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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 작가님 책은 처음인데 라디오 피디시라고 한다.
근데 처음부터 라디오피디는 아니셨던 듯..? 다큐멘터리로 한국 피디대상도 받으셨다고.
자살률의 비밀이라는 제목이던데.. 나중에 한번 봐야겠다.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로도 수상이력이 있다.
주로 사회이슈를 많이 다루신 것 같은데
그래서 뭔가 책에서도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닮겨있다고 느꼈나보다.
절망속에서도 희망을
힘듦속에서도 즐거움을 꺼내보려는 의지(?)가
여리여리한 문장 안에 다 들어있다.
지금까지 읽어온 책과 문체 자체가 달라서
새롭고 더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았음.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더 읽어보고 싶다.
작가님 검색하다가 발견한 영상. (썸넬이 좀 부담스럽지만.. )
세상을 하나의 책이라고 생각하고
나도 하나의 책이라고 생각해서, 누군가 ‘나’를 알게 되었을 때
“이 책 참 좋다” 라고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이 너무 공감된다.
나도 좋은 책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근데 장르는?? ㅎㅎㅎㅎ
신으로부터 영원히 죽을 수 없는 형벌을 받고
힘에 겨운 커다란 바위를 산꼭대기까지 지고 올라가면
그 바위는 소리를 내며 바닥까지 굴러떨어진다
다시 그 바위를 산꼭대기까지 짊어지고 올라가면 바위는 다시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굴러떨어진다
영원히 죽지 못하고 영원히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 것이
시시포스에 주어진 형벌이었다고 들었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아는 시시포스 신화 이야기다. 시는 이렇게 이어진다.
이 형벌을
형벌이 아니게 하는 길이 몇 가지는 있다
그 하나는 시시포스가 힘에 부치는 커다란 바위를 산꼭대기까지 다 짊어지고 올라갔을 그때의 기쁨이고
또 하나는 커다란 돌이 다시 바닥으로 굴러떨어지는 것을 바라볼 때의 휴식이고
다시
또 한차례 그 바위를 짊어지고 오르기 위해
천천히 산을 내려갈 때
주변 풍경이 주는 짧지만 깊은 위로다
형벌이란 하나의 단면이다
형벌이란 한 단면의 풍경이다
형벌은 영원히 계속되고 기쁨과 위로 또한 영원히 이어진다.
=> 시시포스의 형벌 속에서도 기쁨과 위로의 순간을 발견하는 통찰력이라니..
반복되는 일상도 어처면 시시포스의 형벌과 같은 점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성장을 위해 반복의 구간이 필수적인 것도. 그 구간을 견디지 못해 성장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다 접점이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이 시처럼 위로와 기쁨의 순간을 발견한 사람은 견뎌내고 성장할 수 있는 것. 힘들지만 재밌다. 라는 글을 썼던 것도 생각났다. 어쩌면 그 힘듦을 견디려고 재미를 찾는 건가?
=> 나의 힘과 능력을 알고 그것을 마음껏 표현하는 것이 ‘자유’다. 알듯 모를 듯 익숙하지 않은 인문학적 표현이지만 이 책에서 언급한 이야기를 통해 어렴풋이 알 것 같다. 누구에게 보여주거나 과시하거나 인정받기 위한 ‘표현’ 이 아니라 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순수한 동기(여기서는 사랑이라고 표현했지만)로 내 능력을 사용하는 것이 자유라는 것. 결국 우리가 하는 ‘투자’도 그런 자유를 얻기 위한 경로라는 생각이 든다.
더 정확히 말하면 각자에게 재료는 주어졌다. 재료 중에는 다루기 힘든 것이 있고 부족한 것이 있고 넘쳐나는 것이 있다. 대체로 넘쳐나게 많은 재료는 실패, 겁, 상실, 후회, 미련, 아쉬움, 속 좁음, 원망, 거짓, 인정에의 갈구……. 대체로 부족한 것은 깨우침, 이해, 용기, 인내, 자제, 관용, 열려 있음……. 남은 것은 재료와의 싸움이다. 부족한 것은 채워야 한다. 그래서 삶은 재료와의 투쟁, 재료와의 분투의 과정에 다름 아니고, 옥타비아 버틀러의 말을 빌리면 “혼자 하는 권투(섀도 복싱)” 같은 것이다. 이 복싱은 우습기도 하고 눈물 나기도 하고 고귀하기도 하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수많은 사람들이 불확실성 속에서 난타전에 가까운 탐구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을 예술가로 규정했다.
=> 재료의 불균형이 심각하다. 이럴 때 ‘책’을 섞어서 더 나은 재료들로 만들어야 한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음. 혼자하는 권투같다는 표현이 너무 공감된다. 난타전에 가까운 탐구과정.. 언제쯤 종이 울리는 거지? ㅎㅎㅎ
=> 도착 지점을 사랑할 수 없다면 굳이 여행을 떠나야할지 모르겠다는 문장이 여행의 새로운 의미를 깨닫게 해주었다. 저나는 책도 마찬가지라는 의미로 한 이야기인데.. 책을 통해 우리의 삶이 아닌 다른 삶을 여행하면서 이를 통해 우리의 삶을 더욱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장소가 특별해지는 것은 ‘장소’ 자체가 아니라 특별히 여기는 ‘나’ 때문이라는 것이 우리의 삶도 삶 자체가 아니라 ‘나’의 태도와 생각이 삶을 결정한다는 것으로 이해했다. 자기 계발서에 많이 나오는 표현인데.. 이렇게도 이야기할 수 있구나.. 좋다.
우리는 이런 복잡한 내면을 가지고 각자의 역할을 하고 삶을 꾸려나간다. 어쨌든 나는 이 문장을 이렇게 이해하면서 살고 있다. ‘현실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도 하지 말라.’ 최선의 삶은 우리 안의 기쁘고 평화로운 것이 거부되지도 파괴되지도 않는 삶일 것이다. 어쩌면 우리의 운명은 이 기쁨과 평화가 가장 귀하고 중요하고 반드시 지켜야 할 것임을 어렵게 배워가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모비 딕』의 표현을 빌리면 천사는 “내면의 상어를 잘 다스린 존재”에 지나지 않으니까.
=> 내면의 상어를 잘 다스린 존재가 ‘천사’ , 내면의 상어를 잘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독서겠지!!
=> 겸손하고 감사하고 받아들이고 선택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헛된 기대를 품지 말고 기대치를 낮추어야 행복하다. 이 말들에 모두 공감할 수 있다. 좋은건가? 하지만 아는 것과 실제 그렇게 하는 것은 언제나 간극이 있다.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로는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 이대로 살아내는 것이 결국 내면의 상어를 잘 다스리는 사람이 되는 것과 같은 말인듯하다. 자주 읽고 되뇌이고 생각하자.
=> 그냥 이런 생각이 재밌었다. 책 제목 자체로 좋아하는 제목이 있다는 게.. 나도 생각해봐야지
=> 감탄, 감동, 감사.. 나나스에서 이야기한 3감이 생각난다. 많이 감탄하자. 많이 표현하자. 감정의 동요가 적다는 것이 좋을 때도 있지만 그만큼 삶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양날의 검같은 느낌.. ? 필요할 때마다 감정적이기도, 이성적이기도 모드 전환이 잘 되는 사람이 가능한걸까?
=> 역시 일상의 순간을 잘 포착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행복은 찾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이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그 말과 결이 같다.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은 다 잊어버리는 기억이지만 지금도 생생한 몇 번의 기억으로 우리는 살아간다는 것. 나도 그런 기억이 몇 개 있다. 그 때 냄새까지, 그 때 엄마의 표정까지, 그 때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까지 다 기억나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런 기억들이 나에게 힘이 되어 줄 때가 많다.
나도 그래서 그런 기억들을 아이에게,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그런 삶이면 참 의미있을 것 같다.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를 늘 이야기와 연결시킨다. 좋아하는 이야기를 아는 것은 내가 무엇에 영향을 받는지 알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아름다운’은 내 마음의 가장 깊은 곳을 건드린다. 나는 이렇게 이야기에 건드려지는 부분을 ‘존재의 핵심’이라고 부른다. 이 존재의 핵심에 있는 것이 우리를 우리 자신으로 만든다. 마음이 운명과 관계를 맺게 만든다. ‘그러나 아름다운’은 나를 변하게 할 힘이 있다. 나를 사랑이 넘치는 사람으로 변신시킨다. 나는 슬픈 사람의 아름다운 자아를 사랑한다. 아무리 가슴 아픈 일이 생겨도 아름다움은 여전할 수 있다. 이것이 인간의 가장 빛나는 부분이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 이 문장을 읽고 랜드마크 아파트의 특성을 알면 그 지역 사람들의 선호도를 알 수 있다.. 이런게 떠올랐는데. 진짜 정상은 아닌 것 같다. 혼자 실소.. ㅎㅎ 여튼 내 생각도 비슷하다. 그래서 같은 책을 읽어도 매번 와닿는 문장, 인상깊은 부분이 달라지는 것이겠지. 그 때마다 나에게 필요한 이야기가 다르기 때문에. 그런 문장을 통해 역으로 ‘아 지금 내 마음이 이렇구나’를 깨달을 수도 있겠다.
책을 읽고 자신을 돌아본다는 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읽기는 스스로에게 ‘기회 주기’이자 ‘씨앗 뿌리기’다. 책 한 권이 삶의 전환점이자 어떤 일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모든 페이지마다 삶을 새롭게 시작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더 고무적인 것은 읽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뭔가가 바뀐다는 점이다. 책을 읽고 난 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어떻게 살기로 결심하는 것만으로도, 어쩐지 뭔가 달라져야 할 것 같다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삶의 새로운 지평이 열릴 수 있다. 읽기 전에는 없던 가능성, 다르게 보고 다르게 관계 맺을 가능성이 생긴다(대부분의 경우 새로운 ‘관계’ 맺기는 해방이다). 운명이 살짝 방향을 트는 순간이다. 처음에는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책 속에 묻어놓은 우리 마음은 언젠가 기억에서 올라와 더 좋은 선택을 하게 돕는다. 책 속에 묻어놓은 마음은 봄이 되면 꽃을 피운다. 파울 첼란의 표현을 빌리자면 “진실에 대한 기다림도 진실하다”.
=> 책읽기가 삶을 바꾼다는 것.. 내가 월부를 시작한 것도 ‘책’ 때문이라서 이 말은 너무도 와닿는다. 이기는 습관과 월부은이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는 시작점을 만들어주었다. 뭔가 하지 않아도 읽고 나서 어떤 생각을 하는 것 만으로도 지평이 열릴 수 있다는 말이 위로가 된다. 차곡차곡 나의 읽기가 쌓여서 필요한 때, 필요한 장소에서 꽃을 피워주겠지!! 많이 많이 심어놓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