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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후기

[돈독모] 돈의 얼굴 독서후기 [스리링]

25.10.10

 

 

미치도록 보고 싶었던 돈의 얼굴 | EBS 돈의 얼굴 제작진 - 교보문고

 

 

책 제목 : 돈의 얼굴

저자 및 출판사 : 조현영

읽은 날짜 : 2025.10.09.

핵심 키워드 3가지 뽑아보기 : #돈 #빚 #인플레이션

 

 

STEP1. 소감

 

돈의 정체가 무엇이고, 우리가 왜 돈에 휘둘리는지 왜 같은 상황에서도 누군가는 무너지지만 누군가는 준비되어 있는지를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무심코 지나쳤던 물가, 금리, 빚, 투자 모든 개념들을 하나하나 짚어줘서 좋았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이 책이 ‘나는 지금 어떤 시각으로 공부하고 투자하고 있는가?’라는 아주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줬다는 점이다. 읽는 동안 참 많이 뜨끔하기도 했다.

 

STEP2. 본깨적

 

1부 돈의 탄생, 그리고 흐름

돈의 정체, 예금 인출사태, 돈의 가치, 화폐의 등장, 지폐의 탄생, 돈의 자유, 돈의 속도, 인플레이션

 

38p 결국 돈이란, 실체보다 사람들의 신뢰와 약속에 의해 작동하는 상징적 존재다. 그 신뢰가 무너졌을 때, 단순한 종이 한 장이 누군가의 삶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사실이 우리를 두렵게 만든다. 우리는 어쩌다가 이 한낱 종잇조각에 인생을 걸게 되었을까?

 

70p 돈의 얼굴 1부가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큰 질문은 이것이다. “당신은 돈을 믿는가?” 이 물음은 단지 지폐나 숫자로 존재하는 화폐에 대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구축해 온 금융 시스템, 국가 제도, 중앙은행의 권위, 그리고 궁극적으로 공동체에 대한 믿음에 관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물가와 금리 같은 수치뿐 아니라,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레바논의 사건이 남의 일이 아닌 이유다. 신뢰 없는 돈은 단지 종이일 뿐이다. 그리고 그 돈을 우리는 매일 사용하고 있다.

 

→ 돈은 단순한 교환 수단이 아니라 사회적 신뢰의 결과물임을 알게 되었다. 금처럼 실체가 있는 자산에서 벗어나 신뢰라는 보이지 않는 약속 위에 서 있을 뿐이라는 사실이 새삼 무겁게 다가왔다. 신뢰가 무너지는 순간 지폐는 그저 종이조각에 불과하다는 것에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서 금태환 중지를 선언하며 달러가 명목화폐로 바뀐 이후 이제 돈은 금의 가치가 아니라 시스템의 신뢰에 의해 굴러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그 돈을 믿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의 등장도 기존 시스템 신뢰에 대한 질문의 다른 형태임을 이해하게 됐는데, 결국 돈을 믿는가?라는 물음은 “사회와 시스템을 믿는가?”라는 질문이었다. 

 

 

2부 이자 굴려드립니다

이자의 실체, 금리 변동의 법칙, 금리와 물가, 금리의 영향

 

103p 젊은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어요. 어느 시점에는 제대로 저축해야 한다고요. 만약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10년 후, 20년 후, 30년 후를 계획하고 생활할 거예요. 이렇게 갑자기 오른 물가는 준코 씨의 노후를 앗아가 버렸다. 그동안 일본은 금리도 오르지 않고, 물가도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준코 씨는 평생 금리에 대해 지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생의 후반부에 들어선 지금, 준코 씨는 비로소 금리를 이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금리가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06p 사람들은 모든 금리가 다 진짜라고 생각하지만, 경제학자가 말하는 실질 금리는 생활비 변화에 따른 금리를 의미합니다. 미국에서는 현재 생활비가 연 4~5% 정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이자율 5%는 사실상 그리 높은 금리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113p 숫자에 불과한 금리가 시간에 매겨지는 가격으로서 인간의 삶을 얼마나 깊이 파고드는지 절절히 느끼게 된다. 지난 저금리 시대 동안 사람들은 대출에 관대해졌다. 은행도 ,투자자도, 소비자도 마찬가지였다. 돈이 싼 시대에 대출은 ‘기회’이자 ‘능력’으로 포장되었고, 빚을 무기처럼 들고 미래를 거래했다. 하지만 그 숫자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금리는 움직인다. 그리고 어느 순간 금리의 방향이 바뀌면 이자는 배신처럼 다가온다.

 

→ 일본 사례가 오래 마음에 남았다. 30년 넘게 물가도, 금리도 거의 움직이지 않던 나라에서 이제서야 금리가 오르기 시작했다는 사실. 그 오랜 시간 동안 누군가는 금리라는 걸 거의 신경 쓰지 않고 살았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우리도 사실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코로나 시절, 세상은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었고 자산가격은 급등했고 그 시기에 누군가는 큰 결심으로 영끌을 했을 것이다. 그땐 대출이 기회처럼 느껴졌고 많은 사람이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말에 움직였던 것 같다. 그런데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자 그때의 판단이 뒤늦게 부담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자는 배신처럼 다가온다는 말이 괜히 쓰인 게 아니구나 싶었다. 모두가 괜찮다고 할 때 모두가 파티를 할 때 오히려 나는 한 번 더 돌아봐야 한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 배웠다.

 

 

3부 인플레이션의 실체

인플레이션의 정체, 영향, 인플레이션과 소득, 역사, 기축통화, 인플레이션의 미래

 

133p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끊임없이 오르는 과일값, 달걀값, 생선값 등을 체크하며 ‘추적 능력’의 더듬이를 발달시켜야 한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때마다 우리의 ‘추적 능력’ 감각은 영점을 재조정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해야 할 일은 늘어나고 부담해야 할 비용도 증가한다.

 

143p 화폐를 발행할 수 있다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세금을 징수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화폐 발행은 일종의 세금입니다. 

 

144p 인플레이션은 일종의 세금입니다.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10%라면 이 지폐의 가치는 10% 낮아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지폐를 가진 사람들은 모두 10% 세금을 낸 셈이죠. 국회는 세금을 걷으려 애쓸 필요 없이 세금을 걷는 효과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166p 지금 필요한 것은 ‘얼마를 받느냐’가 아니라 ‘그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를 물을 수 있는 경제적 자각이다. 그 질문이야 말로, 인플레이션 시대를 건너는 가장 중요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 인플레이션은 단순히 물가가 오르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진 돈의 가치가 줄어드는 일이라는 걸 다시 느꼈다. 라면값, 과일값, 달걀값 처럼 매일 접하는 가격들이 오를 때 예전엔 올랐네정도로 넘겼지만 지금은 그것이 나에게 보이지 않게 부과되는 세금처럼 느껴진다. 또, 물가가 오를 때마다 기준점도 계속 조정돼야 한다는 것도 인상 깊었다. 서울 부동산 가격이 늘 비싸게 느껴지는 이유도 영점을 조정하지 못해서지 않을까?

 

 

4부 빚 갚고 계십니까?

추심의 세계, 빚의 부가가치, 대출과 자산, 빛의 그늘

 

188p 돈이 떠나고 나니까 완전히 인생이 종말 같았어요. 여기서 끝이라며 저한테 손가락질하고 폭행을 하는데, 이게 현실인가 싶을 정도로 가슴이 무너졌어요. 그 당시 최고라고 그리고 나를 믿었던 친구들이 악마처럼 변해서 집에다 차압 딱지를 붙이고 차도 빼앗아 가고 그랬죠. 그제야 실감했어요. 돈이라는 것은 인간보다 돈이 먼저구나."

 

197p 자금 조달이 탄탄해서 막대한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이는 자산의 한 형태로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은행이 얼마나 신중하게 대출을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떄로는 은행이 매우 신중하기도 하고, 때로는 너무 느슨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현재 어떤 사이클에 속해 있는지를 스스로 판단해야 합니다.

 

198p 햇빛이 비칠 때 지붕을 고친다는 말이 있습니다….개인 차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투자 결정을 내릴 때 실직하거나 갑작스러운 해고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니 그럴 때 실제로 재교육을 받고 재기할 수 있도록 여분의 예비금과 현금이 있어야 합니다.

 

218p 레버리지를 통한 자산확대는 엄격한 자기관리와 명확한 계획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자산의 확대’가 아니라 ‘몰락의 연습’일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이 영끌로 집을 사고 신용거래로 주식을 매수하며 빚을 미래의 수익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 미래는 올 수도,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 필요한 건 더 많은 대출이 아니라 더 많은 자각이다.

 

→ 돈이 사라지자 사람이 먼저 무너졌다는 말이 마음에 남았다. 믿었던 관계들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그제야 돈이 사람보다 먼저일 수 있다는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는 것이 안타깝다. 레버리지가 자산이 되려면 정말 철저한 계획과 자기관리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건 자산이 아니라 몰락의 길일뿐..! 지금 필요한 건 햇빛이 들 때 지붕을 고치라는 말처럼 현금 흐름을 정비하고 역전세에 대비하는 예비금을 챙기고 무리 없는 계획을 세우는 게 진짜 나를 지키는 일이라는 걸 다시금 느꼈다

 

 

5부 돈의 또 다른 얼굴, 암호화폐

돈의 여행, 돈의 앞모습, 돈의 디지털화, 암호화폐의 등장, 암호화폐의 미래

 

232p 종이돈은 인쇄 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 만큼 인쇄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오늘날 중앙은행은 정부의 일부이자 공공부문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돈을 많이 인쇄하면 그 가치는 사실상 정부에 돌아가는 것입니다.

 

256p 3000년 전을 돌아보면 당시 우리에게는 종이 화폐도 없었잖아요. 그러다가 종이돈이 등장했고 결국에는 사라질 거예요. 더 나은 진화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지갑조차 필요 없게 될 거예요. 휴대폰도 필요 없고요. 대신 몸에 칩을 이식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수도 있겠죠. 

 

259p 은행 계좌조차 없는 대다수 시민, 정부의 화폐 개혁 실패 , 그리고 통화에 대한 불신은 국민들을 비트코인이라는 새로운 신뢰 체계로 이끌었다. 이곳에서 블록체인은 더 이상 기술만이 아닌 신뢰의 민주화로 기능한다. 정부도 은행도 아닌 네트워크 위의 사용자들이 주체가 되는 시스템은 중앙집권적 금융 질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60p 변하지 않는 화폐의 본질은 ‘무엇을 믿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달려 있다. 우리는 정부가 보증하는 통화를 믿을 것인가? 아니면 코드가 보장하는 블록체인을 신뢰할 것인가? 종이, 전자, 블록체인을 지나 다시 신뢰의 본질로 돌아가는 시대. 돈은 결국 인간이 맺는 신뢰의 거울이다. 

 

→ 그 믿음의 주체가 은행에서 네트워크 위의 사용자로 옮겨가고 있다는 게 인상 깊었다. 지갑이 사라지고, 휴대폰도 필요 없는 시대! 언젠가는 몸에 칩을 심고 결제하는 날이 정말 오려나..? 내가 살아 있을 때 그런 시대를 경험해보고 싶다. 그만큼 돈은 계속 변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바뀌겠구나 싶었다.

 

 

6부 투자, 왜 하시나요?

투자란? 투자의 방법, 나만의 투자

 

267p 제 결정을 나중에 돌아보면 와 내가 어떻게 저렇게 생각했지 싶어요 - 앤드루 레빈(다트머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세계적인 석학들 조차 이렇게 생각한다면 평범한 우리의 판단은 과연 얼마나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268p 합리적인 판단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했던 돈이 결국 인간의 마음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지 않은가?
마음을 이해하고 다스려야 비로소 돈을 마주할 수 있다는 의미다.

 

278p 투자 정보나 남이 떠드는 말에 귀 기울이면 도움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손해만 봅니다. 자산 가격이 올라도 막막하죠. 애초에 이유 없이 샀잖아요. 당부한건대, 투자자로 성공하고 싶다면 본인이 잘 아는 분야에만 투자하세요. 남의 투자 정보는 듣지 말고, 본인의 지식을 믿으세요.

 

283p 주식을 매도하면 손실이 실현된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옳지 않은 사고 방식이에요. 매도하든, 하지 않든 주가가 하락했다면 당신은 이미 돈을 잃은 것이죠. 손실을 보더라도 매도해서 더 나은 곳에 투재해야 해요.

 

285p 만약 자신을 과신하고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 사람이면 항상 본인이 남들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겠죠. 그렇게 계속 자신만만하게 있다가 상황이 반젅되면 훨씬 더 큰 타격을 입을 겁니다.

 

→ 투자는 결국 숫자보다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성적으로 판단한다고 믿지만, 사실은 분위기와 감정에 휩쓸릴 때가 많았다. 그래서 더더욱 남의 말보다 내 기준이 중요하다는 말이 와닿았다. 잘 아는 것에만 투자하고, 모르면 안 하는 게 오히려 나를 지키는 길일 수 있다. 손절도 마찬가지다. 이미 잃은 돈이라면 더 나은 선택을 위해 놓아야 한다. 과신이 아니라 자각이 투자자의 태도라는 걸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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