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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공부방

20년 동안 장사만 하던 아버지가 경비원이 된 이유[운조]

25.10.22

 

안녕하세요.

당신과 끝까지 함께할 투자자

운조 입니다 : )

 

 

요즘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정말 많이 추워졌습니다.

계절의 변화를 보면서

결국은 시간이 흘러서 다 지나간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지금 혹시나 어려움을 겪고계시더라도

곧 시간이 지나고 계절이 변하는 것처럼

힘든 것들도 다지나갈 테니

조금만 더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ㅣ29살에 태어난 아들

 

저희 아들은 제가 29살에 태어났습니다.

20대의 끝에서 아내와 함께 2년의 결혼생활이 끝에

첫째 아이를 낳았습니다.

 

건강한 사내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그렇게 저는 아버지가됐습니다.

 

좋지않은 머리로 그냥저냥 2년제 대학교를 나와

공부보다는 다른 것들에 취미가 많았습니다.

무언가를 만지는 것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았던 저는

 

고향에서의 생활을 뒤로하고 가족을 데리고 타지로 나왔습니다.

고향에 있는 자그마한 땅을 팔아

새로운 곳에 터를 잡은 곳에 집을하나 지었습니다.

1층에는 전자제품을 수리하는 수리점을 열었습니다.

 

트럭도 한 대 구입해서 이리저리 동네를 돌아다니며

고장난 제품을 의뢰받아서 수리를 해드리고

수리비를 받는게 저의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잘 되는가 싶더니 점점 잘 안되더군요.

그사이 둘째가 태어났고 나가야 하는 돈은 많은데

벌이가 잘 되지 않아서 수리점을 닫았습니다.

 

이번에는 같은 자리에 치킨집을 차렸습니다.

결과는 너무나 좋았습니다.

장사가 너무나 잘되서 매일매일 쉴틈이 없었어요.

아침부터 저녁늦게까지 일하고

돈을 새다가 잠이들 정도였어요.

 

그런데 고향에 있던 제 동생이 결혼을 하면서

제가 있는 곳으로 와서 살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잘 되고 있던 치킨집을 동생에게 물려줬습니다.

사랑하는 동생이니 형으로서 마땅히 해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며

기꺼이 동생에게 내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바로옆에 만둣집을 차렸습니다.

그때부터 참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만둣집, 횟집, 조개구이집 별에별 장사를 다 했는데

전부 다 잘 안되더라구요.

 

그래도 원망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동산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집에있는 아내에게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면 어떻겠냐며 이야기 했고

결국 아내는 1년 반만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부동산을 시작합니다.

 

그때부터 열심히 돈을 벌었습니다.

동네주변에 월세,전세계약 그리고 고향에 있는

땅들도 물건을 받아서 거래를 했습니다.

 

그렇게 20년을 넘게 일하며 두아이를 키웠습니다.

이제는 그 두 아이 모두 결혼해서

또 아이를 낳고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ㅣ65년만에 첫 취직

 

위 이야기는 저희 아버지의 이야기 입니다.

살면서 단 한번도 취직해본적 없고 장사만 해오시던

그리고 부동산이라고 말하기도 뭐한 동네 복덕방을 운영하며

두 아들을 키우셨습니다.

 

그런 아버지가 최근에 살면서 처음으로 취직을 하셨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올해 65세이십니다.

지역에 있는 요양병원에 경비로 취직을 하셨는데요

하루 24시간 일을 하시고 다음날 24시간을 쉬십니다.

이렇게 2교대 근무를 하십니다.

 

사실 아버지께서 취직한다는 말씀을 하셨을때

마음이 참 아팠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젊은시절 일하며 두 아이를 키워내시느라

고생하셨는데 환갑이 넘은 나이에 또 돈을 벌기위해서

취직을 해야 하는 아버지를 보며

그것도 24시간씩 하루일하고 하루쉬는

2교대 근무 일을 하셔야하는 일을

앞으로 주말도 없는 삶을 살아야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봐야 하는게 아들로서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ㅣ제테크를 알았더라면

 

젊은시절 저희 아버지는 때때로는 직장인보다

많은 돈을 버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부동산을 하시면서 큰 계약을 하실때마다

항상 선물을 사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저희 아버지도, 저희 어머니도 열심히 일하고

버는건 알았지만 재테크는 몰랐던 것 같습니다.

 

저는 태어나서 31살까지 아파트에는 살아본적이 없습니다.

시골에서 올라와 처음터를 잡았던 곳에서

계속 쭉 살았습니다. 다가구 건물에

2층에 거주를 하며 , 1층은 가게가 있는 건물이었는데

그 곳에서 20년을 넘에 살았습니다.

 

그 때 살았던 곳이 다가구가 아니라

아파트에 살았더라면, 그곳이 서울이었더라면

아버지의 인생이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ㅣ진짜로 중요한 것

 

그런데 제가 하나 알지 못했던 게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퇴직하시고 힘든일 안하시고

조금은 편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게 아버지가 더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차각 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날 엄마에게 제가 이런말을 했던적이 있는데

 

"엄마 저는 아빠가 일하기 싫으시면 일을 안할 수 있도록

제가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어요."

 

저희 엄마는 이렇게 말씀하시더라라구요

 

"말이라도 고맙다야. 그런데 아빠랑 엄마는

지금도 너무 행복해.

너랑 그리고 니형 다 결혼하고 손주도 둘이나 있고,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니까.

너나 니새끼 잘 챙기면서 잘살아. 우리걱정하지말고."

 

생각해보니 나의 행복에 대해서만 생각했지

부모님의 행복에 대해서는 생각해본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환갑이 넘은 나이지만 일해서 돈을벌어 손주들에게

장난감을 사주며 행복해 하시는 아버지, 어머니를 보며

어쩌면 저의 짧은 생각이

저희 부모님의 작은 행복을 간과하는 일이 아니었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경제적 자유를 위해서 투자를 시작했고

가족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잠시 잊었던 것은 얼른 성공해서

"부모님께 뭐 해드려야지", "사랑하는 가족에게

무언가를 해줘야지"

이렇게만 생가해왔던 것 같습니다.

 

지금 살아가는 순간순간의 행복들을

잊었던 것 같습니다.

 

안정된 노후준비를 하는 일은 필수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작은 행복들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저희 아버지께서

환갑이 넘은 나이에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음에

감사하고 너무나 행복합니다.

 

누군가의 딸, 아들로 살아가면서

또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로 살아가면서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어 나가면서도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꼭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옆에서 응원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쇼요
25.10.22 08:59

운조님 행복합시다 ㅎㅎ!!

두잇나
25.10.22 09:11

아흑.... 운부님...어쩌죠...ㅜㅜ 아침부터 그렁그렁하게 시작하게 되었고, 운부님과 운부님의 아버지 이야기를 읽으며 저희 아버지와 저의 모습도 떠오르며 감정들이 힝...ㅜㅜ 그래도 이런 과정이 있었기에, 오히려 저희에게 큰 에너지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맞아요.. 그렇게생각해요. 그리고 그렇기에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ㅜㅜ 운부님과 운부님의 가정의 행복을 바라며, 오늘도 함께할게요!

험블creator badge
25.10.22 09:13

가슴이 찡해지는 글이네요.. 오늘은 엄니아부지께 전화 한 통 드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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