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잡아카데미 공간대여]- ep2. 건축학도고니, 나와 맞는 공간대여를 찾아보는 과정

Ep2. 나와 맞는 공간 대여란?

2022년,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무너졌습니다.
대출은 산처럼 쌓였고, 매달 나가는 이자만으로도 숨이 턱 막혔습니다. 

통장을 열 때마다, 문자 알림이 울릴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곤 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내가 붙잡고 있던 부동산이 결코 안전한 투자처가 아니었다는 사실을요.

버티기 위해선 다른 길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부업, 그리고 N잡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생각했습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건 뭘까? 사람들이 지금 진짜 필요로 하는 건 뭘까?”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떠오른 것이 바로 공간대여였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방 하나 빌려주는 것’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발을 들여놓으니, 이 시장은 생각보다 훨씬 넓고 가능성이 많았습니다.

공간대여란 수많은 아이템이 있습니다.

처음 검토한 건 일반 파티룸이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히 공간만 내어주면 될 것 같았지만, 

막상 시장조사를 해보니 생각보다 고려할 요소가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파티룸은 테마가 있어야 했습니다.
잘 되는 곳들은 대부분이 한강뷰를 자랑하거나, 

브라이덜샤워 전문 파티룸처럼 특정 콘셉트를 잡고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또 다른 한쪽에는 게임 파티룸이 있었는데, 이 역시 확실한 성격이 드러난 아이템이었습니다.

시장조사를 하다 보니, 실제로 광교와 여의도의 한강뷰 파티룸들이 가장 주목받고 있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뷰 자체가 차별화 포인트였고, 사진 한 장만으로도 ‘여기라면 파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입지를 확보하려면 임대료 부담이 컸습니다.

브라이덜샤워 테마는 또 다른 성격을 띠고 있었습니다.
공간만 깔끔히 꾸미는 걸로는 부족했고, 감성적인 디테일을 얼마나 잘 살려내느냐가 성패를 갈랐습니다. 예쁜 가랜드, 파스텔 톤의 소품, 꽃 장식과 풍선… 이런 요소를 배치하는 감각은 내가 비교적 잘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실제로 

꾸미는 것 자체는 즐거웠고, 사진이 잘 나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게임 파티룸은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고사양 PC와 콘솔기기, 빔프로젝터, 사운드 시스템을 갖춰야 했고, 

장비를 다룰 줄 알아야 운영이 가능했습니다. 

단순히 공간만 빌려주는 게 아니라, 

기계 관리 능력이 필수인 업종이었던 겁니다. 

나는 기계에 약한 편이라, 이런 운영 방식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투자금도 문제였습니다.
일반적인 셋업은 5천만 원 내외로 가능했지만, 

테마를 강화하거나 이색적인 콘셉트를 도입하면 초기 투자금은 훨씬 더 올라갔습니다.

결국 계산기를 두드리면서 생각했습니다.
 

브라이덜샤워 파티룸의 주 고객층은 결혼을 앞둔 여성들, 즉 결혼 적령기의 여자들이었습니다. 

나는 그들과 같은 생활 패턴에 있지 않았고, 

그 세계의 최신 트렌드를 피부로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또 브라이덜샤워 파티룸은 인스타그램 마케팅이 핵심이었는데, 

나는 그 부분에서 강점이 부족했습니다. 

공간을 예쁘게 꾸밀 수는 있어도, 

그걸 어떻게 홍보해 고객에게 도달시킬지는 또 다른 문제였습니다.

설령 내가 잘 꾸미고 인테리어에 힘을 준다고 해도, 수익 구조는 한계가 뚜렷했습니다. 

시장조사를 해본 결과, 브라이덜샤워나 특색 있는 테마로 잘 운영되는 파티룸이라도 

순수익은 월 평균 300만 원 내외가 맥시멈이었습니다. 

반대로 특별한 콘셉트 없이 운영하는 파티룸은 월평균 100만~200만 원 선이 최대치였습니다.

게다가 파티룸은 서울을 중심으로 이미 너무 많이 생겨 있었습니다. 

누구나 쉽게 소규모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구조이다 보니 진입 장벽이 낮았고, 

그만큼 경쟁은 치열했습니다. 

새로운 파티룸이 금방 생겨나고, 또 금방 사라지는 시장이라는 것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많은 파티룸이 등록되는 곳은 스페이스클라우드였는데, 이 플랫폼은 사실상 대형 플랫폼이 아니었습니다. 

그만큼 유입 자체가 제한적이었고, 예약률도 확연히 떨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공간을 검색하는 첫 번째 창구는 결국 네이버입니다.

네이버 플레이스와 블로그, 지도 노출이 핵심인데, 파티룸은 이쪽의 공략이 적습니다. 

스페이스클라우드에 올려둔다고 해서 예약이 차는 구조가 아니었고, 다채널로 홍보해야 되는 구조였습니다.

돌아온 답도 명확했습니다.
디테일을 꾸미는 것도, 게임 장비를 관리하는 것도 내 전문 분야는 아니었습니다. 

이미 시장에는 노하우를 갖춘 운영자들이 많았고, 나는 그만큼의 확신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결론을 내렸습니다.
‘파티룸은 나와는 맞지 않는 업종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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