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달간의 실전준비반 여정이 끝났습니다.
갑작스럽게, 초보가 조장이라는 명찰을 달고 시작했던 10월.
한 사람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깨닫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81조 초보조장 갬개미의 한 달간의 기록이자, 성장의 복기글 입니다.

한 달 전의 저는 '긍정적이고 행동이 빠르지만, 아는 게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뜻하지 않게 조장을 맡게 되었을 때도, 그저 '재미있을 것 같다'는 단순한 마음으로 덜컥 수락했습니다.
부동산의 'ㅂ'자도, 조장의 'ㅈ'자도 제대로 몰랐던, 용감하지만 무지했던 시작이었습니다.
2주차, 오프라인 수업에 가서 다른 수강생들의 뜨거운 열정을 눈으로 보고 나서야,
조금씩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래도 재밌을거야’ 하는 마음이 생겼던것같아요.

변화는 '만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81조 조원님들을 만나고 조원분들이 공유해주신 만큼 제 시야가넓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의 과거이거나, 나와 비슷하거나, 혹은 나의 미래처럼 보이는 분들을 만나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아오신 분들의 다양한 시야를 '대화'로서 공유받으니,
저의 좁은 사고의 한계를 벗어나 더 넓어지고 자유로워지는 감각을 받았습니다.
미숙한 초보조장에게 자신의 시야와 지식을 아낌없이 나눠주신 조원분들께 조금이라도 더 정확한 설명을 하기 위해,
제가 밤을 새워서라도 더 공부하고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든다는 것도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부족한 부분이 많았겠지만, 조장을 하게 되어 오히려 제가 조원님들께 더 많이 배웠고
그만큼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열정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첫 강의라 내용 자체를 습득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고,
시세분석부터 과제는 미흡했습니다. 조모임을 이끌기에는 제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매 순간 느꼈습니다.
특히 분위기/단지임장 루트를 그리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빨리 그려서 공유드려야 한다는 조급함이 있었지만 실제로 저희 조원들과 함께 걸을 길이라고 생각하니
부족한 부분이 저에게도 보여서 다시 그리고, 다시 그리고…
결국 단지임장 때는 밤을 꼬박 샌 채로 임장에 나가기도 했습니다.

그때 저를 이끌어주신 분들이 바로 조원님들이었습니다.
부조장 햄팅님께 루트 짜는 조언을 받고 수정하며,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우리 조 에이스 아샷추님의 완벽한 과제를 보며 '아, 과제의 핵심은 내용이구나'라는 본질을 배웠습니다.
손품으로 정리한 질문과, 실제 임장에서 느낀 궁금증은 양과 질이 너무 달랐습니다.
위키님의 날카로운 질문을 들으며 '무엇을 보고, 무엇을 물어야 하는가'라는 현장의 핵심을 배웠습니다.
솔직히 진짜 고비는 ‘전화임장’이었는데…
직접 가서 사람과 대화를 해야한다는게 무척 부담스럽고 어려워서
'매물임장 안 하고 마무리를 하면 안 될까?' 하고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때 저를 붙잡아준 것은 '조장 톡방'이었습니다.
직접 해보신 전임 대본을 공유해주신 부자되고싶다룰루 조장님,
지금보면 너무 사소한것까지 물어봤는데도, 질문마다 꼼꼼히 조언을 주신 세노테 조장님,
성동구 앞마당의 어려움을 함께 나눈 8홈스윗홈8조장님과 다른 조장님들,
그리고 이지님, 재이리 튜터님의 격려 덕분에 첫 전임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그 전화는 ‘매물임장’ 이라는 결정적인 전환점으로 이어졌습니다.
처음 경험한 매물임장은 단순히 신나고 즐거웠던 것을 넘어
‘이런 식으로 비교하면 매매할 때 확신을 가질 수 있겠구나’ 라는 걸 알려줬어요.
매물임장을 하지 않았다면 제 보고서가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로 넘어갔을 것 같아요.

그치만 그 지루하고 고통스럽던 모든 분석 과정이 결국
내가 ‘이 매물에 확신을 가지고 계약금을 보낼 수 있느냐’ 를 결정하는 핵심 근거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잘 모르는 것을 조원들에게 안내해야 할 때,
막막한 기분이 들 새도 없이 도움을 주신 이지님과 재이리 튜터님, 그리고 다른 조장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81조 조원님들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조원 한분한분 저의 가장 큰 배움이자 성장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변화할 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혼자 일하는 직업이라 '고여있는 사람'이었던 저는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 생각했지만
타인과 교류하며 넓어지는 시야의 폭은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기 한자리에 두 사람이 서 있습니다.
이 둘은 너무도 다른 사람이며 그 변화는 저 혼자의 노력이 아니라
모두의 도움으로 이뤄 지게 되었다는 걸 배웠어요.
이 배움을 이어가기 위해, 다음 달 ‘서투기(서울 투자 기초반)’를 수강하며
‘동작구’와 ‘영등포구’를 저의 두 번째, 세 번째 앞마당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나 갬개미는, 1월까지 비교평가로 2년 실거주 할 첫 집 등기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