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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부문학 전도사, 행동하는 시, 단호한파블로입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김재철 회장님의 <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콜라주)입니다.
# 질문
2025년 10월 25일, 완독 후 나는 이 책의 겉지에 이렇게 적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덤으로 얻은 인생, 구질구질하게 살지말자.
나의 생은 가치가 있는가?”
네 마디 문장이 이 책으로부터 내가 얻은 화두다. 질문이다. 나는 이 화두를 이 책의 프롤로그의 프롤로그에서 얻었다.
“산더미만한 파도가 덮여왔다. 거센 풍랑을 만나면 온 세상이 암흑으로 바뀐다. 순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아, 이걸로 끝일구나. 참 묘하게도 한 편의 필름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지금껏 살아온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
집안은 가난했고, 식구는 많았다. 서울대 대신 수산대에 들어갔고, 돈을 벌고자 목숨을 담보로 배에 올랐다. 지난 삶을 돌아보며 생각했다. 나는 제대로 살아왔는가. 내 선택들은 옳았는가. 다른 삶을 살 수는 없었나. 기적처럼 파도가 잠잠해지고, 죽음의 고비를 벗어나자 스스로에게 물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바다위의 생활은 언제 죽음과 마주할지 모르는 위기의 연속이었다. 그때마다 나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자칫하면 파도에 휩쓸려 죽었을 것을, 덤으로 한번 더 사는 인생. 당당하고 떳떳하게 살다 가자. 구질구질하지 않게 사는 거야. 비단 바다에서뿐만이 아니었다. 내 인생은 늘 위기의 연속이었다. 이후 사업을 시작하고, 회사를 경영하면서도 ‘철판 한 장 밑에 지옥을 깐 생활’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패의 순간마다, 포기의 순간마다, 위기의 순간마다 바다 위에서의 결심을 떠올렸다. 덤으로 한번 더 사는 인생. 당당하고 떳떳하게 살다 가자. 구질구질하지 않게 사는 거야.
지금까지 나를 지탱한 키워드는 세 가지. 도전과 열정, 그리고 호기심이다. 나는 세상에 무엇이 필요한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늘 궁금했고, 질문했고, 시도했고, 도전했다. 이 책은 내가 품어온 호기심과 도전의 질문들이자 열정과 성장의 답변들이다. 꿈을 품고 있거나 그 꿈을 이루고픈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픈 이야기이기도 하다.”
결국 이 책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질문을 ‘가치있는 삶이란 무엇인가?’로 바꾼다. 그리고 가치있는 삶을 사는 방법으로 ‘구질구질하게 살지 않을 것’을 요청한다. 무엇을 위해서? 왜?
여기서 핵심 단어는 ‘가치’다. 가치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사물이 지니고 있는 쓸모. 대상이 인간과의 관계에 의하여 지니게 되는 중요성. 인간의 욕구나 관심의 대상 또는 목표가 되는 진, 선, 미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나온다. 이것을 나는 ‘의미 있는 것’으로 바꿔 이해해 본다. 일단은.
어떻게 살 것인가?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이 이 책의 내용이다. 동원그룹을 일궈낸 김재철 회장의 경험담은 온통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나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이 여정을 따라가 보기로 한다.
# 답을 위한 Stage 1
도전의 태도. 지금, 나의 가슴은 정말 뛰고 있는가
(1) 선택
답을 얻기 위해 도전을 한다. 도전은 선택을 요구한다.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시도하면 성공 확률은 50%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성공 확률은 0퍼센트다.”(p38)
그러니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라. 왜?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무 가치가 없다. 아무 의미가 없다. 그러니 선택하라, 도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2) 목표
그런데, 모든 도전은 ‘무엇에 대한 도전’이다. 여기서 ‘무엇’은 무엇인가? 목표다. 종착지다.
“나로 하여금 일하게 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일하게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종착지다.”(p45)
종착지를 정하면 방법을 정할 수 있다.
“종착지를 정했다면 시기별 목표를 역순으로 설계해야 한다. 정리하자면, 최종 목표를 명확하게 그려야 한다. 그리고 역순으로 내가 할 일을 계획하고 실행해야 한다. 먼 미래라도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꿈꿔야 한다. 오늘의 막막함과 모호함을 이겨내는 힘은 내일의 구체성에서 나온다. 목표지점이 분명해야 방향성과 길을 잃지 않는다. 그리고 일을 즐길 수 있다.”(p46)
그래서 월부에서는 종착지로 ‘노후대비’를 얘기하고, 비젼보드를 그리게 한다. 그에 따라 역순으로 내가 할 일을 스스로 정할 수 있도록 한다. 통장관리를 하고, 신용카드를 없애고, 종잣돈을 모으고, 독강임투를 통해 ‘투자’를 한다. 이 과정을 기록으로 남긴다. 매일 목실감을 쓴다. 그 기록은 엄청난 구체성을 가지고 있다. 이 ‘환경’속에 있으면 방향을 잃지 않고 일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인생에서 목표가 없다는 것은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항해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배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목표지점과 가까워지고 있는가다. 즉 목표가 없다면 현재 자신이 지나고 있는 지점이 맞는지 틀리는지 판단할 수 없게 된다.’(p51)
그러니 독강임투하고 코칭을 받아라. 내가 어디 있는지 알고 싶다면 ‘복기’를 게을리하지 말아라.
(3) 변화
종착지를 향해 도전해 나가기로 결심했다면, 다체로운 경험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경험은 변화를 동반한다. 변화는 대응의 영역을 확장시켜 종착지로 가는 길을 풍요롭게 한다.
“어떤 생각과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여러 분야의 경험과 생각을 섞어보라고 말한다.”(p68)
섞으면 다른 것이 나온다. 그건 화학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소위 화학적 반응을 통해 1+1=2가 아니라 3도 되고 4도 된다. 어떤 아이디어와 생각을 섞으면 개별적인 아이디어와 생각과는 다른 아이디어와 생각이 나온다. 즉, 기존의 개별적인 아이디어와 생각과는 ‘차이’가 나는 ‘다른 것’이 나온다. 이 차이가 ‘가치’를 만든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차별화 <믹스>. 안성은 지음. 더퀘스트)
(4) 실패
답을 얻으러 가는 여정에서 절대 두려워해선 안되는 것이 있다. 집채만한 파도? 그것이 연상시키는 죽음? 아니다. 바로 실패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다시 도전할 수 있다. 회복탄력성이 있기 때문이다. (회복탄력성. 김주환 지음. 위즈덤하우스)
“실패하지 않는 도전이란 있을 수 없으며, 도전이 많으면 실패가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실패가 두렵고 무서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못한다. 실패를 경험하는 것, 그 실패를 연구하고 분석해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실패 확률을 낮추는 지름길이다.”(p76)
도전하려면 실패해야 한다. 실패는 필수다. 왜냐하면 실패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많은 것을 배우려면 실패를 ‘복기’할 줄 알아야 한다. 복기 없은 실패는 그저 손실이다. 인간은 손실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이 있다. 어떤 일을 해서 얻을 수 있는 편익보다 어떤 일을 해서 잃을 수 있는 손실을 2.5배나 더 두려워한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는 더 많이 배우기 위해 마냥 실패해야만 하는가? 아니다. 아무리 복기를 철저히 한다 해도 실패는 뼈 아프다. 재기하는데 시간도 걸린다. 실패는 줄이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실패를 경험하게 됐을 때 다시는 동일한 실패를 경험하지 않기 위해 복기하는 것이다. 그러니 실패는 안하는 것이 최선이고, 만약 하게 됐다면 복기를 통해 반복하지 않는 것이 차선이다. 실패를 줄이는 방법이 있다.
“준비에 실패하는 것은,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다.”(p76)
투자자로서 실패를 줄이는 방법은 실패하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저환수원리에 맞춰 잃지 않는 투자를 하는 것이다. 투자자에게 있어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 준비한다는 말은 잃지 않는 투자를 한다는 말과 같은 말이다.
“새로운 시도를 할 때는 이 일이 실패해도 본체가 망가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원칙.”(p83)
바로 잃지 않는 투자다.
# 답을 위한 Stage 2
호기심의 바다. 창조는 ‘머리’가 아니라 ‘몸’에서 시작된다
(1) 호기심
호기심은 상상력을 만든다. 상상력은 아직은 있지 않은 것을 있도록 만든다. 새롭게 만든 그것이 ‘가치’를 지니고 있다면 호기심은 답을 얻는 방법이 된다.
“실존하는 모든 것 중 상상에서 비롯되지 않은 것은 없다. 모든 일은 한곳에서 시작되니 그곳은 우리의 머릿속이며 이 세상도, 삶도 상상력이 만들었다.”(p104)
그런데 상상력으로 부터 실존하는 모든 것을 만들어 내려면 필연적으로 도전할 수 밖에 없다. 도전은 때로 실패할 수도 있다. 집채만한 파도를 넘어서야 한다. 그것은 험한 길이다.
“왜 편할 길은 놔두고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험한 길을 걸어갔는가?”(p105)
“어려움이 닥쳤을 때, 결핍의 상황에서 물러나지 않고 도전하는 용기와 그것을 극복하는 실천력이 운명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믿는다…… 시골에서 농부들이 벼농사를 지을 때 가끔 논의 물을 빼는 경우가 있다. 이는 뿌리를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다. 물이 부족하면 벼가 단단해지기 위해 스스로 뿌리를 강하게 만든다.”(p107)
결핍은 머리로 하는 상상력이 아니다. 몸으로 하는 상상력이다. 몸이 상상력을 발현하면 절실함이 생긴다. 절심함은 누구도 말리지 못하는 실행력을 만들어 낸다. 이 실행력이 ‘실존하는 모든 것’을 만들어 낸다. 이 실존하는 모든 것이 타인의 생에 도움이 될 때, ‘가치’가 만들어 진다. 의미가 발생한다.
(2) 현장
실존하는 모든 것을 만들어 내는 작업, 그러니까 호기심으로 발동한 상상력을 현실화하는 작업은 반드시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원칙을 준수하지 않는 ‘작업’은 큰 실패와 시련을 가져온다. 왜냐하면 ‘작업’의 구체적 실행은 ‘몸’을 통해서 ‘현장’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원칙을 지키지 않는 현장은 몸을 손상시킨다. 그것은 자칫 치명적일 수 있다. 1986년에 발생한 미국 우주비행선 챌린저호이 비극이 그것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철저함은 성공하는 조직과 사람의 공통된 특징이다.”(p114)
무엇에 대한 철저함인가? 바로 원칙이다. 원칙을 지키며 이뤄진 상상력의 실현속에서 실존하는 모든 것의 가치가 만들어 진다.
“창조란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쌓은 지식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며, 답은 ‘책상’이 아니라 ‘현장’에 있는것이다."(p115)
월부에서는 몸으로 지식을 쌓기 위해 임장을 한다. 투자의 답은 항상 현장에 있다. 책상에 있지 않다. 월부에서 행하는 실존하는 모든 것의 가치 창조는 현장에서 구현된다.
(3) 융합
찰리 멍거는 투자처를 발굴하는 방법중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다학적 접근을 강조했다. 다학적 접근이란 사태에 대한 판단을 함에 있어 어떤 하나의 시각으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학문의 방법을 tool로 적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를 통해 사태에 대한 입체적 판단이 가능해진다. (가난한 찰리의 연감. 찰리 멍거 지음. 김영사)
“상상력과 창의성은 우물과 비슷하다. 독서를 통해 지식이라는 마중물을 부어주고, 현재 벌어지는 문제에 대한 관찰과 상상이라는 펌프질을 해주면 지하수가 빨려 올라오듯 생각의 물결이 밀려온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현안과 아이디어가 연결되는 융합이 이러나면 솔루션이 되는 것이다.”(p121)
투자에도 이 솔루션은 필요하다. 다각적 또는 다학적 접근을 통해 현안과 아이디어가 융합되면 그 동안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한 직관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직관 또는 통찰로 표현될 수 있는 이것은 수많은 데이터들의 융합을 통해서 얻어 질 수 있다. 가령, 전임와 매임을 통해 얻은 수많은 데이터는 지역과 단지에 대한 ‘선호도’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선호도’는 계량화할 수 없는 지식으로서 그 어느 곳에도 문건화되어 있지 않다. 챗gpt에 물어도 답을 얻을 수 없는 인사이트다. ‘선호도’를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전임과 매임 등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선호도를 알아내는게 뭐가 중요하냐고? 선호도가 바로 ‘가치’다.
지금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앞서 던진 질문. ‘어떻게 살 것인가?’, 즉 ‘가치있는 삶이란 무엇인가?’, ‘의미있는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알려면 ‘가치’ 무엇이고 그것을 어디서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나는 지금 여기서 그 한가지 방법을 말한 것이다.
(4) 독서
김재철 회장은 독서광이다. 문사철 600을 말한다. 문학책 300권, 역사책 200권, 철학책 100권이 그것이다. 역시 다학적이다. 이렇게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지식의 그물을 짜기 위해서다. 물고기를 잡기 위해 물고기를 공부하고, 물고기의 먹이를 공부하고, 나아가 물고기를 잡아먹는 새를 공부해야 하는 것처럼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선 의미를 찾는 신호를 읽어낼 줄 알아야 한다.
“그때도 지금도 내게 독서란 지식의 그물을 짜는 일이다. 돌아다니는 아이디어를 붙잡아야 하는데, 그게 좋은 아이디어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위해서는 머릿속에 기초 데이터가 입력돼 있어야 한다. 지식의 그물이 잘 짜여 있을수록 무엇이 의미 있는 신호인지를 찾아낼 확률이 높아진다.”(p137)
축적된 지식은 경험을 풍부하게 하고, 안목을 길러준다. 안목은 ‘선호도’를 파악하는데 꼭 필요한 능력이다.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는 것이 경험이라면, 이 경험에서 쌓인 보이지 않는 지식을 제대로 축적하는 수단이 예민한 관찰이다. 예민한 관찰이란 단어를 쓴 이유는 어느 것 하나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 주의력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이는 경험이 축적되지 않고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잘 짜인 그물망이라고 할 수 있다. 인지심리학자들은 이를 ‘직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 이 직관은 지식과 경험이 축적돼 통찰력을 갖게 된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것이다.”(p139)
예민한 관찰(임장)을 통해 길러진 직관, 통찰은 가치(선호도)를 알아보게 된다.
# 답을 위한 Stage 3
열정의 온도. 풍랑이 일 때, 진짜 항해가 시작된다
(1) 열정
답을 얻으려는 자는 필연적으로 ‘리더’가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리더는 직관을 통해 가치를 발견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책상이 아닌 현장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몸으로 상상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위기의 순간에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모두가 바라보는 얼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배를 타고 가다 강력한 태풍이 불면 사람들은 대부분 선원들이 파도를 볼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경험상 그 말은 틀렸다. 선원들은 파도를 보지 않고 선장의 얼굴을 본다…… 선장의 표정에서 자신감과 담담함이 보이면 선장의 지시에 따라 단결하여 폭풍권을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p152)
투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잃지 않는 투자는 공포의 한가운데서 이뤄진다. 죽지 않는 투자는 공포라는 강력한 태풍속에서 이뤄진다는 말이다.
“부하들은 리더의 모습에서 자신의 미래를 찾게 된다. 그들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태연할 수 있는 담력과 자신감을 지닌 리더만을 믿고 따른다.”(p152)
잃지 않는 투자자는 조급해 하지 않는다. 공포에 흔들리지 않는다. 보유의 기간을 참고 견뎌낸다. 그래서 잃지 않는 투자자는 리더의 모습를 갖추고 있다. 모든 투자가가 리더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잃지 않는 투자를 하는 투자자가 그렇다는 것이다.
“리더의 어원에는 앞에서 먼저 바람을 맞는 사람이라는 뜻이 있다. 어원에 담겨 있는 리더의 조건은 희생과 배려라고 해석할 수 있다……. 리더가 되려면 꿈이 있어야 한다. 따르는 사람이 많은 자가 곧 리더다. 따르는 사람을 모으는 데 가장 필수적인 것이 꿈이다. 이 꿈은 리더와 조직원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새올운 것을 추구하게 한다. 다른 말로 하면 끊임없이 창조하기다…….마지막으로 리더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과감한 실천이다. 세상에서 가장 파괴적인 단어는 나중이고, 가장 생산적인 단어는 지금이다.”(p154)
리더는 과거에 매몰되어 있지 않다. 동시에 알 수 없은 미래의 불안속에 동요하지 않는다. 리더는 현재 여기에 있다. 현재 여기에서 창조하는 사람이다. 무엇을 창조하는가? 가치를 창조한다. 니체는 이러한 리더의 모습들 ‘초인’에 비유한 바 있다. 인간을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으로 규정하며 새로운 가치의 창조를 위해 가치전도를 외쳤던 것이다. (차라투스틀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 지음. 민음사)
가치를 창조하는 자는 기존의 가치를 고수하는 자들의 저항을 맞이할 수 밖에 없다. 기존의 가치를 고수하는 자는 타인일 수도 있고, 과거의 자신일 수도 있다. 그것은 저항으로 남고, ‘짐’으로 인식된다.
“인생의 짐은 무거울수록 좋다. 그것에 의해 인간은 성장하니까.”(p158)
월부에서는 말한다. 불편한가? 그렇다면 웃어라. 그대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다.시간이 없어 괴로운가? 그렇다고 해도 웃어라. 그대는 없는 시간을 쥐어 짜 가치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2) 각오
가치를 창조하고 의미를 찾는 작업은 고통스럽다. 집채만한 파도를 넘어야 한다. 죽음의 고비를 넘어야 한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 한다. 같이 가면 멀리가지만, 정말 결정적인 순간은 혼자 가야 한다. 그게 리더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오는 중요하다. 남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담대함과 함께 인생을 새로 사는 느낌도 얻는다. ‘죽었으면 아무것도 없을 인생인데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구나’라고 현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죽음에서 벗어나면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이라고 느낀다…… 자칫하면 파도에 휩쓸려 죽었을 것을, 덤으로 한번 더 사는 인생 당당하고 떳떳하게 살다 가자. 구질구질하지 않게 사는 거야.”(p163)
수 많은 철학자들이 ‘실존’을 얘기했다. 실존에는 단순히 ‘존재한다'는 개념을 넘어선 지금, 여기, 이 상황속에 현존하고 있다는 개념이 들어가 있다. 유한한 인생이기 때문에 실존은 소중하다. 단 한번 뿐이기 때문에 희소성의 극한을 달린다. 가치면에서 최상이다.
그러나 일상생활속에서 우리는 실존의 중요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지금의 시간이 무한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간접적으로 죽음을 체험한 사람들의 실존은 다르다. 개그맨 고명환이 대표적이다. 그는 교통사고로 죽음의 목전까지 가고나서야 그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는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때부터 책을 읽고 자유인이 되었다.
키르케고르는 실존을 신 앞의 단독자라 했다. 신의 심판에 홀로 서서 맞닥뜨리는 존재라는 의미일 것이다. 하이데거는 죽음앞에 던져진 존재로서의 실존을 얘기했다. 죽음을 기준으로 역산하는 삶을 강조했다. 실존을 얘기하는 철학자 모두 실존을 죽음과 대비할 정도로 그 유한성에 방점을 찍었다. 그만큼 소중하고 소중한 것이다. 처절하고 고독하다. 투자도 그렇지 않은가?
그런데 답을 구하는 자로서, 당당한 호연지기는 인간이 가진 손실회피성향을 의식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 때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오직 한번 밖에 살 수 없는 인생이지만, 마치 여분의 삶이 있는 것처럼 기꺼이 이 생을 답을 구하는데 던질 수 있을 때 얻어지는 것이다. 덤으로서의 인생의 의미는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범인은 도달하기 어려운 경지이메는 분명하다. 그러나 잃지 않는 투자자라면 이 경지에 익숙해져야 한다. 왜냐하면 투자자는 시장앞에, 더 좁게는 부동산 사장(^^)앞에 단독자이며, 단 하나의 투자로 투자를 끝내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되 이것이 끝이 아님을 명심해야 하는 이유다.
(3) 정의
사르트르가 말했다. 인간은 누구나 B로 시작해서 D로 끝난다고. B는 탄생(birth)이고 D는 죽음(death)이다. 말장난 같지만 그 사이의 알파벳이 C라는 말을 들으면 그저 장난처럼만 들리지는 않느다. 김재철 회장은 이 C를 선택(choice), 도전(challenge), 변화(change)로 설명한다. 무엇하나 중요하지 않는 것이 없다.
하지만 나는 그 중의 제일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선택과 도전을 통해 궁극으로 이뤄내고 싶은 것이 변화이기 때문이다.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그 첫번째는 나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다.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p177)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의 인식이 실존에 대한 인식이다. 이 인식이 이뤄지면 현재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판단할 수 있게 된다. 라인홀트 니부어가 기도했던 것처럼,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과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 그리고 그것들을 구분하는 지혜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 정도의 경지에 이르게 되면 거의 초인이다. 가치를 창조하고 의미를 발견하여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게 된다. 독서는 여기서 끝난다.
# 책에는 나오지 않는 질문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간다.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가치있는 삶을 살 것인가? 어떻게 의미있는 삶을 살 것인가? 각자 답을 찾았는가?
이 질문을 투자적으로 번역하면 이렇게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가치있는 삶은 성공하는 삶인가, 성장하는 삶인가? 또 말 장난 같지만 이 구분은 답을 추구하는 태도에 중대한 차이를 보여준다.
다시 사전의 힘을 빌어보자. 성공은 ‘목적하는 바를 이룸’이다. 성장은 ‘사람이나 동식물이 자라서 점점 커지는 것’을 말한다. 한자를 보면 성공은 ‘공적을 이루는 것’이고 성장은 ‘무언가를 길게 지속적으로 이뤄나가는 것’이다. 사전적 의미에는 잘 표현되어 있지 않지만 사회적 함의까지를 포함해 생각해 보면, 성공은 개인적인 이룸의 성격이 강하고, 성장은 더불어 이룸의 성격이 강하다.
다시 한번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가치 있는 삶을 살 것인가? 어떻게 의미있는 삶을 살 것인가? 다시 가치의 정의를 살펴보자. ‘사물이 지니고 있는 쓸모. 대상이 인간과의 관계에 의하여 지니게 되는 중요성. 인간의 욕구나 관심의 대상 또는 목표가 되는 진, 선, 미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가치의 정의에는 ‘관계’라는 말이 나온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어떻게 가치있는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답변은 관계의 측면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성공이 아니라 성장에 가깝다. 어떻게 가치 있는 삶을 살 것인가?는 따라서 어떻게 성장하는 삶을 살 것인가?로 바꿔 물을 수 있다.
월부는 혼자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고 말한다. 왜 자꾸 함께 멀리 가자고 말하는 것일까? 투자자에게 있어 멀리, 오래, 지속적으로 가는 것 만큼 본질적인 것은 없다. 본질을 지키는 투자는 잃지 않는 투자이어야 한다. 잃지 않는 투자를 하려면 선택하고, 목표를 세우고, 변화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호기심을 잃지 않으며, 현장에서 실천하고, 다학적 접근으로 사고를 융합하고, 독서를 통해 직관을 길러야 한다. 그리고 열정을 가지고 구질구질하지 않는 인생을 살 것을 다짐하고, B와 D 사이의 C를 추구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성장해야 한다. 그래서 그걸로 끝?
궁극적으로 성장의 끝에서 발견하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우리가 관계하고 있는 타인. 우리가 함께 가야 하는 타인 아닐까? 타인의 삶에 공헌할 때 삶의 무의미를 극복할 수 있다. 무의미를 극복한다는 것은 의미를 획득한다는 말이다. 가치를 획득한다는 말이다.
어떻게 의미있는 삶을 살 것인가? 어떻게 가치있는 삶을 살 것인가? 대체 어떻게 살 것인가? 그 대답의 끝에 타인이 있다. 함께하는 가치가 있다. 투자적으로 본다면, 흔히 말하는 경제적 자유를 통해, 내가 원하는 때에 내가 원하는 사람과 내가 원하는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삶. 타인을 위한 공헌을 하는 삶. 기버로서의 삶. 그게 투자자로서 내가 부자가 되려는 궁극의 목표가 아닐까. 인생의 파도를 넘어 온 김재철 회장이 그러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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