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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냠냠] 26년 냠냠독서후기#2 김요한 - 각성

26.01.15

<본/깨>

이 책은 에세이로 소개되고 있다. 김요한 작가가 쓴 에세이가 맞지만, 읽다 보면 에세이보다는 나를 혼내는 자기계발서 같기도 하면서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같은 수필 같은 느낌도 난다.

작가는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 때문에 자신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재미나게도 본인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만을 전해주던 사람이었다. 출판사 대표이자 편집자이다.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 나답게 사는 게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 가야할지에 대한 의문을 ‘각성’한 상태로 바라볼 수 있는 책이다.

크게 보면 세 가지로 나눠서 보여진다. 관계, 삶,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서 얘기한다.

관계는 선택하는 것이고, 삶은 고통의 기본값이라는 것, 그리고 나 자신은 관리 대상이라고 얘기한다.

 

  • 관계

사람은 우연히 어울리지 않는다. 모든 관계엔 파동이 있다. (중략) 억지로 웃는 자리, 괜히 말 많은 순간, 목소리가 자꾸 작아지는 관계. 이미 답은 거기 있었다. 맞지 않는 곳에 계속 남아 있는 건, 어리석음이고, 욕심이고, 비겁함이다.- p.9

사람을 많이 아는 건 자산이 아니다. 사람을 정확히 아는 게 자산이다. 누구와 어울리고 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에게 시간을 쓰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 p. 143

 

관계에 대한 이야기.

사람들과도 다 어울릴 수 없다. 나와 결이 맞는 사람들이 있다. 노력한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지난 날, 최근의 나의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어리석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게 아닌데.

욕심이다. 그 사람들과 그런다고 해서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게 아닌데.

비겁하다. 왜? 여기에는 의문이 들었다. 뭐가 비겁할까? 누군가 나를 싫어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받아들이지 못 한 게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내가 어떤 사람들과 시간을 쓰고 그 사람들을 정확하게 아는 게 관계의 핵심이라는 것을 몰랐었다.

 

모든 만남은 값을 치른다. 지불하는 건, 시간도 아니고 돈도 아니다. 평온이다. 에너지다. 정신의 무게다. - p.11

 

그 관계, 그리고 만남의 값에 대한 이야기.

물론, 시간과 돈도 지불한다. 책에서는 끊임없이 덜어내라고 한다. 욕심도, 관계도,… 모든 것을 얻을 수 없다. 역시 더 하는 것보다 덜어내는 게 더 힘들다.

 

간격이 있어야 애틋함도 생긴다. (생략) 사랑이든 우정이든, 언제나 나눠줘야 오래간다. - p. 54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진심은 자주 오해 받는다. (중략) 가까움은 곧 지겨움을 부르기 때문이다. - p.101

사람들은 준다고 말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남는 걸 준다. (중략) 그건 나눔이 아니라 거래다. 그저 스스로의 선량함을 확인 받고 싶은 욕망이다. 진짜 주는 사람은 받을 자격을 묻지 않는다. - p.107

 

과한 친분은 애틋함이 없고 소중함이 사라진다. 항상 거리가 필요하다.

그리고 남아있을 때에 나눠주는 게 아니다. 그 사람이 필요로 할 때 나눠줘야 한다. 나 편할 때, 나 정리될 때가 아니라.. 나 괜찮을 때에 주는 것은 그저 선량한 마음이 아닌 그러한 마음을 인정 받고 싶은, 목적 있는 거래라는 얘기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균열은 쉽게 되돌릴 수 없다. (중략) 영원한 믿음 같은 건 없다. 조건 없는 신뢰 같은 것도 없다. - p.19

작은 어긋남이 반복될 때, 그건 의심이 아니라 직감이라는 걸. (중략) 그냥 흘려보내선 안 된다. - p.20

 

관계의 균열에 대해서.

깨진 그릇은 다시 붙일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내가 엄마에게 이 말을 19년도에 듣고 꽤나 크게 와닿았었다. 관계의 균열은 돌이킬 수 없다. 신뢰가 깨지면 더 이상 예전 같지 않은 것처럼 마찬가지다. 신뢰에는 반드시 조건이 달려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 역시도 누군가에게 약속할 수 없듯이 다른 사람들도 나에게 그러한 약속을 할 수 없다.

 

  • 삶은 고통

괴로움은 오류가 아니라 기본 값이다. (생략) 편해지고 싶어질수록 무너진다. 기다려도 달라지지 않는다. - p.27

무언가를 잃어본 사람만이 얻은 것의 무게를 안다. - p.113

하루를 무사히 넘기면 잘살고 있는 줄 안다. 아무 일도 없으면 성공한 거라 믿는다. 문제는, 아무 일도 없다는 그 상태가 실은 무너지고 있다는 증거라는 걸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 p. 119

 

삶은 고통스럽다.

삶은 괴로움의 연속, 고통의 연속으로 이어진다. 편한 게 오히려 이상한 거다. 아이러닉하게도 인정해야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고 괴롭지 않다. 받아들이고 싶지 않지만 사실이 그렇다..

그리고 고통을 겪어봐야만 행복도 안다.

매일 무탈함 속에서 젖어있던 나, 그리고 그게 실제로는 무너지고 있었다라는 얘기다..

 

삶의 균형은 넘어지지 않는 데 있지 않다. 넘어졌을 때, 어떻게 다시 일어서는가에 있다. - p.42

그 이후로 나는 중요한 선택 앞에서도, 딱 한 가지 질문만 던진다. 이게 나를 무너뜨리는 선택인가, 아니면 나를 조금 더 일으키게 만드는 선택인가. - p.43

 

고통 속에서 넘어지는 나. 그리고 갈림길에서 선택해야 할 때. 실수한다면, 잘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의문이 많이 든다. 그것에 대한 답이 되지 않을까. 읽으면서 꽤나 와닿는 문장들이었다.

지난 번에 부서장님이 나를 불러서 ‘이건 위기야. 그러나 00아, 위기는 자세히 보면 그 안에 기회가 있다. 네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달라져.’라고 얘기했었다.

문제가 되었을 때,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고 회피할 게 아니라 나를 일으키는 선택이 무엇인가 생각해야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중요한 선택 앞에서 “이게 나를 무너뜨리는 선택일까? 나를 일으키는 선택일까?” 고민하고 결정해야겠다.

 

모든 고통은 넘침에서 시작한다. (생략) 삶은 가득 채운다고 단단해지지 않는다. - p.49

 

오히려 잘 되고 있다, 잘 흘러가고 있을 때가 위기 직전일 때가 많다. 이는 넘쳐서 그런 것 같다. 내가 과하게 행동했을 때, 주변을 보지 못 하고 내 생각만 했을 때.. 그리고 문제가 생기고 고통이 찾아온다. 그럴 때 조금씩 비워내야 한다.

 

  • 나 자신을 관리할 것

빠르게 움직인다고 무조건 살아지는 건 아니라는 걸. 속도에 집착한다고 방향이 생기는 건 아니라는 걸. - p.70

준비 없이 받으면 그것은 복이 아니라 사고다. 사람은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누릴 수 있다. - p.168

 

빨리 빨리 하려고 한다고 해서 내가 더 빠르게 나아가는 게 아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야 하고 그 속도가 방향까지 잘 정해주지 않는다.

또한, 그 방향 속에서 준비가 필요하다. 얼마 전에 엄마아빠랑 100억이 있으면.. 에 대해 얘기해봤는데 ‘아무래도 당장 100억이 생기면 감당을 못 할 것 같다.’라는 결론이 내렸다. 아무리 큰 돈이 생기더라도 그릇이 되지 않는다면 감당할 수 없는 것이다.

 

어차피 말은 공기다. 흩어지고, 사라지고,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남는 건, 말이 아니라 태도다. - p.73

감정을 무시하면 지나간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감정은 억제되는 게 아니라 저장된다. (생략) 대충 감정을 흘려보낸 사람은 같은 지점에서 또다시 무너진다. - p.219

 

생각해보니 내가 누군과의 관계를 생각할 때에 그 사람이 나에게 한 말들이 남는 게 아니라 나를 어떻게 대했느냐에 대한 태도다. 나를 우선시 했는가, 나에게 어떠한 얼굴로 말을 거는가, 나에게 시간을 할애하는가 등등.. 말은 아무리 들어도 남지 않는다. 나 또한 말로 가볍게 대체했던 때가 있다. 나의 말도 그냥 공기로 흩어졌을 것.

또한, 감정을 그냥 지나친다면 나중에 더 큰 사고가 난다. 문제가 된 그 감정을 그냥 ‘문제네’하고 넘어갈 게 아니라 도리어 더 깊게 자세히 봐야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

 

<적>

  • 나와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여유될 때가 아닌 필요로 할 때 나눠주기
  • 사람과의 관계에서 균열이 계속 보인다면 징조임을 받아들이고 애쓰지 않기
  • 중요한 결정을 할 때에 ‘나를 무너뜨리는 선택인지, 나를 일으키는 선택인지’ 생각하고 결정하기
  • 욱한 감정이 올라올 때 회피할 게 아니라 왜 그런 감정이 나온 것인지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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