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후기

열반스쿨 기초반 4강 강의 후기 [열반스쿨 기초반 69기 43조 여름정원]

  • 24.01.01

한 달 전에 이 강의를 들었다면


어쩌면 4강을 제일 먼저 들었어야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4강을 마무리하시는 너바나님의 강의 속에

지난 한 달 간의 고민들에 대한 해답이 다 들어있었으니까요.


하지만 한 달 전에 미리 '이런 일들이 일어날 거야. 그럴 때 해답은 이거야.' 라고 미리 말씀해 주셨더라도

그 때의 저는 아마 전혀 이해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머리로는 '그래, 그렇구나.' 끄덕이지만

제 마음은 인정은 커녕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표정입니다.


큰 부자 아니어도 먹고 사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 작은 부자가 되는 것조차도

가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실은 내 욕구이고 욕심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사실 생각만큼 쉽지 않네요.


결혼 후에도 쉼 없이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오고

배우자가 예고 없이 몰고 오는 사고도 아무렇지 않은 척 수습해왔고


저녁과 주말 없는 배우자의 일 덕분에

격무에 지쳐 퇴근해도 아이 둘 잠들 때 까지의 저녁 시간도 고스란히 나의 몫이었는데


여기에 '내 욕심으로 무게를 하나 더 얹는구나' 하는 자책감이 들어서 인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마음 속은 무언가 부글부글 끓고

하지만 그 가운데로 차가운 것이 흐르는 것 같습니다.



이 곳, 월부라는 곳


2023년의 마지막 한 달을

'그냥 일만 하며 흘려보내고 싶지 않아서' 라는 이유로

선택했던 열반스쿨기초반에서 만난 많은 분들이 생각납니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정말 없으면 나라도 해야겠지.' 했다가

덜컥 조장이 되어


일 년은 만나온 듯 응원하고 격려해주시는 반장님과 조장님들을 만났고


제가 초보라는 걸 알지 못한 채

조장보다 더 조장 같은 역할을 해오신 우리 조원분들을 만났고


선배와의 대화를 통해 튜터님을,

놀이터에서도 작은 질의에도 바람처럼 달려와 한결같이 나누고 손잡아주는 많은 분들을,


작은 노트북 화면이지만 강의를 통해 삶을 아낌 없이 나눠주시는 멘토님들을 만났습니다.


그 속에서 한 달이 지나도록 저는 아무리 봐도 꼴찌입니다.

뭐하나 조금이나마 나눌 거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나와 상황을 보면

내가 이 길을 끝까지 걸어갈 수 있겠나 라는 의심도 듭니다.

되어야 할 모습은 여전히 저만치 멀어서 내가 갈 수 있을까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지난 한 달 동안

좀전까지만 해도 직장일에 가정일만으로도 버거워했던 제 자신이

강의를 노트하며 다 듣고 과제를 완료해오고 있는 모습을 보며

(오늘 아침 1년 동안 잘 쓰던 펜의 잉크가 다 떨어졌습니다.

18년 전 취업을 위해 공부하던 때 이후로 잉크가 다 떨어진 펜을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이 곳, 월부라는 곳에 잘 심어두기만 해도 싹이 트고 자라겠다 하는 믿음이 생깁니다.


앞으로 나아질 길이 쭉 펼쳐진 저에게 '아싸, 꼴찌이~!'를 외쳐주고 싶습니다.



행복의 시작은 감사


사실 지난 2023년은 정말 직장이 힘들어서

당장이라도 나가고 싶었습니다.

마흔이 넘으면서

이제는 시키는 일 말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도 조급해졌습니다.


하지만 첫 강의부터

가능한 한 오래 일하라고 말씀하시고

사업보다 직장인이 투자로 부자 되는 것이 훨씬 쉽다고 말씀하시고

마지막 강에서는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원래는 하고 싶었던 일이 아니었느냐는 말씀까지...


즐거움은 이전보다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처음만큼 의미 있고

이제는 내 가족의 생계와 꿈까지 이루어줄 수단이 될

내 직장에게 다시 고맙고 미안한 마음까지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18년의 시간 동안 직장이라는 곳에서

버텨온 나에게,

그리고 이만큼 버텨오도록 내 곁을 지켜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해야겠습니다.


2024년 한 해는

열반스쿨 기조반에서 보낸 시간들을 토대로


조급함 버리고 매일 한 걸음 씩 끝까지 걸어가면서

감사로 빈틈없이 행복해지겠습니다.


댓글


승숭
24. 01. 01. 15:40

여름동산님! 좋은 후기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발전하실모습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