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00년대에 사회생활을
2010년대에 재테크를 시작했고
2020년대에 살고 있다.
그렇게 40대 중반이 되었고
모든 시기에 열정적으로 시간을 보내왔기에 시기마다 배우고 깨닫게 된 것들이 있다.
오늘은 그 차이에 대해 월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모든 것이 달라진 2020년대에 재테크를 하는 이들에게 그 이야기가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 2000년대 :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믿던 시대
2000년대는 흔히들 말하는 ‘낭만의 시대’였다.
퇴근 후 회식하러 가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던 넥타이 부대의 막내였던 나는
개인보다는 조직, 돈보다는 의리나 열정 등이 당연히 우선하는 가치였던 사회분위기에 금새 적응해나갔다.
그게 가능했던 건, ‘돈에 대해 무지해도’ 크게 박탈감을 느끼거나 서러울만한 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자랑하지 않았고
월급만으로도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런 2000년대엔 ‘돈 이야기’가 거의 금기시되었다.
그러므로 돈에 대해 알 기회도, 알리는 콘텐츠도 거의 없었다.
그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사는 것이 최고의 덕목이었다.
그렇게 직장생활에 적응하며 고인물이 되어가던 2015년.
어린 아들 둘의 사진을 책상에 올려두고 매일같이 전전긍긍 부하직원들에게 예민하게 굴던 부장님을 보며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다들 돈 때문에 힘든데… 왜 돈 이야기를 하면 안 될까’라는 생각이 잦아졌다.
그러나 정작 내게도 돈은 말그대로 ‘그 놈의 지긋지긋한 돈’이었다.
나 역시 30년 이상을 ‘돈을 좇는 것은 나쁜 것’이라는 사고 방식에 젖어 살아왔기 때문이다.
당연히 재테크는 정말 소수의 전유물이었다.
교육도, 정보도, 성공한 사람도 내 주변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므로 재테크로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찾아볼 수 없었다.
경쟁자는 적지만 매뉴얼도 없었던 것이 그 시기다.
| 2010년대 : 돈의 중요성에 공감하기 시작한 시대. 역대급 저물가의 시대. 저평가된 자산들을 찾아볼 수 있던 기회의 시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다가오는 2010년대에 앞서 기존과는 다른 꽤 다른 분위기를 만드는 변화의 계기였다.
‘회사는 당신을 책임지지 않는다’라는 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어졌다(그래서 저 글귀를 내 책에도 적어두었다)
부자가 되는 것까지는 아니라도, 개인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사람들이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돈을 터부시 여긴 사람들이 댓가를 치르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되었다.
그렇게 점점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못된 돈과 투자에 대한 인식, 부족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재테크 정보들 속에서 혼란스러워했다.
2010년대는 우리 부모님 세대가 피땀흘려 이룩한 ‘글로벌 경쟁력’ 덕분에 빠르게 금융위기를 극복하며 시작한 10년이었다.
세계화의 수혜에 힘입어 저물가가 당연시되었고 우리는 밥값이 오르는 것을 걱정하지 않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역대급 부동산 시장 저평가에 해당되었던 이른바 ‘살기 좋은 시기’였다.
그 시기에 30대를 보낸 나는 운 좋게 재테크에 눈을 떴고, 소위 ‘우주의 기운’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
30대 시절엔 내가 잘 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착각했던 시기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정말 운 좋은 국민, 세대, 사람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50,60년대에 태어났던 부모님 세대처럼 끼니 걱정, 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하지도 않았다.
90,00년대에 태어난 후배님들 세대처럼 물가가 치솟는 것도, 한 푼도 안 쓰고 꼬박 18년을 모아야 서울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었던 시기에 내집마련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 것도 아니었다.
내가 1981년에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난 게 아니라면 난 지금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까?
내가 캄보디아나 소말리아에서 태어났다면?
내가 1940년대 서울에서 태어났다면?
돌이켜보면 쉽게 ‘그렇다’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물가에 비해 급여가 더 빠르게 성장했다.
개인들은 각자 경제관념만 구축했다면 더 빠르게 종잣돈을 모을 수 있었다.
재테크 공부를 조금만 할 수 있었다면 그 돈으로 좋은 자산을 살 수 있었다.
돌아보니 2010년대는 기회의 시대였다.
그 기회를 잡은 사람들에겐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그렇게 2010년대 후반에 이르면서 부익부빈익빈은 TV가 아닌 우리 일상에서 관측되기 시작했다.
부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열망에 힘입어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날이 갈수록 높아졌다.
| 2020년대 : 돈이 최고의 가치가 된 시대. 저물가 시대의 종결. 팍팍해진 생존 환경과 예민함, 불편함의 시대.
그렇게 부자가 되고자 하는 욕망에 활활 불을 지핀 사건이 2020년대 시작시기에 우리를 찾아왔다.
코로나. 그리고 그로부터 시작된 무지막지한 세계 중앙은행의 돈 풀기.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르게 돈의 가치가 떨어졌고 물가는 그에 맞추어 올랐다.
그 속도만큼 빠르게 노동과 시간, 정성의 가치도 희석되었다.
1시간을 일하면 살 수 있는 것들이 2시간, 3시간을 일해야 살 수 있게 되었다.
세계화에 힘입은 저물가 시대는
국가간 패권 경쟁으로 인해 생산비용이 수직상승하며 고물가 시대로 전환되었다.
위기 때마다 경쟁적으로 돈을 풀어대는 중앙은행들의 돈 뿌리기 덕분에
그 돈들은 고스란히 뭉쳐져 자산으로 흘러들어갔고
영문도 모른채 어른이 된 사회 초년생 입장에서 자산가격은 말 그대로 넘사벽이 되었다.
여기저기 흘러넘친 돈을 운좋게 움켜쥔 사람들은 부자가 되었다.
돈이 사람의 모든 면을 결정짓는다 믿어버릴 정도로 만능이 되었다.
그 안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시간과 노력의 가치를 믿지 못하게 되었다.
팍팍해지는 삶 속에서 사람들은 더 예민해지고 작은 것에도 불편해지게 되었다.
이 시기들을 돌아보며 안도감과 불편감, 감사함과 부채감을 동시에 느낀다.
운이 좋아 대한민국의 성장기 시스템의 과실을 향유한 사람으로서
나는 후배세대들에게 어떤 것을 전해야 하는가.
내가 부모, 선배 세대들로부터 받았던
대한민국이란 시스템으로부터의 수혜, 내리사랑과 배려, 성공경험에 대한 교육에 화답하기 위해 무엇을 말해주어야 하는가.
고심 끝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상황을 바꾸려 하지 말고 상황을 이용하라’이다.
우리는 돈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돈이 홍수처럼 밀려오는 시대.
그 돈은 전세계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내 의지와 무관하게 만들어낸다.
그것이 2020년대 들어서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거대해지고 있다.
그래서 내가 들인 시간과 노동의 가치가 점점 보잘 것 없어 보이는 것은 2020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철딱서니가 없어서가 아니라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다.
새대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시대의 문제로 규정해야 한다.
이러한 시대적 특성을 이해했다면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돈의 홍수를 막을 수 없다면
돈의 홍수를 담을 수 있는 자산을 가지는 것이 그것이다.
돈의 홍수를 만드는 근원으로 다가가야 한다.
돈으로부터의 거리를 줄여야 한다.
돈으로부터의 거리를 줄이기 위해서는
돈이 풀려나와 가장 먼저 스며들어가는 자산을 가져야 한다.
그 자산은 모든 자산이 아니다.
부동산이면 사람들이 좋아해야 하고
주식이면 세상에 부가가치를 창출해 이윤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가지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종잣돈을 가져야 한다.
이렇게 돈이 풀리고 물가가 오르는데
당신은 당신의 시간과 노동력을 들여 얻게 된 임금이나 매출을 과연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
돈을 모아라.
돈을 모으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들을 멀리 하라.
멀리 하기 어렵다면 돈을 모으는데 도움이 되는 것들을 가까이 하라.
도움이 되는 것들을 가까이하는만큼 걸림돌이 되는 것들로부터 멀어질 것이다.
이전과 다르게 물가가 급하게 올라 모으기에 불리해진 것 맞다.
그러므로 돈을 모으는 것 자체가 이전보다 더 가치있어진 것이다.
지출을 통제하되 ETF와 같은 고속저축 수단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게 돈을 모으는 동안
돈이 풀려나와 가장 먼저 스며드는 자산을 연구하라.
어떤 부동산을 사람들이 좋아할까.
어떤 주식이 더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낼까.
이런 것들이 취미처럼 일상의 일부를 차지해야 한다.
수험생처럼 할 필요 없다.
낚시가 취미인 사람처럼, 헬스가 취미인 사람처럼, 러닝이 취미인 사람처럼
매일매일 조금씩 꾸준히 ‘돈이 풀려나와 가장 먼저 스며드는 자산을 연구’하는 취미를 들여야 한다.
월부의 글들과 유튜브, 입문 강의들이 그것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후 기회가 왔다면 작게 시작해보라.
아무리 연구하고 공부해도 실제로 행동하지 않으면, 즉 사지 않으면 절대 결과는 얻을 수 없다.
빨라진 화폐가치 하락속도와
그에 비례해 치솟는 물가 속에서
2020년대는 가만히 있으면 그 어느 시기보다 빠르게 가난해지지만
반대로 ‘돈이 스며드는 자산’을 가진 사람은 내가 30대를 보낸 2010년대보다 더 빠르게 부자가 될 것이다.
가난해지는 것도 부자가 되는 것도 더 빨라진 시대.
그것이 2020년대다.
2020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앞날을 응원한다.
그리고 내가 받은 운을 나눠나가겠다.
내가 선배세대들에게 받았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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