률을 높이는 것"
다시 강조하면,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수 없이 많이 나열된 중고차 매물들 속에서
잘 관리돼 더 안전하고 오래탈 수 있을 확률이 높은 것을
걸러내는 과정인 것이다.
참고로, 차종 및 옵션은 각자의 선택에 맡긴다.
유튜브에 'N천만원 대 중고차 추천' 이런 컨텐츠들 많다.
충분히 참고하여 차종을 정해봐도 좋다.
차 자체에 결함이 없고, 대중적으로 많이 팔린 것들이
오래탈 수 있을 확률이 높다.
또한 나는 엔카보단 '케이카'를 추천하고 싶다.
엔카는 여러 중고차 판매점들이 모인 '플랫폼'의 개념이다.
싼(싸기만한?) 매물이 많긴 한데,
고르기가 더 어렵기도 하다.
또한 결국 중고차 딜러분들을 상대해야 한다...쉽지 않다;;
반면 케이카는 중고차를 판매하는 대기업 정도로 보면 된다.
이들은 판매량 자체도 중요하지만
컴플레인이 없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품질적으로 더 좋을 확률이 높다. 즉, 리스크가 낮다.
대신 더 비쌀 수는 있다.
그래도 애초에 본인 예산을 확실히 해 둔다면
그 예산 안에서 가장 괜찮은 것을 사면 되는 것이니까.
본론으로 들어가자.
3가지만 중점적으로 확인하면 된다.
1) 프레임 상태 정상
2) 1인 소유인가?
3) 보험이력 200만원 ↓
케이카를 통해 실제로 중고차 구매의
프로세스를 따라가 보자.
현 시점(2025년 9월)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사회초년생 중고차
LF쏘나타 2.0이다. (LPI도 좋다! LPG연료 사용)
한 때 택시로 가장 많이 사랑받았던,
몇 십만 km도 거뜬히 견뎌내는 내구성...
차에 큰 욕심 없다면
1천만원 정도 예산으로 이 차를 추천한다.
15~17년 정도연식이면 충분하다. 잘 나간다.
1) 프레임 상태 정상
케이카 사이트(또는 어플)에서 매물을 클릭하면
위 사진처럼, 우선 사진부터 나온다.
살짝 내려가면
이런 화면이 나온다.
여기에서 내가 표시한 부분을 클릭해보자.
'외부 패널 진단' 부분은 패스해도 된다.
이는 차량의 껍데기 즉 외판 부분이다.
이 부분에 교환 이력이 있어도 문제 없다.
차를 타고 다니다 보면 외판 교체는 흔한 일이기 때문이다.
사실, 오히려 좋은 일이다.
기능엔 이상이 없는데 감가의 요인은 되니까.
외부 패널(외판)은 사람에 비유하면 '피부'다.
흉터가 생긴다 해서 운동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 것처럼.
중요한 것은 '프레임'이다.
스크롤을 내리면 '주요 프레임 진단' 부분이 있다.
반드시 이 진단에서 모든 부분이 '정상'인 차량만 고르자.
이것이 첫번째 필터링이다.
참고로 '사고' 차량으로 돼 있으면
대부분 프레임 수리 이력이 있다.
반면 '무사고' 차량으로 돼 있으면
프레임 수리 이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
다만, '무사고'는 정말 사고가 1도 없었다는 말이 아니다.
프레임 수리할 만큼의 큰 사고는 없었다는 의미다.
무사고에 대한 흔한 오해 중 하나다.
단 1번도 사고 없이 차를 탈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가만히 있는데 뒤에서 툭하고 박을 수도 있는 것이 운전이다.
위 차량처럼 교환 이력이 있다면 나는 거른다.
왜?
프레임은 사람에 비유하면 '뼈', '골격'이다.
피부에 흉터가 생긴다고 운동 기능에 지장은 없지만
뼈를 한번 다치면 운동 기능의 저하가 생길 수도 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프레임마저 교환 또는 판금을 했다는 것은
외판 뿐만 아니라 뼈대까지 다칠 만큼 꽤 크리티컬한 사고가
과거에 있었을 지도 모른다는 '합리적 추측'을 해보는 것이다.
이 의심을 바탕으로 웬만하면 프레임 교환 이력이 있으면 거른다.
판금이든 뭐든 모두 정상이 아니면 다 거른다.
서두에 강조했다.
중고차 고르기는
합리적 추측을 통해 잘 관리된 차를 고를 확률을 높이는 과정이다.
분명히 프레임 교환된 차 중에도 괜찮은 차가 있을 가능성은 있다.
그저 확률을 높이려는 과정일 뿐이다.
(정리) 주요 프레임 진단에서 모두 정상인 차만 선택하자.
2) 1인 소유인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주인이 자주 바뀐 차는 거르는 편이다.
단순히 질려서 팔았을 지도 모르겠으나,
차에 무언가의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1인 소유 차가 대체로
잘 관리됐을 가능성이 높다.
주변에서 '새차' 산 사람들을 보자.
험하고 거칠게 운전하는가?
먼지가 뿌옇게 쌓일 정도로 더러운 상태를 유지하는가?
소모품(엔진오일, 타이어 등) 교체에 무관심한가?
아니다.
그 누구보다 애지중지 내 차를 관리한다.
(자동세차보단 셀프세차를 많이 하시더라..)
주인의식을 가지고 소중하게 관리하고,
시기 적절하게 소모품도 교체해 온다.
그러다 각자의 재정 상황에 따라
더 좋은 새차를 뽑으며
애지중지 탔던 차와는 작별인사를 한다.
이런 차를 나는 좋아한다.
그래서 1인 소유 차가 아니면 그냥 거르자.
케이카 화면으로 돌아가 보자.
스크롤을 좀 더 내리면 위 화면이 나온다.
소유주 변경 1회면 1인 소유로 보면 된다.
기존 차주가 케이카에 매도하면서
소유주가 케이카 측으로 바뀌어
'1회'로 표시되는 것이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과거이력 모두 보기'를 클릭하면
소유주 변경 이력을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이력이 없으면 소유주 변경이 없는 것이다.
헷갈리면 전화해서 담당자에게 물어보면 된다.
그렇다면 위 차는 1인소유 차량이다.
그러면 일단 2번 기준은 통과다.
위와 같은 경우라면 그냥 거른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소유주 자주 변경돼도
분명 괜찮은 차는 있을 것이다.
그저 확률을 높이려는 노력일 뿐이다.
참고로 특수용도(대여), 리콜필요가 적힌 차량도 있다.
특수용도(대여)는 이 차가 택시 또는 렌터카로 이용된 것이다.
좋을까?
아니...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렌터카는 매일 다른 운전자가 이용하고,
주인의식이 전혀 없기에 잘 관리되기가 힘들다.
마치 우리가 내 명의로 된 집은
청소도, 환기도 열심히 하며 관리를 잘하지만,
숙박업소에서 1~2박 정도 할 땐
조금은 막(?) 쓰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인의식'이 중요한 것이다.
리콜필요 부분은 해당 차량 모델 자체의 결함 때문에
현대차 같은 제조사에도 공식적으로 무상수리를 해주는 것인데,
이는 집 근처 블루핸즈(현대차라면?)에 전화해서 확인해 보면 된다.
리콜필요가 적혀있다 해서 거를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해결 가능한 일인데 감가의 요인이 돼 더 좋을 수 있다.
싸게 살 수 있으니까.
(정리) 1인 소유였던 차만 구입하자.
3) 보험이력 점검
현재 창에서 '과거이력 모두 보기'를 클릭한다.
그럼 차량의 과거 보험 이력들이 모두 나온다.
그리고 이 보험처리금액을 바탕으로 '추론'해 보는 것이다.
위 사진처럼 대략 200만원이 넘는
보험이력이 발생한 적이 있다면
나는 가급적 거르는 편이다...
운전을 하다 보면 자동차 보험 처리를 할 경우가 생긴다.
나의 실수로 앞차와의 접촉사고가 날 수도 있고,
뒷차의 실수로 내 차와 접촉사고가 날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가벼운 접촉사고라면
보험 처리 금액이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차량의 기능에도 전혀 이상이 없다.
그러나 차량의 안전, 기능에 이상을 줄 정도의
파손이 발생했다면
보험 처리 금액이 꽤 높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 금액의 수준을 바탕으로
그 차량의 과거를 추측해 보는 것이다.
이 금액이 대략 200만원인데...
이는 꼭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
물론 그 차량이 고급 외제차를 들이받아
비싼 부품 값 때문에 금액이 높게 나왔을 순 있지만,
이는 자세히 알 순 없으니
그러한 변수까진 고려하지 않는다.
그래서 자잘한 보험이력이 많은 것은 꽤 괜찮은 신호다.
사실상 차량 상태엔 지장이 없는데
그러한 이력들 때문에 감가가 되니 더 싸게 살 수 있는 것이다.
다만...1, 2번 내용 다 합격인데
보험 이력 딱 하나가 200 넘는 수준이 있다?
이 정도면 후보엔 넣을 순 있겠을 듯 하다.
선택은 각자의 몫으로 남기겠다.
(정리) 보험처리금액 200만원 넘는 이력이 있다면 거르자.
정리해 보자.
중고차를 잘 고르는 방법은 크게 3가지다.
1) 차량의 프레임이 정상인 것만 고른다
2) 1인 소유(차주가 바뀐 적 없는 차량)만 고른다
3) 보험이력 200만원 미만인 기록만 있는 차량만 고른다.
이 부분만 따라해도 큰 실패는 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모든 부분이 다~깨끗한 차량은 비싸다.
즉, 외판, 프레임 교체이력이 단 1도 없고,
1인 소유였으며 보험 이력도 단 1도 없다?
비쌀 것이다.
우리가 찾는 차는 이런 차량이 아니다.
잘 관리된 최고의 가성비 차를 찾는 것이다.
*외판(껍데기 부분)은 교체 이력이 꽤 있지만 프레임은 멀쩡~한 차.
*차주는 바뀐 적이 없어서 전 차주가 주인의식을 갖고 탔을 가능성이 높은 차.
*보험이력이 꽤 많긴한데 전부 200만원 미만의 가벼운 사고가 많은 차.
이런 차들이 최고의 가성비다.
감가는 때려맞았지만 기능, 안전 자체엔 지장없는..!
여기에 더해 주행거리도 이왕이면
최소 8만km 이상인 것을 추천한다.
주행거리 짧으면 당연히 더 좋겠지만 비싸다.
그런데 주행거리가 많다고 차가 안좋은 것일까?
아니다
소모품만 시기 적절하게 잘 교체해 주면서
잘 관리한 차라면, 20만, 30만도 타는 것이 자동차다.
그래서 난 주행거리는 많은데 연식은 좀 더 좋은 차를 선호한다.
이 방법대로 하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참고로 처음에 차량 검색 단계에서 '옵션'도 미리 선택해두면 좋다.
이는 각자의 취향이겠지만,
애초에 가성비로 접근하는 방향성이라면
'안전'에 중점을 두자.
편의 장치들은 없어도 타는 데 지장 없는 것들이 많다.
최소 이 정도는 선택해 둔 뒤 나머진 각자의 취향에 맡긴다.
열선시트 정도 추가해도 좋을 듯하다.
엔카 등 다른 사이트에서 구입하더라도 원리는 같다.
위 3가지 사항을 중점적으로 확인하면 된다.
나머지 정보들은 중요도가 떨어진다.
그리고 내가 차량 모델을 선정했다면
챗GPT나 유튜브에 'OOO 결함' 등을 검색해
미리 알아보기를 바란다.
차량 모델에 따라 공통적인 결함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양이 길었는데...
이 글 하나로 성공확률을 높이는 중고차 구입이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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