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랭 튜터님반의 쇼요 입니다 :)
모두가 그랬겠지만 어제 10.15 대책이 나오면서 저도 하루 종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보유 중인 2호기를 매도하고 서울 또는 경기에서 조금 더 좋은 단지로 갈아타고자 투자 방향을 잡으면서
이번 분기에 여러가지 규제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은 했었습니다.
‘이럴 땐 이렇게 해야지, 저럴 땐 저렇게 해야지’
다양한 A,B,C안을 마련해두었고 차분히 대응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경험이 부족한 저는 심리적으로 많이 동요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이제 조금 가라앉는 마음에 어제 하루 있었던 일들을 복기하면서 저를 다독이고 싶어 글을 써봅니다.
오전 10시 11분
사장님 전세도 바로 올려주세요.
오전 10시에 대책이 발표된다는 것을 알고,
회의에 집중하지 못하고 계속 뉴스 검색창을 들락날락 했습니다.
속보를 보자마자
‘여기까지? 토허제까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투자 방향성을 수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유지역 그리고 갈아타기 후보 지역까지 모두 LTV가 축소되고 토허제가 지정되었습니다.
임차인 만기에 맞춰 집을 매도하고자 추석 연휴가 지나고 매물을 내놓은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는데..
바로 사장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오후 12시 37분
아직 집 파는 것도 유효해요? 지금..집 보러온데요.
비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에 일부 갈아타기 후보 단지들이 남아있었습니다.
만약 오늘 중 매도하고 매수할 수 있다면...
‘혹시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집 파는 것도 유효해요? 1시 반에 집 보러 온데요.’
매도 물건을 바로 거두지 않고 잠시 고민하던 사이 누가 제 마음을 들여다보기라도 한 건지 사장님께서 바로 전화가 왔습니다.
규제지역 지정까지는 하루, 토허제까지는 5일
매도하고 매수한다면 규제를 피해서 매수를 할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집은 보여주세요 사장님’
만약 오늘 매도를 한다면?
엑셀창을 키고 다시 양도세와 투자금, 투자 후보 단지를 정리해보면서 가능성을 따져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후 2시 7분
얼마까지 해줄 수 있녜요
집을 보겠다고 약속한 시간 30분 후에 사장님께서 전화가 왔습니다.
‘이분이 계좌 나올 때까지 기다리시겠데요. 얼마까지 해줄 수 있냐고 하시는데?’
보자마자 바로 사시겠다고한 매수자분이 궁금해서 사장님께 어떤 분인지 여쭤봤습니다.
‘갭투자 하시는 분이에요. 오늘 안에 잔금까지 다 하시겠데요. 만기 이후에 전세 새로 맞추고’
아차 싶었습니다.
저는 아직 갈아탈 단지 후보만 있고, 현장으로 가지 못했었습니다.
그동안 대략적인 범위만 잡아두고 매도를 하면서 천천히 물건을 봐야지 생각했던 저와 달리
이 매수자분은 준비를 하고 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조건이 맞는 집을 매수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사장님께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오후 2시 11분
나도 지금 현장으로 달려가야할까
‘나도 지금 현장으로 달려가야하는거 아닐까?'
급한 마음을 진정시킬 수가 없어 회의실로 들어가 노트를 펼치고 떠오르는 생각을 적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지금 매수할 수 있을까.
이제 막 투자 방향성을 수정하고 매도를 내놓은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매수 후보단지는 범위만 정해두고 물건을 보러 가지도 않았고, 연락하는 사장님들도 없었습니다.
덜컥 매도 계약금을 받은 상태에서 매수할 단지를 못찾는다면?
최악의 경우에는 규제 상황에서 다시 진입하기 어려운 수도권 자산을 팔고 무주택자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희망회로가 아닌 최악을 생각하자.’
라고 결론을 스스로 내려봤습니다.
혹시나 놓치고 있는게 있을까 담당 튜터님이신 다랭 튜터님께도 급하게 연락을 드렸습니다.
규제가 나오고 4시간 남짓 지난 시점에서 여러가지로 바쁘셨을텐데 바로 전화를 해주시고
몇번이나 다시 제 상황에 대해서 더블체크 해주시면서 지금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잡아주셨습니다.
2시 26분
사장님 죄송해서 어쩌죠
다시 사장님께 전화를 드려 죄송하지만 팔지 않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순간 마음이 떨렸지만 한편으로는 안도감도 들었습니다.
갈아타기 후보 지역과 단지가
너무나 줄어든 상황에서
전재산을 걸고 다시 처음부터 물건을 보고 매수하는 것을 몇일 만에 할 수 있을까?
하더라도 좋은 의사결정일까?
질문에 스스로 답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사장님 죄송합니다. 전세 잘 부탁드려요. 매물은 거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는 말씀과 함께 전화는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규제 한 가운데 있던 투자자
오전과 오후 푸닥거리 한바탕이 끝나고 영혼이 반쯤 탈출한 채 업무를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와 조용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팔까? 가져갈까?’
‘지금 비규제지역 후보 단지로 달려가야하나?’
‘아니면 규제지역 후보단지?’
'매수할 수 있을까? 못하면 어쩌지?'
예상과 달리 우왕좌왕하고 명확하게 결정하지 못하채 고민하던 저를 되돌아보면서 아직도 저는 경험이 부족하구나 깨달을 수도 있었습니다.
저의 번뇌와 고민을 떠나 규제가 저희에게 주는 심리적인 반작용과 현장의 반응을 직접 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1. 갈아탈 후보가 사라진 사람은 매물을 거둬들인다 (나)
→ 당분간 매물이 감소하면서 거래량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이..
2. 틈새의 시간에도 행동할 준비가 된 사람은 행동으로 옮긴다 (매수하러 왔던 분)
→ 찰나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사람은 준비가 된 사람이라는 것
3. 반면 준비가 덜 된 사람은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 (나)
→ 준비의 상태와 수준이 어디까지인지 다시 한번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규제 시장에서 순간의 기회를 잡기에는
스스로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은 허탈하지만 다시 마음 다잡고
기존에 계획했던 투자 방향성을 수정하고,
지금 상황에 맞는 대안으로 생각했던 것을 차차 실행해나가보자라고 다짐해봅니다.
같이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