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조모임을 하고 오늘 아침부터 뜨겁게 대화하는 사람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 보여도 이런 대화 하나하나가 길을 잃지 않게 하는 좋은 추진력을 발휘한다
대화하다 조모임 후기 쓰러 가라고 하는 사람들, 바로 쓰러 온 나
조모임의 위력은 진짜 나 같은 성향의 사람에게는 실행까지 이끄는 힘이 가장 강력한 도구다.
250시간
조모임의 화두는 조장님의 250시간
1호기를 투자하셨고 월학을 얘기하는 선배님의 말씀에 아직은 내 일은 아니다, 대단하다
그 정도였던 마음이 존경심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돌아보니, 나도 내 일을 대할 때 그랬다
꼭 얼만큼을 해야지 하는 게 아니라 이 분야에서, 우리 회사에서 1등 하는 사람,
잘해서 분명한 성과를 갖고 있는 사람을 따라했다
그러면 된다는 걸 배운 게 아니라, 적어도 반은 가겠지? 하는 생각으로 그랬다
나도 그랬었다
그 사람은 흔히 말하는 보험왕이었고 50대였고 아이 넷의 엄마이자 여섯 가족의 가장이었다
그 사람이 하고 있는 것 중에 내가 따라 할 수 있는 건 딱 두 가지
밤 10시가 넘도록 회사에 있는 것, 주말에도 출근을 하는 것, 뿐이었다
나는 할 줄 아는 게 없었지만 그 사람이 퇴근할 때까지 옆에 있었다
“너는 퇴근 안 하니? 집 가서 쉬지 왜 계속 사무실에 있어~ 나야 할 일이 많다지만…?”
“제가 정말 간절히 잘하고 싶은데 지금 할 수 있는 게 이것 뿐이라 곁에서 일하는 거 봐도 될까요?”
그때부터 나를 앉혀 놓고 본인 시간을 할애해가며 케이스를 알려주셨고
나는 이해 안 가도 무조건 받아 적었다
모두가 퇴근 한 사무실에서 잘하는 몇몇 분들만이 남아 내게 이것저것 알려주고 나를 도와주기 시작했다
무조건 시간을 들이는만큼 잘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꾸준함이라는 것에서 나는 그들을 존경하고 그들이 하는 모든 것을 같이 했다
1년쯤 그렇게 하고 나니 지금 월부 강사님들이나 선배님들이 느끼는 감정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었다
방법을 알려줬지만, 내가 취하고 누리고 있는 걸 부러워만 하지
절대 따라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아직 나에게 배울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하겠다고 해도, 지각이나 성실함을 강조하는 나에게 늘 실망감을 안겨줬다
그리고 나는 2024년 내게 도움 주신 4명의 선배님들의 생일에 명품 수제화를 한 켤레씩 선물했다
그 때 번 그 돈은 아직 내 것이 아닌 것 같았고, 앞으로 잘 벌 수 있는 기반을 닦아주셨다는 마음에서 그렇게 했다
나도 안다
투자하면서 목실감을 쓰라고 하는데
내가 답답해하는 근태 나쁜 친구들이 하는 걸 내가 똑같이 하고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 너무 민망스럽다
이렇게 하면 된다고 시간 들여 공부하고 힘들게 앞마당 만들고 책 읽으라고 하는 선배들은
이미 그걸로 결과를 내는 사람들인데
나는 그들이 얻은 것들은 부러워하면서 그만큼 할 자신은 없다고 스스로 뱉고 있는 것이다
어제 조모임에서 조장님의 말을 듣고 덜컥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똑같이 안 되는 사람들의 마인드를 갖고 투자를 대하고 있었구나
그래서? 결론이 뭔데?
내가 조모임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 생각을 대입해서 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론은 조모임을 진짜 추천하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건데 서론이 길었다
조모임을 하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생각들을 듣는다
내가 내 돈 더 내고 고생하는 것 같다 생각하는 사람도 더러 있을 것이다
뭐 딱히 얻는 거 없네~ 라는 생각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뭐든 내 스스로가 깨닫고 바뀌며 받아들이려고 해야 한다
갓 태어난 어린 아이에게서도 배울점은 있는 게 세상이다
진짜 조모임 짱이다
“투자 성공한 사람들은 다 목실감 하더라구요”
조장님 감사합니다
저도 성공해보고 싶어서 하러 갑니다
중요하고 좋은 이유를 알지만 스스로 하고 싶은 마음이 자꾸 비뚤어졌었는데, 꼭 할게요
나중에 좋은 투자동료로 월부에 남아보겠습니다
구름님이랑 캣님도 저 자꾸 자극해주셔서 감사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