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후기

열반스쿨 기초반 3강 강의 후기 [열반스쿨 기초반 69기 105조 바나나벤더]

  • 23.12.23





수익률 보고서


월부인에 되고서 가장 스스로가 뿌듯한 순간이 내 손으로 "수익률 보고서"라는 것을 작성 했을 때였다.

독학을 하던 시절, 나름의 많은 양의 정보들을 수집하고 그 것들을 검토하여 최종적으로 최선이라 믿는 판단을 했었지만 그 모든 프로세스는 항상 내 머릿속에서만 존재하였다. 결코 세상 밖으로 나와 실물로써 존재한 적이 없었기에 쉽게 말해서 "감"에 의존했다는 뜻이다. 누군가 내게 그런 판단을 내리게 된 근거를 물었을 때, 일목요연한 답변보다는 그럴듯한 답변 밖에 할 수 없었다.


보고서의 신뢰성과 전문성은 차치 하더라도, 실체 없던 내 고민의 흔적이 마침내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셈이다. 내 스스로도 몇 번이고 다시 검토 할 수도 있고 누군가의 의견을 구할 수도 있는 수단이 생겼다. 이제야 투자자 비슷한 모습을 조금 갖춰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흐뭇하다.



관계에 대한 고민


"내가 나 혼자 행복 하려고 이렇게 하는 게 아닌데...."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없을까?"

"왜 날 이해해주지 않을까"


주우이 님이 투자 생활을 이어가는 동안 들었던 생각이라고 한다. 정말로 단 한 글자도 내가 매일 같이 내뱉는 독백과 틀리지 않았다. 정말로...!!!

오늘 오전에도 배우자의 협조만 있다면 불과 수년 안에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상상도 했었다. 나는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으니 아내 역시 본인의 역할에 있어 최선을 다해준다면 금방 성공을 이룰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목표로 한 바로 그 "성공"이 과연 누구를 위한, 그리고 어떤 모습의 성공인지는 아내와 합의를 한 적이 없다. 아내를 그것을 요구한 적도 없고 누군가 내게 그것을 강요한 적도 없다. 본인이 필요할 때 옆에 있어 주고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크고 작은 집안일을 처리해 주는 것이 가족에게는 더 큰 효용일 수도 있다. 그리고 난 이런 주제의 대화를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만일 그랬다면 가족들이 그게 맞다고 할까봐서다.


가족을 위한 불가피한 희생이라고 하지만 그 선한 목적이 항상 수단을 정당화하지는 않는다. 열심히 사는 아빠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고 아내에게는 믿음을 줄 것이라 스스로 판단하고 나의 부재를 합리화했다. 결국 내 마음이 편하고자 스스로를 기만했던 것이다. 가족들이 나를 이해해주길 바라기보다는 내가 다가가야만 하겠다. 그리고 양쪽의 입장 절충할 수 있는 최선의 안을 찾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안이라고 생각을 바꿔야 한다.


함께 멀리....


2회 연속 조장 활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인연을 만들게 되었다. 나의 조원들과 조장 모임에 있는 열정적인 사람들이다. 이들과 함께 있으면 투자 활동도 든든하고 재미있는 일이라 느껴진다. 이들 대부분은 나처럼 직장과 관계와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을 안고 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온전히 혼자 감당하려 한다면 어려운 일이겠지만, 이야기를 들어주고 어려움을 도와주고 고민을 공감해주는 이들이 주위에 있기에 서로에게 큰 힘이 된다. 나의 종착점을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이 사람들과 함께 라면 방향을 잃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





댓글


빙바나나
23. 12. 23. 19:52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습니다! 강의 후기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푸딩맛기린
23. 12. 23. 20:03

벤더 조장님 좋은 후기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마지막 관계 가족에 대한 깊은 울림과 배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메리크리스마스~ 추천해주신 와인 너무 감사합니다 크리스마스날 개봉!! 아내와 행복한시간 보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주유밈
23. 12. 23. 21:10

벤더 조장님 나의 종착점을 아직 정하지 못 했지만 이 사람들과 함께라면 방향을 잃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와닿는 말씀입니다. 남은 2주 저희 좀 더 으샤으쌰해서 마무리를 위해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