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0씨 오늘까지 결산 제출해주세요.
00씨 다음주에 회의 있으니 일찍 퇴근 자제해주세요.
어머님 크리스마스에 산타할아버지 선물과 카드 준비해서 보내주세요.
얘야 지원이 어린이집 방학 때 어떻게 할거니?
여보 이번주 지원이 병원은 어떻게 해?
사모님 법무사 전화번호입니다.
하루가 정신없는 워킹맘분들 안녕하신가요?
저는 오늘도 회사에 출근하여 한 숨을 돌리며 목실감을 켜서
어떻게든 시간을 붙잡아보려 애를 써봅니다.
1인분만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이 무색하게
회사원, 엄마, 투자자, 배우자, 딸
몇 인분치를 해내는 워킹맘
제발 1인분만 하고 싶을 때가 많죠.
결산 제출을 하느라 사진을 뒤적이다가
도저히 찾아지지 않는 사진 덕분에
올 한해 사진을 주르륵 내려보며 돌아보니
참 악착같이 살았구나 나를 토닥여봅니다.
어젯밤도 또 자버렸네 이래서 실력은 언제 기르지
분리수면 진짜 해야하는건가
나는 왜 남편이 없을까
나도 시간이 많으면 좋겠다
오늘도 아침에 눈을 뜨며 나를 감싸는 부정적인 생각들
나만 뒤쳐지는 것 같은 조급함
그럼에도 오늘도 잘 해내리라는 다짐

사진 속 우리는
한 달에 한 개씩 앞마당을 만들어내고
잃지 않는 투자를 이어가고
주1회 팸데이를 꼭 지켜내고
엄마아빠 손이 많이 필요한 아이에게 반짝이는 추억을 만들어주고
착실하게 회사를 다니는 월급쟁이부자를 꿈꾸는 투자자입니다.
여러분들의 1년은 어땠나요?
그 1년을 꼬박 기록해내신 목실감, 임장보고서, 사진들을 꺼내보며
올 한해 벅차게 보내신 나자신을 꼭 토닥이고 칭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아플 때, 직장이 흔들릴 때, 배우자와 갈등이 생길 때,
내 루틴이 깨질 때, 성장하지 못하는 것 같을 때
무너진 당신을 늘 응원하겠습니다.
무너졌지만 꿋꿋하게 일어날 당신을 응원하겠습니다.
당신의 강한 원동력을 알기에 강인한 당신을 응원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