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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마요? 그냥 찍어주면 안 되나요? [부총]

26.02.05 (수정됨)

 

안녕하세요 부총입니다.

 

어떤 아파트를 사야 할지 찍어주면 좋겠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힘들게 보고서를 쓰고, 다리 아프게 임장을 다니면서 고생하지 않고

그냥 실력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그거 사면 되는 거 아니냐고요.

어찌 보면 펀드도 결국 전문가에게 보수를 주고 투자를 일임하는 것이니,

부동산도 동일하게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묻습니다.

 

맞는 말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는 펀드와 결정적으로 다른 지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차이는 매수 이후부터 시작됩니다.

 

부동산 투자는 매수로 끝나지 않습니다.

부동산 투자는 매수, 보유, 매도의 사이클로 이뤄집니다.

그런데 찍어주는 행위는 매수 단계에서만 일어납니다.

그러나 매수는 한 순간이고, 부동산 투자에 있어 보유는 최소 2년입니다.

 


부동산 투자는 보유 중에 버텨야 합니다

 

부동산 투자는 사고 나면 끝이 아닙니다.

오히려 진짜 싸움은 산 뒤에 시작됩니다.

 

부동산은 환금성이 낮습니다.

주식처럼 원할 때 바로 팔 수 없습니다.

또한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서는 최소 2년은 보유해야 합니다.

즉, 부동산은 구조적으로 ‘최소 보유 기간’이 강제되는 투자입니다.

이 기간 동안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내 단지가 어떻게 움직일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시간이 흐릅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내가 사는 이유를 모르면, 보유가 흔들립니다.

그리고 부동산은 무조건 우상향하지만은 않습니다.

사이클’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은 사이클이 있습니다

 

부동산은 사이클이 있습니다.

그 어떤 좋다는 아파트도 내내 오르기만 하진 않습니다.

반드시 하락장이 옵니다.

위 단지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서울 송파구의 대표 구축단지입니다.

초/중/고를 모두 품고 있고, 한강변에, 2호선 초역세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1년 10월, 상승장에서 추격매수했다면

여러분은 이후 1년 3개월 보유하는 동안 6억8천의 손실을 보게 됩니다.

 

여기서 두 부류가 갈립니다.

‘누가 좋다고 해서' 산 A.

스스로 보고, 스스로의 기준 하에 산 B.

 

A는 6억8천의 손실을 지켜보며 바로 흔들립니다.

'왜 떨어지지?'

‘내가 잘못 산 건가?’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나?'

‘더 떨어지면 어떡하지?’

 

이윽고 바닥을 치고, 상승장이 옵니다. 

그러나 A는 상승장에서도 흔들립니다.

가격이 오르면 기쁘긴 한데, 불안합니다.

또한 2년이 지나지 않아서 내 마음대로 팔 수도 없습니다.

그저 초조하게 2년이 지나기를 기다릴 뿐입니다.

결국 2년이 지나기가 무섭게 아직 손실 구간임에도

‘조금이라도 건지자’는 마음으로 바로 손절매를 합니다.

A의 투자는 그렇게 -3.8억의 성적표로 끝이 납니다.

 

스스로 보고, 스스로의 기준 하에 산 B.

B는 A와 다릅니다.

B는 하락장이 와도 말합니다.

‘아직 사이클상 이럴 수 있다’

'이 단지는 결국 회복한다'

‘내가 산 이유는 변하지 않았다’

하락장을 넘어 상승장이 오고, 

2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 4년 4개월동안, 

B는 물건의 가치를 믿고 보유합니다.

그리고 그 단지는 지금 손실을 넘어 7억 원이 넘는 수익구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결국 매수 이후를 버티는 힘은 확신입니다

 

우리가 임장과 임보를 통해 쌓아가는 건 결국 확신입니다.

확신은 단순한 자신감이 아닙니다.

확신이란

내가 이걸 왜 샀는지

이 지역이 왜 좋은지

이 단지가 왜 버틸 수 있는지

하락장에 왜 덜 빠질 수 있는지

 

이 모든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찍어준 사람은 내 옆에 없습니다.

그 사람은 내 통장 잔고도 모르고

내 대출 부담도 모르고

혹여 이런 재무상황을 알고 찍어줬다고 하더라도

내 마음이 무너지는 순간까지 책임지진 않습니다.

그때 남는 건 내 불안과 내 선택의 결과뿐입니다.

 

찍어달라는 마음이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투자를 처음 시작하면 누구나 불안하고

누구나 빠른 답을 원합니다.

누구나 틀리고 싶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부동산은 한 번 사면 오래 들고 가는 투자입니다.

오래 들고 가는 투자는

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그 구조는 누가 대신 만들어줄 수 없습니다.

직접 보고, 직접 비교하고, 직접 이해하면서

내 안에 쌓여야 합니다.

 

결국 투자 실력은 뭘 사느냐가 아니라

뭘 샀을 때 버틸 수 있느냐에서 갈립니다.

 

좋은 아파트를 사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그 아파트를 왜 샀는지 설명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임장과 임보는 귀찮은 과정이 아닙니다.

흔들리지 않는 투자자가 되는 과정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댓글


마그온creator badge
26.02.04 22:00

흔들리지 않는 본인의 확신을 가져 갈 수 잇는 본질 깨닫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이주디
26.02.04 22:15

내가 왜 그 아파트를 샀는지 설명할 수 있는 상태! 흔들리지 않은 투자자가 되는 방법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처
26.02.04 22:33

버티는 힘은 확신에서 나오고 결국 수익으로 이어진다는 중요한 인사이트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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