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구99
저는 약 1년 전 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어요.
사실 시작할 때 별 생각은 없었고…
하루하루 흘러가는게 아까워서 적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도움이 될까?
그냥 시간낭비 아닐까? 라는 생각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요즘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좋아하는 루틴입니다.
힘든 날은 그 마음을 쏭다놓고 후련하게 잠들고요,
좋은 날은 좋은 기억을 다시 떠올릴 수 있어 좋더라고요.
보통의 날에는 생각보다 좋은 일이 많았다는 걸 알게 되고
바쁜 날은 하루에 이렇게 많은 일을 했구나 라는 걸 새삼 알게되요.
그렇게 일기를 쓴지 1년이 되고 연말도 다가오다보니
‘내년에는 어떻게 살까?’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내년을 생각하기에 앞서
‘작년에 비해 올해 어떤 점이 바뀌었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1년 전의 일기와 노트들을 돌아보기 시작했어요.
일기를 쓴 사람은 분명 과거의 나인데
글로 읽으니 완전 타인이 쓴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일기를 돌아보기 전
기억 속 어렴풋한 1년 전 모습과 지금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일기를 보니까 생각한것과 많이 달랐습니다.
생각하는 방식도, 성취해낸 일들도,
실제로 하고 있는 일들도 모두요.
1년 전에는
독서클럽을 운영할지도 몰랐고,
10km러닝을 완주할 수 있을지도 몰랐고,
진급을 하게 될지도 몰랐고,
블고그로 이렇게 활발하게 소통하게 될지도 몰랐고,
아파트로 이사갈 수 있을지도 몰랐거든요.
또 그럭저럭 흘러온 시간들인것 같은데
하루하루 고군분투하며 가득 채워온 날들이
일기에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것도 신기했어요.
그 때 했던 고민들 중에는
지금 해결 된 것들도 있고,
해결 중인 것들도 있고,
여전히 오리무중인 것들도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매일 1년 전의 저를 만나며 들었던 생각은
'1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이렇게 다르면
앞으로의 1년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큰 변화가 있을 수도 있겠다,
좋은 쪽으로'
였습니다.
막연하게 목표를 설정하는 것보다
지난 1년 간의 변화를 보면서 앞으로를 생각하니
목표를 더 높게, 실현 가능하게, 긍정적으로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진짜 신기한 건…
그때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일들의
80%는 올해 진짜 이뤘다는 거예요.
목표를 무엇으로 쓰는지가 진짜 중요한다는 걸
지난 일기를 돌아보며 새삼 깨달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10월 말인 현재
올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생각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내년을 바라보기에 앞서
지난 1년을 돌아보시면 어떨까요?
꼭 일기가 아니더라도
캘린더나 사진첩이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으니
하루를 짧게나마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단순히 기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지는
의외로 과거에서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미래를 준비할 때 과거를 돌아보면
방향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
기억하고 활용해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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